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2.12.16-효소 정리 하는날.

청룡산삼필봉 2012. 12. 16. 20:00

우리집은  효소를 좀 많이 담는 편입니다.

매실과 수세미 등은 해마다 담고 모과며 울금등

기타 재료들은 생기는 데로, 또는 필요에 의해 담습니다.

효소는 담근지 100일 이내에 따른다고 하는데(특히 매실) 우리집은 그리하지 않습니다.

일년이건 이년이건 때론 구석에 쳐박혀 삼년이 넘는것도 더러 나온답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담궈 두었다가 시간나면 따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에 먼지쌓인 효소단지가 방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여... 오늘은 큰맘먹고 아침 일찍부터 집에있는 효소를 전부 정리 할려고 합니다.

 

 

 

 

 

매실담은 항아리를 비우고 잘앃어 말리는 중이다.

올봄엔 15kg만 담궛는데 평년에 비해 가장 적은 양입니다.

 

 

 

각종 효소를 다 걸러고 씻어뫃은 용기입니다.

이것 외도 더 많이 있습니다.

 

 

 

달아낸 옆부엌 한켠으로 효소를 전부 옮겨서 진열 하였습니다.

2010년산 매실효소도 보이네요. 제일 오래된것은 2007년산도 있었습니다.

 

 

 

올봄에 담군것도 있고 모두 합해 열댓가지가 넘지 싶네요.

이런것들이 몸도 보하고 특히 개똥쑥과 야콘등은 고혈압 당뇨등에 좋다는데

모두 내가 많이 먹어야 될 식품이것만 도무지 잘 먹혀 지지가 않습니다.

 

 

 

이제 정리 다하고 쐬주한잔 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차돌박이나 양지살을 좋아 하는데 오늘의 안주는 부추무침과 차돌박이 입니다.

몸에 좋은 달작지근한 효소물보다 몸에도 들좋은 씁쓰리한 쐬주와 육류가 훨씬더 당기니 어쩌지요...

 

 

깔끔히 정리하고 보니 미루고 미뤗던 방학숙제를 한꺼번에 끝낸 기분입니다.

따르놓고도 명찰을 붇이지 않아서 품명 미상의 효소도 여러개 나왔습니다.

애시당초 효소라는게 설탕에 절리는 거다 보니까

특히 오래된것은 맛을 보아도  원재료의 구분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작년에 담궛던 수세미는 약간 변질된듯 하였는데

계륵같은 것이라서 좀 더 두고 보다가 음용이 불가하면 거름이라도 해야지요.

난 효소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정리하고 보니 마음은 부자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