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3년 6월 둘째주-아이구 내 무루팍이야(참깨 순고르고 풀도 메고)

청룡산삼필봉 2013. 6. 9. 20:00

신록이 차츰 녹음으로 변해가는 유월입니다.

봄이 저만치서 오는가 싶더니만 금방 여름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아직 초순인데도 이렇게 더우니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여름과 겨울, 둘다 뭐 그리 좋은 계절은 아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이 낫습니다.

추울땐 옷만 좀 더 껴 입어면 되지만 더울땐 벗어제끼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홀라당 벗고 알몸으로 댕길수도 없는 것이고...

올해는 살인진드기에 신경이 쓰여서 긴옷에 중무장으로

풀과의 전투준비 완료, 필승전략 들어갑니다.ㅎ

 

 

 

 

 

2주전에 심은 참깨가 아주 잘 낳습니다.

이걸 이대로 키우면 오히려 수확이 떨어지니 순고르기를 해야겠습니다.

 

 

 

튼실한거 하나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 냅니다.

뿌리를 뽑아도 되는데 그러다보면 남아있는 뿌리가 다칠 염려가 있기에 자르는게 좋지요.

 

 

 

제일 좋은 방법으로는 이렇게 두개를 남겨 두었다가

약 보름후에 최종적으로 한개만 남겨두면 좋겠지요.

왜냐하면, 이게 잘 자라다가도 벌래가 올라와서 대궁을 싹둑 잘라버리기도 하고

검정비닐의 뜨거운 열기에 줄기가 상해 고사되기도 하거던요.

그런데 여기 이웃에 깨농사 짓는 어르신들보면 두개를 수확할때까지 그냥 둡니다.

그래봣자 쪄서 옮길때 무겁고 부피만 커지 수확은 더 나오지도 않습니다.

설명해 드려봐야 우이독경 식이라서 그냥 속으로 니맘대로 하세요, 라고 합니다.

 

참깨 순 고르는데 장장 다섯시간 걸렸습니다.

다섯시간이 중요한게 아니고 뙈약볕아래서 섯다가 앉았다가...

무루팍 아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해마다 참깨를 심었지만 이렇게 많이(?)심지는 않았거던요.

(순고르기도 집사람이 몫이었고...)

지금도 온몸이 뻑져지근 합니다.

 

 

 

 

모종공장에서 서너포기 얻어심은 호박인데 첫꽃이 피었네요.(품종모름)

 

 

 

우리산에는 잡다한 나무들과 함께 딱 두그루의 왕보리수가 있습니다.

지난봄에 꽃은 엄청 많이 피었던데 열매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요리조리 잎을 뒤져보니 딱 한알 열려 있네요.

원래 첫 열매는 크다란 그릇에 담아야 한다는데 인증샷만 누르고 내 입으로 직행 했습니다.

야생종은 몇번 먹어 봣지만 개량종은 처음인데

약간 새콤하지만 닷만이 더 많고 맛도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개량종 오디는 별맛 없거던요.)

 

 

 

올해는 노지에 수세미 두포기만 심었습니다.(화분엔 5포기)

호박모종은 윗밭의 심사장께서 가져다 준것인데 잘족한게 마디마다 열린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아직은 꽃도 않피네요.

 

 

 

고구마심은 고랑에는 현수막으로 멀칭을 했더니만 이놈의 풀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올라 옵니다.

그래도 그늘속에 자란것이라 쉽게 잘 뽑혀 지더군요.

 

 

 

이것도 윗밭에서 얻은 불루커리 입니다.

몇년전에 심어보니까 재미가 없어서 근자에는 않심는데 이것은 잘 크네요.

 

 

 

토마토인데 방울과 왕토마토 짬뽕인거 같습니다.(얻어심은 모종이라...)

이게 엄청 크게 자랄텐데 지줏대를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

 

 

 

고추도 열리기 시작합니다. 맨처음 방아다리 사이에서 난것은

어릴때 제거해야 좋다는데 시기를 놋쳐서 이렇게 크게 자랏네요.

 

 

 

음지의 습한곳에 심겨진 곰취입니다.

양지쪽에 심겨진것은 이제 쓴맛이 강해 못먹겠지만 이것은 아직 향이 좋습니다.

올 가을쯤엔 곰취밭을 좀 더 늘려볼 요량입니다.

 

 

 

해마다 제삿상의 고사리는 동생몫이었는데 이젠 바빠서 더이상 채취를 못하겠다하여

올해부터 고사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금들려 심은 고사리가 생각보다 너무 않 나옵니다. 그렇다고 잡초속에 파묻히게 둘수도 없고

올들어 벌써 두번째 밭을 멧네요.

 

 

 

낮엔 않보이더니만 해질녘쯤 되니가 잠자러 왔나 봅니다.

이게 분명 우리밭의 복뚜꺼비가 맞겠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져남은 고사리밭을 메야 됩니다.

 

 

 

그래도 방석에 앉아하니 한결 수월합니다.

 

 

 

이밭도 두번째 멘밭인데 장마철엔 몇번을 더 메야 할지...

 

 

 

삼백초 심은 곳에도 삼백초와 고만이풀이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하여간 우리밭에 제일 많은풀 베스트3이 고만이풀입니다.

 

 

 

크게자란 고만이풀을 뽑고 나니까 삼백초가 흐느적 흐느적 합니다.

며칠 지나면 빳빳해 지겠지요.

 

 

 

초봄에 강전정을 해서 별로 않열릴줄 알았는데

오로지 한나무 있는 앵두는 올해도 많이 열렸습니다.

우물가에 않심어도 잘만 열리네요.

 

 

 

5kg는 충분히 되겠네요. 처녀의 아름다운 입술이 이렇게 생겻겠지요.

너댓개씩 입에 털어넣고 터트려서 먹는맛은 새콤달콤한게 그져 그만 이네요.

 

 

 

이것도 우리밭에 유일한 자두입니다. 품종이 대석이라고 좋은것이라는데

작년에 처음 몇개 열린건 익는도중 떨어져 버렸고 올핸 좀 더 열렸네요.

이것도 익을때까지 몇알이나 남을지...

 

 

 

명이나물 꽃이지고 씨앗이 영글고 있습니다.

올핸 이 씨앗 소중히 잘 받아서 늘릴려고 합니다.

 

 

 

밭뚝 여기저기에 심은 땅두릅은 한두번 잡초를 뽑았는데 본밭에 심은것은 아직 풀을 뽑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잡초를 이겨 낼것같기도 한데 올해 처음 심은것이라 한번쯤은 뽑아줘야 될것 같군요.

 

 

 

바랭이풀이 제법 질깁니다.

 

 

 

다 뽑았습니다. 풀숲에서 자라던 땅두릅이 시원해 하는것 같네요.

 

 

 

위에 옹달샘이 있기에 여긴 이렇게 항상 물이 흘러가는 곳입니다.

이런곳엔 토란이 제격이지요.

 

 

 

역시 잡초를 멘밭은 깨끗합니다.

 

 

 

여기저기에 오미자를 심었는데 그 중 일부 입니다.

작년엔 열매를 쬐금 땃었는데 올핸 열매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동나무 아래의 물길옆에 자주달개비가 이쁜 보라꽃을 피웟습니다.

 

 

 

오늘도 풀과싸운 전리품(?)으로  매실이며 앵두 고추 취나물등

풍성하게 가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