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운동회(17.5.1)

청룡산삼필봉 2017. 5. 9. 16:47


나 어릴적 초등학교 운동회는 벼가 읶어가는 황금물결 출렁이는 가을에 했었고 

그날은 학생은 물론 이거니와 관할지역 사람들의 잔칫날 이었으니

이동네 저동네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와 올해의 농사 이야기며 

한가득 주전자 속의 하얀 막걸리는  금방 비워지고 얼큰하게 취기오른 어른들의 어깨춤도 덩실덩실

젖가락 장단의 노래에 흥겨움이 있었것만 이 시대의 운동회는 그런풍경을 찾아볼수도 없었고

시끄럽다는 학교 주변사람들의 민원으로 오전에만 잠시 하고 마는 것이었다.



그 옛날 그시절엔 운동회 연습을 거의 한달간이나 했었기에 마치 군대의 재식훈련 하는것 처럼

딱딱 맞았는데 지금 아이들은 그져 대충 하는둥 마는둥 장난치고 자유분방하다.




같이사는 두 외손녀 중에서 큰것은 2학년이고 작은것은 여섯살인데 키가 언니만 하다보니 유치원에서 제일크고

이녀석은 흥이 많아서 언니가 하는 무용을 따라하고 있다.




모두다 즈거새끼들이 나오면 우루루 몰려나와 사진찍고 동영상 촬영하고...

그러다 끝나면  들어가 삐고...




별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공굴리기" 게임이 있어서 나왔다.




손녀와 같이한 아주짧은 동영상



한게임 뛰었으니 그늘나무 아래서 쉬고...




작은녀석은 언니처럼 못한다고 뭔가 불만스런 표정




예나 지금이나 줄다리기는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빠지지 않는 게임이지...


이 정도에서 간단한 운동회...

허긴 빨리 마치면 선생님들이 수월할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