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석축쌓기

청룡산삼필봉 2013. 12. 8. 23:00

 

시레기용 무가 아니다 보니 무청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두줄을 말려서 위에것은 이미 고등어찌게도 끊여먹고 시레기국도 끊여 먹었습니다.

 

 

 

이번주에도 석축쌓는 작업은 계속됩니다.

이 바위가 가장큰 복병인데 처음엔 구덩이를 파서 묻을까 하다가

작전을 바꿔 깨기로 했습니다.

백두산 돌도 칼갈아 없앤다는데 까이꺼 이 바위 하나 쯤이야뭐...

 

 

 

바위도 잘 살펴보면 결이 있다는데 눈딱고 봐도 보이질 않고

아무리 두들겨도 위의 한토막 이상은 깨어지지가 않습니다.

또 작전을 변경해야 겠습니다.  백두산 돌이  많이 남아 있듯이...

 

 

 

지랫대를 이용해서 잘 세우면 석축쌓은 면과 일치하지 싶네요.

이럴땐 혼자서는 어렵고 아내의 도움이 필요하게 됩니다.

내가 버티고 있는동안 아래에다 돌을 받춰줘야 되거던요.

 

 

 

조금씩 조금식 한나절 걸려 세웟습니다.

무엇인들 쉬운게 있겠습니까만 깨는것 보다는 나았습니다.

 

 

 

비툴어진것을 조금씩 바르게 자리를 잡아 줍니다.

아래에는 작은돌을 받쳐주고 나중엔 일정부분 바닥이 흙으로 채워지게 되겠지요.

 

 

 

많이 쌓았죠? 통로를 가로막고 있던걸 치우고 나니 속이 후련 합니다.

 

 

 

해가 짧아서 5시반이면 어둑어둑 합니다.

저쪽 계곡에선 산짐승 울음소리도 나고 이웃밭 사람들도 다 내려가고 없네요.

 

 

 

우리밭 주변에는 아주 이쁜 길고양이가 한마리 살고 있는데 잠시 농막을 비운 사이에

내가먹을 음식을 다먹고 난장판을 벌려 놧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집의 고양이사료를 좀 가져 왔습니다.

이렇게 놓아두면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좋아할거고 닭사료의 도둑인 쥐도 잡아 주겠지요.

 

 

 

미니 비닐하우스 안에도 서리가 맺힌걸 보면 쪽파도 냉해를 입지 싶습니다.

 

 

 

주말마다 와서 조금씩 쌓은것이 제법 길게 이어졌는데

그 많게만 보였던 돌도 막상 쌓을려고 하니까 모자라고

높게 쌓는게 더 힘들지 싶습니다.

 

 

 

저 안쪽 엄나무있는데까지 쌓아야 하니 아직도 갈길은 멀게만 느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