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한여름인 요즘이 농사철중에 좀 한가하다고도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봄처럼 때맞춰 씨앗을 뿌리는것도 아니고 가을처럼 수확의 바쁜날도 없으니
오늘먹을 풋고추와 오이 가지 조금 따고 밭고랑의 김이나 메는 정도죠.
그것도 초성재배니 태평농법이니... 괜시리 일하기 싫어서 풀과함께 자라도록 그냥 두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일에 두서도 없고 이것했다 저것했다 뒷간가서 볼일 보고선
그기 근처 풀밭에서 굳이 뽑지않아도 될 풀을 통시길 정리한답시고 엉둥하게 시간 보내고...
이리저리 어정데다보면 찌는듯한 한낮의 더위도 수구러 들게 되지요.
7월 25일(토)
풀이 자라는 속도룰 어찌 표현해야 할지 이제 밭은 온통 풀천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 징글징글한 환삼덩굴은 해마다 무던히도 뽑았것만 어째서 끊임없이 나타나는지...
살갖을 한번만 스쳐가도 흔적을 남기고 따가움의 고통을 주는 환삼덩굴이 무섭기만 합니다.
물봉선과 고만이풀도 뽑고 돌아서면 또 허리만큼 자라고 있습니다.
계곡에 군락으로 핀 물봉선은 아름답기라도 하지만 여기선 그 어떤것도 잡초일 뿐입니다.
여기는 분명 무언가를 심었는데 그 모습은 가려진체 다른것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네요.
더 두고보면 안될것 같아 잡초를 뽑아주니 어성초가 나타 납니다.
이것은 저희 이모님이 약령시장가셔서 두포기에 천원을 할인하고도 오천원을 주고 산거라면서
아주 귀한 화초인양 자랑하시면서 잘 키우라고 주신겁니다.
이미 이것은 뿌리를 많이 얻어서 아랫터에 심어 놧는데
오천원씩이나 주고 사셧냐고는 차마 말할수없었고
모종이 아주 좋습니다. 잘 키워서 많이 드릴게요..라고 말씀 드렸죠 뭐..
수년전에 서너뿌리 얻어심은 삼백초가 제법 많이 번졌는데 어걸 뭐 어떻게 해서 쓰는건지를 몰라서
해마다 이렇게 지맘되로 자라고만 있습니다.
요즘 삼백초 백숙이 뜨는 요리라고 하던데 어떻게 하는건지 당췌 알수가 있어야죠.
알토란은 별로 인기도 없고 해마다 줄기용으로 조금씩 심는 토란인데 잡초와 뒤엉켜 있습니다.
올해는 거름을 넣지않고 그냥 심었더니만 나즐막 합니다.
지금이라도 좀 넣어야 할까봐요.
기후와 토질이 맞는것인지 우리밭 주변엔 오동나무가 많이 자랍니다.
이것은 씨가 떨여져서 난것인데 밭뚝 가장자리라서 베지않고 두었더만
너무 왕성하게 자라서 큰잎들이 밭을 그늘지게 합니다.
아래의 손닿는 둥치는 좀 정리를 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어성초 뿌리를 심은 터인데요 어성초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풀을 메고나니 제모습이 나오긴 한데 올봄에 심은거라 아직은 세력이 약합니다.
물을 다른쪽으로 돌리고 거름도 좀 넣어야 할까 봅니다.
오미자에 환삼덩굴이 달라 붇어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열매는 보이지도 않았는데
환삼덩굴을 제거하고 나니까 속에있는 열매가 보입니다.
그런데 작년보다는 좀 적게 열린것 같습니다.
미래의 식량이라는 등 요즘 한참 뜨고있는 작물중의 하나인 아마란스 인데
어떻게 수확하는지를 몰라서 대궁은 버리고 이삭부분만 잘랏습니다.
종류도 세가지인것 같습니다.빨강 노랑 아이보리...
파종하여 90여일만에 수확했으니 아마도 중생종인듯...
봄에 씨를 뿌린 부추인데 그냥 두는것보다 잎을 잘라줘야 굵게 올라온다고 합니다.
오늘 이발은 두번째 입니다.
빡빡머리가 땡볕에 뜨거울것 같아 잘라낸 머리털을 뿌렸습니다.
오늘도 이것저것 수확하니 60리터 대형베낭이 가득할것 같습니다.
제때 따지못한 토마토는 물러 빠진것도 많았고
가지는 세포기만 심어도 먹고 남는데 공짜로 생긴 모종을 이리저러 나눠 주고도 열포기가 남더군요.
길러서 준사람을 생각하니 버릴수가 없어서 열포기를 다 심었더니만 처치곤란입니다.
고추도 홍고추를 만들지 않기에 펑펑 남아 돕니다.
시장에서 파는 쪽쪽 곧고 일정한 크기의 것과는 거리가 멀고
휘어지고 꾸불어지고 크고작고 지맘데로 생긴 것들이라
이웃에 줘도 이젠 별로 고마워 하지도 않기에
회사의 구내식당에나 두어푸대 가져다 줘야 겠습니다.
예전에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는데 어느듯 사라지고는 한동안 안보이더니만
요즘들어 제법 크고 잘생긴게 모습을 들어 내길레 급히 사료를 구입해서 일주일 분량을 놓고 갑니다.
7월 26일(일)
감자를 캐어낸 밭인데 지난주만 해도 풀이 있는지 없는지를 못 느꼇겻것만
일주일 사이에 이만큼씩이나 자랏습니다.
다음주 쯤엔 거름넣고 김장심을 준비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키다리 국화(?)를 돌보지 않았더니만 제 힘에 겨워 바닥에 들어 누웟어도 이쁜꽃을 피워 줍니다.
여름꽃으로선 이것만 한것도 별로 없는데 내년엔 아래의 밭입구로 옮겨서 잘 관리 해야 겠습니다.
늦게심은 녹두가 골고루 잘 나왔습니다.
잡초사이에서도 드문드문 피어있는 야생 나리가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떨어질듯 하늘거리는 저 작은 수술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귀한 아름다움이 풍겨나는 꽃이죠.
헛간과 이사간 빈 닭장인데요.
사실 이것은 어제 정리 할려고 한것인데 태풍이 온다고 해서 어제는 바깥일하고
지금 정리 들어 갑니다. 그런데 날씨는 무지 덥고 비한방울 않옵니다.
가려졌던 비닐과 그물망을 걷어내니 바람이 통합니다.
거름간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기에 바닥의 거름은 콤바인포대에 넣습니다.
우선 이렇게 쌓아둿다가 다음에 또 시간나면 한번더 정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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