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아로니아 옮겨심고 표고목 세우고...

청룡산삼필봉 2017. 3. 19. 20:00

오늘도 봄소식이 전해지는 산길을 걸어면서  자연의 속사귐에 귀를 기울려 본다.



지역에 따라 봄소식이 조금씩 다르게 전해 오지만

지난주 까지만해도 꼭 다물고 있던 진달래갸 붉은 잎술을 살며시 내밀었다.




여기 산속의 봄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것은 생강나무의 노란 꽃인데

이쁜 색이 더 짓어지니 봄도 더한층 가까이겠지..




생강나무라는것을 몰랏을 적엔 티비에서만 보던 노란 산수유꽃이

이것과 비슷해서 처음 산속밭을 시작하던 십여년 전에는 산수유인가 했었는데

가을에 보니 열매가 하다도 없어서 여기 산에는 전부다 숫산수유만 있어서 그런가보다하고

무식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이름모를 갸냘픈 잡나무에도 분홍꽃이 피었는데

보잘것 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주변환경과 시기에 따라서는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는 것인가 보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입구가 낙엽으로 가려져 있었고 드나던 흔적이 없어서

두고 떠난 빈굴인가 했더니만 조그맛던 굴이 그사이 서너배가 더 넓어져서

너구리 오소리 산토끼 정도의 동물이 얼마던지 드나들수 있는 큰 구멍으로 변하고

안속에서 끍어낸 새 흙이 바깥에 싸여 있는걸 보니 분명 어느 산짐승의 보금자리임이 확실해 졌는데

주 등산로는 아니지만 빠꼼이 등산객들이 질러 내려오는 소릿길이기도 해서

짓굿은 사람들에 의해 허물어 지거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자연을 접하다 보면 의아하고 신기한것들을 더러 볼수 있는데

여기 이렇게 곧게 올라간 칡넝쿨이 얼핏보면 나무를 감고 올라간듯 하지만

두가닥의 넝쿨이 스스로 감고선 10메타가 넘는 높이를 바로 올라 갔는데

칡은 넝쿨식물이라서 감고 올라갈 나무가 없으면 위로 자랄수 없는데도

이렇게 높이 곧게 자란것을 보면 정말 의아하고 신기하다.





하잖은 찔레도 연록의 새순으로 봄을 알리고...




자작나무의 두터운 이불도 차츰 가벼운 홋이불로 갈아 입을듯 하다.




올봄은 유난히도 멧돼지가 극성을 부린흔적이 여기저기 눈에뛰는 곳이 많은데

이 소나무도 그놈들의 등껄개 역할을 하다보니 껍질이 홀라당 벗겨지고

많은 송진이 흘러 내린걸 보니 말라죽지 않을까 싶고

여기저기 아람드리 소나무가 말라죽은것이 왜일까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어떻게 말랏랏는지 이제야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맙소사...  울넘어 밭은 며칠사이 완전 초토화 되었고 울이 있어서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우리밭도

파헤쳐진곳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한 몇년동안 피해없이 잘 해 먹었것만

아직 아무것도 뿌려지지 않은 밭이 이모양 이꼴이니 차후 어떻게 대비해야지 고민이다.




농막 윗쪽에 심어논 아로니아와 블루 베리를 다른데로 옮겨 심을려고 한다.




그냥 당기면 빠지려니 했더니만 생각보다 뿌리가 튼실하고 깊었다




결국은 작년에 삿던 새 삽을 올케 쓰보지도 못하고 분질러 먹었다.




옮겨심고 물도 듬북 준다.




블랙커런터는 습한땅을 좋아 한다기에 장마철의 물길옆을 팟더니만 아직 얼음이 얼어있다.




이렇게 촘촘히 세그루를 심었지만 그래도 좁은 화분에서 크는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뽑아낸 터는 잘 골라 두었고 주말에  모임가면 감나무 체리등 대여섯나무을 얻어올 것인데 심을 터를 미리 확보한 셈이다.




봄이오니 처음 해 보는 표고목에 관심 쏠리는데 잘 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지금 세워도 되고 좀 있다 세워도 된다는데

짬이 있을때 세워두는게 좋겠다 싶어서 세운후 물도 덥뿍 뿌렸다.




지난주에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윗밭에 거름도 넣고 두둑도 잘 지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