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밭가는 길목에는 검은나비 한마리가 길을막고 있네요
여름휴가의 첫날밤입니다.
딸아이 내외가 멀리서 왔네요.
낮엔 땀흘리며 일했습니다.
사위가 가져온 싱싱한 생선회와
겻들려 마시는 팔공산 동동주가
피어 오르는 모깃불과 함께
여름밤이 깊어만 갑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깃불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실로 삼사십년만에 느껴보는 여름밤의 정취입니다.
둘쨋날이 밝았습니다.
울타리에 올려진 조롱박이 힘차게 줄기를 뻗어가고 있습니다.
관리기가 여류롭게 드나들수 있도록 앞길을 넓히고 있습니다.
잡풀이 무성하던 오른쪽 언덕베기도 말끔하게 정리 하였습니다.
여기엔 내년봄에 산나물 종류를 심어볼까 합니다.
딸아이가 사가지고온 붇힘방석을 처음 사용해 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내가 만든것은 효율성이 떨어져서 그냥 술방석이나 하렵니다.
어? ....여기에 인간허수아비가 있군요...ㅎㅎ
오늘밤엔 돼지고기 바베큐를 할 작정입니다.
우선 불부터 피워서 숯을 만들어야죠.
길다란 창에 삼겹살을 끼우고
이렇게 슬슬 돌리면서 직화도 쒸우고
기름이 빠지고 노릇하게 구워진 이것은 일반적인 통돼지 바베큐와는
차원이 다른 격조높은 맛이었습니다.
이제 밤이 깊었으니 불단속하고 잠자리에 들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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