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090800 : 요즘 우리밭(1)

청룡산삼필봉 2009. 8. 13. 07:40

 

 

내가봐도 내 몰골이 참 우습기만 합니다.

일거러진 얼굴과 볼록 튀어나온 아랫배하며....

60년 세월의 군살들이 덕지덕지 붇어 있는듯 합니다.

 

 

 

산속의 욋딴밭이다 보니 모든게 불편하지만 공기하는 끝내줍니다.

 

 

 

올해는 고추가 그런데로 잘 되고 있습니다.

옆에심은 대파도 생각보단 좋습니다.

그런데 고추뿌리를 달구들이 헤벼파서 하나는 누렇게 죽어갑니다.

 

 

 

이놈들이 김을 메거나 흙을 파면 특식을 먹을려고 나를 졸졸 따라옵니다.

 

 

 

어..이거참...사랑놀음이 끝난후엔 수백수천의 알을낳아 나의 소중한 농작물을 괴롭힐께 뻔한 일이지만

이러고 있으니 잡아 죽일수도 없고...그냥 못본척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밭 입구쪽엔 한동안 수국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더니만 이젠 참나리가 피었네요.

좀 잘 정리하면 더 아름다울텐데 잡초와 함께 딩굴고 있습니다.

 

 

 

발아가 쉽지 않았던 붉은피마자 입니다.

난생처음 보는 것이라 아끼며 보살피는 것이기도 합니다.

 

 

 

캬~~ 기나긴 장마는 작물밭을 이렇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무엇이 심겨졌는지 분간이 안가는군요.

 

 

 

차근히 김을 매고나니 풀숲에서 신음하던 딸기들이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듯 합니다.

 

 

 

이것은 저의밭이 아닙니다.

저쪽 아래담에 어느 여성분이 농사짓는 밭입니다.

들깨심은 실력을 미루어봐선 나보다 더 지독한 초보임이 분명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