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취미-색소폰/동영상(음악활동)

스토리가 있는 송년의 밤 행사 이야기(15.12.8)

청룡산삼필봉 2015. 12. 9. 23:30

꿈의악기 색소폰을 손에 잡은지도 올해가 지나면 어언 4년이란 짧지않은 세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덧없이 세월만 흘려 보냈을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수 없는 홍길동의 마음처럼

누가 물어면 4년됫다고 하기엔 너무도 슬픈 실력이기에

지난달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험난한(?) 배움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색소폰 애호가들이 많은지 여기저기 대여섯군데의 동호회가 있습니다.

처음 배울때는 가까운 동호회에 나가서 선생님을 초빙해서 주1회씩 교습을 받았었지요.

그러기를 여섯달... 더 이상 시간이 없다기에 홀로서기 1년여...

 

그사이 엘토를 세번 바꾸고 테너도 두번 바꾸고...

피스는 알토테너 포함해서 열댓번의 피스여행에 아직도 지름신이 내재해 있습니다.

이렇게 자꾸 바꾸게 된것은 홀로서기를 하다보니 내 실력은 생각않코 악기탓만 하게 된거죠.

뭐 어쨋던 또다시 선생님 모셔와 여섯달을 더 배웟으니 레슨기간은 총 1년인 셈입니다.

 

그러다 이것저것 팽게치고 피곤하다 시간없다 나태해진 나 자신과 타협하면서

롱톤 십분 할까말까 도래미파 한두번에 곧바로 반주기 틀어놓고 띵가띵가 뽕짝뽕짝~~

아.. 연습 많이 했네, 이나이에 먹고 살일도 아닌데  적당히 하면 되지뭐....(세월은 자꾸 흘러 갑니다.)

 

취미로 주말농사도 하고 있는지라 가끔씩 색소폰 사이트에 글을 올리다보니

갑장모임에서 꼭 좀 같이 놀자고 기별이와서 지난 가을에 참석한 결과, 충격먹었지 뭡니까.

할부지들 실력이 뭐 그러려니 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엄청 잘 부는 갑장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보다 한두달 뒤에 시작했다는 사실에 할말을 잃었답니다.

그 갑장의 말인즉 독립군은 한계가 있다. 였습니다.

 

그렇지 이러고 세월만 보낼순 없다. 나 자신과 약속 했습니다.

최소한 1년은 더 배워보자 최종목표는 3년 입니다. 아니 더 될수도 있겠죠.

 

일단 동호회에서 배우는건 배제 했습니다.

물론 잘 찾아보면 좋은 선생도 있겠고 비용면에서도 도움은 되지만

좋은선생 찾기가 쉬운일도 아니고

그때 다른분이 배우는걸 어깨넘어로 보니까  기본이나 음악이론은 하나도 없고 곡 위주로만 배워 주더군요.

 

그래도 나는 처음부터 음악선생님께 배웟기에 나름 기본을 충실히 배웟다고 생각되지만

지금은  기본이 어디론지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여, 전문학원을 찾던중에 다행스럽게도 좋은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듯이 가까이에 좋은 학원이 있다는것도 제겐 복이지요.

 

글을 쓰다보니 좀 다른 방향으로...

사실 오늘 송년의 밤 연주는 동호회원들의 연주이지 싶은데

원장님의 배려로 한달밖에 안된 제게도 기회를 주시는군요.

그럼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7시부터 시작이라는데 연습도 할겸 좀 일찍 왓더니만 다른 분들도 먼저와서 연습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급히 스트랩을 걸고 외투를 입습니다.

늙어막에 난생처음 턱시도도 입어보고 이정도만 해도 출세한거 맞지요? ㅎㅎ

 

 

 

연주순서를 보니까 19번이네요. 번호는 좋은데 좀 늦은감이 있습니다.

왜냐구요? 못하는 연주라 퍼뜩 해 치우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요.

 

 

 

집사람에게 좌석 배치도를 보고 찾아서 앉으라고 했는데

배치도와는 달리 다른 테이블에 이름이 있어서 좀 햇갈렸다는...

아마도 젊은 남여 두분이 맨앞에 앉기가 좀 거시기 했나 봅니다. 

알고보면 그기가 로얄석인디...

 

 

 

작년에는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는데 이번에는 기념촬영을 먼저 한다네요.

이 멋진 님들은 합주단 회원님들 이십니다.

 

 

 

오늘 총 출연인들 이십니다.

저는 왼쪽에서 세번째 이구요. 어제 스튜디오에서 리허설 하고 오늘 두번째 뵈니 그래도 좀 친근감이 옵니다.

제가 아직은 신참이라 누가 뉘신지는 잘 알수 없지만 나름 각계각층에서 좋은 일을 하고 계시고

또한 은퇴 하신 분도 계시는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꽃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기 대기하고 있는 이 화환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기념촬영은 했고 잠시 앉았습니다.

좋은옷 혹시나 더렵혀 질까  집사람이 음식을 챙겨 오겠다고 가만히 있으라네요.(역시 내마누라!)

 

 

 

합주전에 메트로놈으로 듀닝을 하시는군요. 특히 합주는 음정이 중요 하니까요.

 

 

 

식사를 하면서 즐기는 연주회다 보니 시선이 집중되지않고 좀 어수선 해지려는 찰라에

사회자가 좌중을 정열 시킵니다.(밥은 좀 있다 먹어라고...)

 

 

 

회장님의 환영 인사 입니다.

 

 

 

오늘 총 80명이 넘지 싶은데 공사다망 함에서 많이 와 주셔서 고맙다는...

 

 

 

합주로 오늘의 연주를 시작 합니다.

 

 

 

지휘는 원장님께서 하시고 다들 너무 멋져 보입니다.

저도 저 대열에 끼일날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회자의 맨트에 따라 다음 순서가 진행 됩니다.

 

 

 

첫번째 독주 입니다. 사실 첫번째는 좀 부담 스럽죠.

그래도 기본실력이 있으시니 잘 하셨습니다.

 

 

 

여성회원님이 두분 이시니 홍이점 이라 해야 하나요..

경력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연주는 끝내 주시더군요.

 

 

 

식사를 하면서 박수도 치고 호응도가 아주 좋습니다.

 

 

 

회장님의 테너연주 아주 우렁차고 멋졌어요.

조오기 박수치시는 분이 아마도 사모님 이지 싶습니다.(아니면 어쩌지...)

 

 

 

짜여진 순서에 의해서...

 

 

 

나란히 앉으신걸 보니 아마도 원장님과 사모님 아니실까 싶습니다.

 

 

 

숙녀분의 연주가 새롭게 들려 옵니다.

이 회원님의 성함이 좀 특이해서 기억됩니다

(복식호흡을 늘 강조하시는 ...ㅎ)

 

 

 

사이사이 경품추첨도 있었는데요.

로또복권이 걸렸는데 쌀을 달라해서 불확실성의 행운보다는 실리를 택했다는 말에 한바탕 웃었지요.

생김새도 너무 멋져서 요즘 뜨는 텔런트 인가 했습니다.

 

 

 

캬~~ 멋진 트럼펫!!

사실 처음엔 색소폰 보다 이걸 더 배우고 싶었는데 배워주는곳도 없고

소리 내는데만도 몇달이 걸린다 하니 ...

 

 

 

원장님이 나오셔서 경품추첨 하시나 봅니다.

저는 로또복권 받았는데 아주 좋은 예감이...ㅎㅎ

 

 

 

 

 

 

 

 

 

 

 

저 모자 이름이 뭔가요? 도리구찌 맞나요?(왜말이지 싶은데...)

흰수염에 카리스마가 느껴 집니다.ㅎ

 

 

 

 

 

 

 

이불을 받는 숙녀분 좋겠습니다.

경품의 총 금액이 이백칠십만원 어치 라나나...(A 아닌것 같은데 믿거나 말거나...)

 

 

 

 

 

 

 

말만 잘하는줄 알았더니만 기타도 잘 치시네요.

노래에 따라 쿵,짝,악, 재미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지금의 연주가 끝나면 저의 차례 이기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장녹수를 연주 합니다.

폼만 봐선 억수로 연주를 잘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아닌가???)

 

 

 

지난여름 모 방송국의 자연인 프로 촬영할때 이것만 하라고 해서

산속밭에서 많이도 불럿는데  그래도 잘 않되는군요.

 

 

 

제가 워낙 박치다 보니 암보를 할수 있는데도 박자때문에 모니터를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관객들 표정은 괜찮은것 같습니다.(사실은 이거 다른분 연주할때 찍은것임..ㅋ)

 

 

 

2절에서 한군데 틀렸고 작은소리는 너무 작아서 앞에서도 잘 안들리더라는 집사람의 평이 었습니다.

 

 

 

아까 그 꽃은 제꺼 였습니다.

집사람에게 "내 연주 끝나고 인사하면 가지고 나와라"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 꽃받고 기념촬영 했죠뭐...이런기회 자주 있는것도 아니고...

 

 

 

 

 

 

 

 

 

 

 

 

 

 

 

마지막으로 총무님의 연주 입니다. 알토면 알토 테너면 테너 못하는게 없어셔서 앵콜은 기본이었죠.

이번 행사에 가장많이 애쓰신 분이기도 합니다.

 

 

 

원장님의 특별연주 시간입니다.

 

 

 

계획에는 없었는데 관객의 요청에 의하여 하게 된것이지요.

 

 

 

앵콜도 물론이고 격이다른 연주였기에 푸로의 진면목이 이런것이구나 했습니다.

밤새도록 들어도 더 듣고싶은 연주 였지요.

 

 

 

이 재미있는 사회자를 또 언제 만나게 될지...

생활에서 웃음이 최고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 명 사회자 였습니다.

 

 

 

원장님과도 기념촬영.

 

 

오늘 연주회에 참가해서 느낀점은 자만하지않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위에서 들어온말 "취미인데 이정도면 되지뭐 스트레스 받아가며 뭣하러 더 배울그냐고..."

이 말은 나의 머리에서 완전히 지우려 합니다. 스트레스도 좋은 스트레스가 있다는군요,(배움의 스트레스)

성취되면 그 스트레스는 기쁨으로 다가 오는 것이겠지요.

이 글을 읽는 모든님들  얼마 남지않은 올 한해도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