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부화에서 육추까지

청룡산삼필봉 2010. 2. 16. 08:33

 

 지난달 21일부터 부화기를 가동했으니 이달 10 이면 파각이 시작될것같다.

따듯한 봄날이면 종이박스에 대충 키워도 되겠지만 우리집 마루의 실내온도는 15도를 넘지 못한다.

그렇다고 안방에서 키울수는 없는일, 난생처음 허겁지겁 육추기란걸 만들어 본다.

 

 

 

집에 있는통을 이용할려다 보니 340x500 은 아무래도 좀 협소해 보인다.

바닥에는 종이를 여러겹 깔아서 청소할때마다 한장씩 걷어내면 되겠고

맥주병과 사이다병쪽엔 모이통과 물접시를... 그리고 맞은편엔 온습도계를 매달았다.

 

 

 

온도조절기는 없고 삼십촉 백열등 두개를 끼웟다. 대충 불을 켜고 끄고 하면서 온도를 맞출려고 한다.

 

 

 

불을 켜니 아주 온화한 느낌이 든다...병아리들이 많이 좋아할것만 같다.

앞쪽은 투명 아크릴덮개로  투시창을 만들었다.

 

 

 

한참이 지낫는대도 열이 30도 이상 오르지않아서 크다란 스티로폼 박스를 에워싸고 위에는 신문지도 덮었다.

 

 

 

열은 잘 오르는데 습도가 너무 낮다. 12%의 습도는 아무래도 문제가 될것같다.

 

 

 

밤새 켜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40도까지 올랏다. 

그런데 37도의 온도에 습도 40~50%를 맞출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것일까....

그냥 이 상태에서 육추해도 괞찮은 것일까....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퇴근하여 들려다보니 네마리의 검정병아리가 죽은듯이 엎드려 있었다.

아이구야 이거 나오자마자 바로 죽었다보다 하고 급히 뚜껑을 열고 꺼집어 냇드니만

삐약삐약 소리를 내며 소맷자락 속으로 파고 들려고 하는것이다.

죽은게 아니고 잠자는 중이었나보다...

응급결에 그 중요한장면(?)을 촬영하지 못해 아쉽기만하다.

다시 집어넣고 촬영해도 되겠지만 어린병아리가 힘들까 봐서....

 

 

 

급히 육추기에 불을켜고 옮겼더니만 아직 열이 오르지 않았기에 네마리가 한구석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아직은 먹이를 주지않아도 된다는걸 깜빡하고선 유추사료를 바닥에 뿌렸더니만 좀 지저분하다.

 

 

 

급가온을 위해 30촉 두개중에 하나를 100촉으로 바꿧드니 금방 효과가 나타낫다.(임시방편)

이놈들이 붇어 있으면 추운것이고 이렇게 떨어져 있으면 실내온도가 적당한 것이란다.

 

 

 

습도유지를 위해서 천정에 물접시를 매달고 그위에선 휀을 돌린다.

물에 천일염을 첨가하면 효과가 더 좋단다.

 

 

 

휀을 돌리다보니 보온에 문제가 생겼다.

외부를 이렇게 더 보완하고 백촉전구는 낮엔 아무도 없어니 좀 불안하기에 

60촉과 30촉으로 고정시켯다.(합 90촉)

 

 

새벽에 일어나보니 네마리가 또 부화되어 있었다.

 

 

 

 

좀 똘망한 것들은 어제 깐 것이고 앉아있는 것들은 방금 넣은 것이다.

 

 

 

이제 온도는 적당한데 습도가 좀 모자란듯하여 물수건을 추가로 더 넣었다.

지금의 상태는 35도의 온도에 습도는 20%안팍이다.

병아리는  잘 놀고 있지만 습도는 좀 부족한게 아닐까...?

 

 

 

바닥의 유추사료는 대충 걷어내고 계란 노른자를 줫더니만 잘 먹는것같다.

오늘 또 퇴근하면 몇마리나와 있을지 궁금하다.

 

 

 

일마치고 집에와보니 온통 알콤통이 왁자지걸하다. 낮시간 동안 여덟마리가 또 알에서 깨어난 것이다.

 

 

 

육추기에 합사를 했더니만 첨이라 그런지 어리둥절 하나보다.

 

 

 

곧 먼저나온 형아들과 잘 어울려 논다.

 

 

 

하이고 귀여운것들...

 

 

 

밤사이에 또 한마리가 생겼다. 전혀 부화될것같지 않은 알에서 나온것이다.

오른쪽 아래의 저 알은 어제부터 파각이 시작되었는데 이따금씩 부리로 껍질쫏는것이

많이 힘들것같아 내가 손톱으로 좀 파각했더니만 붉은 핏덩이가 붇어 있었다.

차라리 그냥둘걸....이것은 아무래도 안될것같다.

 

 

 

곤히 자다가 디카의 후레쉬에 놀라 눈을 떳다. 눈망울이 초롱초롱 너무도 맑기만 하다.

 

 

 

퇴근후 점검해보니 깨어나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다.

 

 

 

두개의 알도 파각직전에 멈춘듯하다..

 

 

 

생명이 태어난 후의 잔재들이다.

 

 

 

이렇게 해서 모두 17마리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첫경험 치곤 부화율 85%는 괜찮은 점수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