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5.01.15(목)-닭사료

청룡산삼필봉 2015. 1. 15. 21:00

그러고보니 내가 닭을 기른지도 꽤 오래된것 같다.

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어린시절 노란병아리에 대한 추억이 있고

동물을 남달리 좋아 했기에 갓부화한 산비둘기 새끼도 길러 보았고

무엇인지도 모르는 야생조류의 어린새끼를 길러보기도 했었는데

학교갔다 집에오면 가장먼저 찾는곳이 뒷부엌 추녀아래의 새장 이었으니

나만보면 쫏아나와 배고프다고 입을 쩍쩍 벌려 대면서

크다란 개구리 한마리를 개눈감추듯 하던게 생각난다.

아침에 학교가면서 개구리 몇마리를 넣어주곤 했는데

그걸 가지고 하루를 버텻으니 배가 얼마나 고팟을까.

 

어느날 좁은 새장을 탈출하고 사라졌기에 주변의 논이며

미나리꽝을 삿삿히 뒤져서 찾기는 하였으나

잡을려면 저만치 날아가고 또 저만치 날아가고

그리하여 끝내 자연으로 돌아갔으니 그게 아마도 왜가리나 황새 종류인것 같았다.

 

병아리는 시골의 봄풍경에 꼭 빠지지않는 단골이었고

우리집 역시 어미닭이 품고있는 병아리를 봄마다 볼수 있었다.

그런 추억이 있었기에 내가 주말농장을 하자마자

닭장도 짓고 부화기도 사고  닭기르는것도 하나의 취미였으니

한때는 백여마리까지 기른적도 있었고 관상닭 종란은 한알에 오천원하는것도 있었으니

애지중지 부화시켜 기르다 족제비의 습격을 받아 몰살 당한적도 있었다.

그때 허전한 마음이란 이루 말할수 없었기에 복수전을 펼친결과

두마리를 포획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론 닭장을 실하게 하고 족제비는 더 잡지 않았다.

 

이젠 열댓마리정도만 기르고 있는데

밭에 차가 들어갈수 없어서 사료를 져다 날라야 하니 힘도 들거니와

닭기르는 취미도 조금 낮아진 것이다.

사료도 많이 올라서 처음에는 만원정도 하던것이 이젠 만삼천원이 넘었다.

낮에 사료공장에 가보니 농업경영체 등록이 해제 되었다고 부가세를 내야 한단다.

부가세를 포함하니 여섯푸대에 만사원이 훌쩍 넘어 버린다.

 

수지타산을 따져봐도 계란 한알에 천원이상 먹히니 계산적으로는 기르지 말아야 하지만

정서적인 면도 있고 무엇보다 외손녀가 좋아하니 기르지 않을수가 없는데

사료를 절감할수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자연속에 묻혀 살며 > 어쩌다 쓰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카페에 올려진글  (0) 2015.01.19
[스크랩] 영남방 이소님  (0) 2015.01.19
15.01.14(수)-가마솥  (0) 2015.01.14
15.01.11(일)-막창먹고...  (0) 2015.01.11
15.01.08(목)-결혼기념일  (0)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