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늘처럼 눈개승마(삼나물)도 울릉도종과 강원도종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산도깨비님과 산채골 주인장님에게 처음 들었습니다. 산마늘처럼 눈개승마도 울릉도종은 싹의 두께가 굵고 강원도종은 가늘어 수확량에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재작년과 작년에 구매해 노지에 이식한 눈개승마가 인터넷사진처럼 싹이 통통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이제야 이유를 알겠습니다. 산마늘과 눈개승마는 같은 종인데도 지역에 따라 생육하는 모양이 달라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산채골에서 울릉도종 눈개승마 씨앗 100그램을 구매해 발아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2년생 모종을 구해 심으면 편하겠지만 모종값이 만만치않아 이왕이면 실험도 해볼까해서 씨앗으로 구매했습니다. 1홉에 2만주 정도 생산된다하니 2년생 모종기준으로 20000X500원=천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지만 경험이 많은 베테랑에게만 해당되고 저같은 초보에게는 1천주만 생산해도 감지덕지입니다.
다음은 국회도서관의 자료에서 인용한 눈개승마 종자의 발아촉진 및 육묘에 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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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상 및 이용
눈개승마(Aruncus americannus Rafin.)는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숙근초로 우리나라 각처의 고산에 서식하며 지역에 따라 삐뚝바리, 장각, 삼나물 등의 이름으로 불리어집니다. 5~8월에 황백색 꽃이 피고, 종자는 9~10월에 익으며 꽃은 암수딴그루로 되어있습니다. 4월 중, 하순경 새순이 나오면 수확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말렸다가 비빔밥, 무침, 국거리(육개장)로 이용하는데 질감과 맛이 좋습니다.
2, 종자의 발아특성
눈개승마의 종자는 표 1에서와 같이 미세종자로서 영아자(Asyneuma japonicum Briq.) 종자의 약 3분의 1정도로 먼지같은 정도로 작아서 파종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육묘상을 별도로 만들거나 육묘상자에 파종하였다가 이식하여야 합니다.
표1. 눈개승마 종자의 형태적 특징
1L중
(g) |
종자수
(립) |
종자두께
(mm) |
종자길이
(mm) |
461 |
18,312,000 |
0.08 |
0.59 |
표1을 참고하면 눈개승마 1되(1.8L)의 무게는 830g정도이며 1홉(180ml)의 무게는 83g입니다. 1g당 종자수는 대략 4만립이나 됩니다.
눈개승마의 종자를 광, 암조건을 주어 발아시킨 결과 광조건에서는 68% 발아되었으나 암조건에서는 전혀 발아되지 않음으로써 광발아 종자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명, 암조건에서 종자의 발아는 대체로 눈개승마, 잔대, 영아자와 같은 크기가 작은 종자들에 있어서는 암조건에서 발아되지 않았으며 큰 종자들은 암조건에서도 발아가 잘 되는 경향이라는 결과(농림부, 2004)와 일치하였습니다.
눈개승마의 종자는 휴면에 있어 파종전 저온처리를 하여야 발아되었습니다. 저온처리의 기간은 5℃에서 30일 정도 저장했을 때 발아율이 높았으며, 발아상의 온도는 20℃내외(20~25℃)가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표2)
표2,. 종자의 저온처리 일수 및 적정 발아온도에 따른 발아율
발아상 온도 |
|
저온(5℃) 처리일수 |
|
|
10일 |
20일 |
30일 |
15℃ |
5% |
42% |
67% |
20℃ |
12% |
50% |
73% |
25℃ |
10% |
46% |
70% |
30℃ |
10% |
21% |
26% |
25℃이상에서는 점차 발아율이 떨어졌으며 30℃이상의 고온일 경우 거의 발아되지 않았는데 이는 종자가 발아 도중 고온 등 환경이 부적할 경우 2차 휴면에 돌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되었습니다.
김 등(1996)에 의하면 산채류에 있어서 2차 휴면의 돌입은 일반적으로 고온과 건조 등 발아기간 중의 부적합한 타발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감응의 정도는 일반작물보다 매우 민감하다고 하였습니다. 대체로 30℃이상의 고온 하에서는 음나무(Kalopanax pictus Nakai), 누룩치(Pleurospermum camtshaticum Hoffm.) 등과 같이 2차 휴면에 돌입하는 식물들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눈개승마도 이들과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 눈개승마의 발아 및 생장에 미치는 생장조절제의 효과를 보면 지베렐린(GA3) 50ppm 처리(처리 시간은 미기재)에서 대조구에 비해 가장 높은 발아율을 보였고 최적발아일수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9℃ 저장온도, 4~8주 저장기간에서 발아율이 98.3%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3. 육묘방법
육묘상자 파종 방법은 상토를 채운 후 종자를 뿌린다음 T1 처리구는 무처리, T2 처리구는 흰 종이를 덮고, T3 처리구는 2mm정도 상토를 복토하고 발아시킨 결과 T2 처리구가 가장 양호한 발아를 보였습니다.
눈개승마는 광발아 종자로서 복토를 깊게 하면 발아되지 않았으며 T1에서와 같이 복토하지 않으면 수분유지가 어려우므로 T2 처리구처럼 적정 광량과 수분이 유지되는 조건하에서 발아가 잘 되었습니다.(표3)
표3. 복토 방법별 발아율 비교
|
|
처 리 구 |
|
구 분 |
T1 |
T2 |
T3 |
발아율(%) |
46 |
64 |
58 |
발아가 시작되어 20일 정도가 지났을 때 발아묘는 초장 1cm 정도 자랐는데 이 때에 육묘 트레이에 이식한 후 45일 경과하였을 때 생육 및 매팅 정도를 조사한 결과는 표4와 같이 128공에서 생육과 매팅이 양호하였으며 162공에서는 초장을 비롯한 생육이 저조하였고 72공 트레이에서는 생육은 양호하였으나 매팅 형성이 불량하였습니다.
따라서 눈개승마 육묘시 트레이 규격은 128공이 유리하였으며 직경 7cm의 컵포트 육묘시에는 육묘기간이 60일 정도나 소요되었습니다.
표4.
구 분 |
컵포트(직경 7cm) |
72공 |
128공 |
162공 |
초 장 |
16cm |
9cm |
7cm |
4cm |
매트형성소요기간 |
62일 |
50일 |
45일 |
40일 |
생 존 율 |
68% |
49% |
63% |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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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국회도서관에서 인용한 자료입니다.
위의 자료를 정리하자면 눈개승마의 발아촉진과 육묘에 대해 고려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노지 직파보다는 트레이 파종하여 60일 정도 육묘 후 장마철에 본 밭에 이식하는 것이 활착율을 높
입니다. 따라서 눈개승마의 씨앗의 파종시기는 대략 4월 중순경입니다.
2. 발아억제 물질 제거 전에 휴면타파를 위해 5~9℃에서 4~8주간 저온처리(냉장건조 저장)합니다.
3. 종자내 발아억제 물질인 납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발아율이 저조합니다. 저온처리 전 흐르는 물에
수 일 간 침지하여 발아억제물질을 충분히 제거해야 합니다.
4. 저온처리 이외에 지베렐린(GA3) 50ppm 처리(처리 시간은 미기재)에서 발아율을 높이고 최적발아
일수도 단축시킵니다.
5. 발아온도는 20~25℃로 명상태에서 발아가 양호하습니다. 그러므로 트레이 파종 시 복토를 하지 않
고 수분유지를 위해 흰 종이나 투명 비닐을 덮거나 피복을 안할 경우 오전, 오후 1회씩 분무기를 이
용해 관수합니다.
6. 파종 트레이는 생육, 뿌리매트 형성, 생존율, 경제성을 생각하면 128구 트레이가 가장 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