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작물별 재배경험

11년도 김장, 파종에서 수확까지...

청룡산삼필봉 2011. 12. 4. 23:00

십여년전 10평남짓한 주말농장을 할때부터 해마다 빠짐없이 

김장 농사를 지어 보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여름나절 씨를 뿌릴때는  올해는 잘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올해는 그래도 작년보단 잘될거라는 기대감속에 

또 새로운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봅니다.

 

 

7월 23일

 가을김장 이라지만 지금부터 시작 해야는데 감자를 캐낸 이랑이 잦은비로 풀이 엄청 자랏습니다.

 

 

 

한나절 걸쳐 풀을 말끔히 뽑고나니 마음도 후련해 지는군요.

 

 

 

 

8월 7일

저절로 돋아난 차즈기가 심은것보다 더 잘 자랏지만 이게 뭐 별로 쓰임새가 없으니

몇포기만 남겨놓고 뽑아 버릴려고 합니다.

 

 

 

제법 한아름 됩니다.그냥 버릴려니 아내가 효소를 담그면 좋겟다고 하네요.

 

 

 

관리기로 토란과 고추고랑 사이를 오가며 땅을 뒤엎고 있습니다.

 

 

 

징그러운 환삼덩굴이 바퀴에 감겼나봅니다.

 

 

 

제거하고 나니 다시또 신나게 잘 움직여 주는군요.

 

 

 

토란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한골씩 배추를 심을려고 합니다.

잘 부숙된 닭똥거름을 한골에 한자루씩 충분히 넣습니다.

 

 

 

좌우측 다 거름덩이를 잘 부숴 흙을 덮어 놓아야지요.

그래야만 메탄가스도 증발되고 땅속의 미생물과도 좋은 반응을 보일테고

한 보름 후에는  배추이식과 무 파종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여기 아랫밭은 윗밭보다 면적이 조금더 넓습니다. 여기는 배추보다 무를 더 많이 심을려고 합니다.

여기도 이미 거름넣고 땅을 갈아 두었는데 그사이에 잡풀이 돋았네요.

 

 

 

8월 21일

이주일 전에 거름넣고 갈아놓은 땅인데도 그사이 엄청 비가많이와서

다져진것 같아 다시 로타리를 칩니다.

 

 

 

아무리 물빠짐이 좋은 땅이라지만 어제까지 비온 뒤끝이라

땅이 질어 관리기 운전이 쉽지가 않군요.

 

 

 

여기 윗밭 두고랑은 배추모종을 심습니다.

크게자란 토란과 고추골 사이라서 좀 그늘이 들이는데 괞찮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작년엔 뜨거운 햇볕아래  이식햇다가 절반이상 말려죽인 경험이 있기에  그것보단 나을것 같고

땅도 촉촉하고 날씨도 하루종일 구름이라 이식하긴 아주 좋은 날씨인것 같습니다.

 

 

 

 두 이랑에 청방모종 한판이 다 소모되는군요.

청방배추는 다른배추보다 푸른색이 더 많으며 내 어릴적부터 농민들에게 사랑받던 품종인데 

뒤에 노랭이라는 이름이 더 붇혀진걸 보니 개량종인가봅니다.

그런데 작년보다 모종값이 좀 오른것 같네요.

작년엔 불암3호가 8천원 불암2호는 6천원 이었는데 지금은 불암3호를 만원 달라고 합니다.

 

 

 

 

아랫밭도 윗밭과 마찬가지로 거름넣고 갈아둔 땅인데

그사이 땅도 다져지고 풀도 많이 자라서 또다시 로타리 작업을 합니다.

 

 

 

여기 역시 땅이 너무 물러서 로타리 작업이 쉽지가 않습니다.

 

 

 

내가 밭갈고 비닐 쒸우는 동안 아내는 저녁찬거리를 다듬고 있습니다.

 

 

 

이제 두둑도 짓고 비닐도 쒸었으니 아내는 무 씨앗넣고 나는 가장자리 빙 둘러 고라니 방지용 그물을 두릅니다.

배추는 산짐승들이 잘 뜯어먹지 않는데 무는 싹이 나기가 무섭게 잘라 먹기에

이렇게 거물을 치지 않으면 작년처럼 헛농사를 짓게 되는 것이지요.

 

 

 

구멍나서 낡아빠진 모기장도 요긴하게 쓰입니다.

설명 하나마나 새주둥이 막음용 이지요.ㅎㅎ

 

 

 

 

8월 24일(수)

닭모이도 줄겸 주중에 올라와보니 이게 무슨 변고이랍니까..

삼일전에 심어논 모종들이 뿌리만 있고 윗둥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네요.

이웃밭 고참어른께 물어보니 거세미 짓이라고 하는데 대책이 안섭니다.

 

 

 

8월 28일(일요일)

또 모종 한판을 새로 구입했습니다.(불암3호)

 

 

 

또 심습니다.

 

 

 

동글동글 이렇게 이쁘게 심었습니다.

 

 

 

9월 4일(일요일)

맙소사...

두번째 심은 모종도 이모양 이 꼴이 되어 잘려져 나갔네요.

이 나쁜  거세미들..어떻게 분풀이를 하지...?

슬슬 약이 오를려고 합니다.

 

 

 

 이젠 삼세번째 심는것입니다. 누가 이기나 해 보는 거지요 뭐.

 

 

 

약한번 치면 간단히 해결될텐데 내가 참 미련한 사람인가 봅니다.

 

 

 

9월 24일

배추도 세번심고 무도 세번 씨를 뿌렸습니다.

 잘려져 나간 빈구멍과 살아있는 구멍이 절반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10월 3일

으례히 밭에오면 여길 먼저 둘러봅니다.

혹시 고란이가 침범하지 않았나 울도 살펴봐야 하구요.

 

 

 

10월 15일

그래도 남은 것들은 잘 자라 주어서  빈구멍이 슬슬 메워져 가는 느낌 입니다.

 

 

 

한가운데 버티고 서 있던 토란을 베었습니다.(윗밭)

진작 토란을 베고 햇볕을 받게 해야는데 한참 속이 차야할  배추는 아무래도 시원찮아 보입니다.

 

 

 

 

10월 30일

올해는 그래도 늦가을의 기온이 따듯하게 이어져서 조금더 두면 좋아질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무슨 무가 이렇게 길죽하게 생겻지요?

 

 

 

11월 12일

이주일 사이에 무가 몰라보게 많이 자랏습니다.

더 두면 좋겠지만 내주중에 깜짝추위가 온다니 무는 오늘 뽑을려고 합니다.

 

 

 

같은 종자인데도 이것은 둥글고...

 

 

 

이것은 길죽하고...

 

 

 

진주대평무라는 것이었는데 씨앗봉투의 그림에는 타원형이었슴에도 세가지정도가 나오는군요.

무청이 엄청 좋은걸 보니 잎을먹는 종자일지도...

 

 

 

무를 뽑아낸 비닐도 온전한 상태이고  빈구멍엔 내년봄엔 무얼 심으면 좋을까요?

감자? 강낭콩?... 손바닥에 침 튀겨 보고 결정해야 겠습니다.ㅎ

 

 

 

뿌리는 시원찮지만 청은 엄청좋네요. 한겨울 내내 먹으도 남을것 같습니다.

 

 

 

보잘것 없는 무지만 그래도 한몫에 다 처리 못하니 땅속에 묻어야지요.

 

 

 

윗밭의 심사장이 우리 무 꼬라지를 보더니만 굵고 좋은것 열댓개를 주길래 같이 묻습니다.

 

 

 

사이사이 흙을 잘 넣고 이렇게 도톰하게 올리고...

 

 

 

파도 뽑아서 옆에다 나란히 가식합니다.

 

 

 

이렇게 바람막이 울을 둘러주고 한겨울엔 부직포를 덮어두면 되겠지요...

 

 

 

무는 수확완료, 배추는 다음달 초순경 김장할때 바로 뽑을 예정입니다.

 

 

 

11월 20일

도심과는 기온의 차이가 있기에 밤엔 살작얼고 낮엔 녹고 그러기를 반복합니다.

 

 

 

12월 4일

며칠전 추위가 지나 가더니만 겉잎이 좀 얼었네요.

 

 

 

울을 쳐 놔서 길짐승은 못들어 오는데 어느것이 이렇게 만들어 놧을까요?

아무래도 까마귀와 까치의 소행인것 같습니다. 아니면 비둘기나 꿩일지도?

 

 

 

전잎사귀 깨끗이 정리하고 알배추 만들었습니다.

 

 

 

버려지는 전잎들도 요긴하게 쓰입니다.

고무줄에 묶어서 닭장에 걸어두면 환장하고 잘 먹습니다.

 

 

 

배추밭에 왼 닭사료 냐구요?

속엔 배추가 들어 있습니다. 속이 들찬것 너댓개씩 집어 넣었습니다.

무처럼 저장할려구요.

 

 

 

헛간한켠을 고르게 정리하였습니다.

 

 

 

바닥엔 방습지와 비닐를 깔고 그위엔 보온덮개를 충분히 더 깔았습니다.

 

 

 

배추자루를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데요.

 

 

 

얼지않게 보온덮개를 여러겹으로 덮었습니다.

올해처음 시험적으로 해 보는 건데 잘 되면 3월까지도 싱싱하게 보관이 된다는 군요.

 

 

마지막 배추를 뽑음 으로서 올해의 농사는 마무리 되나 봅니다.

동절기가 농한기라곤 하지만 그래도 할일들은 많습니다.

내년에 심을 호박구덩이도 미리 파둬야 하고 거름도 만들어야 겠지요.

또 과수나무의 전정도 해야하고... 무너진 밭뚝도 보수해야 하고...

전업농이 아닌 주말농이다 보니 일주일을 노치면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기에

항상 시간에 쪼들이고 바쁘기만 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취미인지라 바쁨 속에서도 여유를 느끼는게 농사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