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토요일)
어제 밤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도 그칠줄을 모릅니다.
시간이 풍부 하다면야 오늘같이 비오는 날은 집에서 콩이나 볶아먹고 놀아도 좋으련만
주말농인 나로서는 오늘을 허비하면 일주일이 늦어지니 만물이 득시하는 봄에는 비가와도 가만 있을수 없습니다.
비구름이 산허리를 휘어감고 흗날리는 안개비가 내얼굴에 차겁게 내려 앉습니다.
차라리 주룩주룩 내린다면 단념하고 연습실에 틀어 박힐수 있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참 엉거주춤한 아침입니다.
봄에 때맞혀 내리는 비를 금비라고 한다지요.
내겐 비때문에 아까운 시간이지만 봄을맞는 식물들은 더없이 좋을테고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도 생동감이 넘쳐나고 바위의 물이끼도 새봄을 맞이 합니다.
일명 접골목이라고도 불리우는 딱총나무는 새싹이 벌써 이만큰 자랏네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뼈를 건강하게 하는것은 이보다 더 좋은게 없다고 합니다.
내가 제일 아끼는 산나물중의 하나인 명이나물 입니다.
일주일 사이에 참 많이도 자랏습니다.
지금이 뜯어먹기 딱 좋을만큼 자랏는데 아까워서 한잎도 안 뜯었습니다.
주인은 이렇게 아끼지만 어느날 보면 잎이 깡그리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초세는 줄어들고 손바닥만한 밭에도 빈구멍이 많습니다.
사람이 뜯어 갔는지 산짐승이 뜯어 먹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주인의 마음을 아랑곳 하지 않는채 마구 집밟혀 버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좀 온전히 잘 자라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매화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올해는 매실이 좀 많이 달릴것 같습니다.
똑같은 땅에 똑같은 품종을 심었는데도 이것은 이미 꽃이 졋네요.
이것역시 같은 품종이라고 심었던 것인데 포르스름한 꽃이 피는게 확연히 다르고
성장속도도 상당히 느립니다.
매화꽃이 질무렵이면 자두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많이 맺힌 꽃봉오리가 다음주 쯤이면 만개할것 같습니다.
앵두꽃도 엄청 많이 맺혔습니다. 매실보단 늦고 자두보다는 조금 일찍 피는데
열매도 자두보다 일찍 열립니다.
복숭아도 이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듯한데 좀 더 있어야 꽃망울을 맺겠지요.
별로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내게 사랑받는 화살나무 입니다.
해마다 몰염치한 사람이 어린 잎사귀를 훌터 가버리기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핸 제발좀 그런짓 않했으면 좋겠는데...
두릅도 하루가 다르게 촉이 트네요.
다음주 쯤이면 먼저나온 두릅맛을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작년에 심었던 토란밭 입니다.
토란은 연작장애가 있는 식물인데 2년정도는 괞찮다고 하여 올해도 여기에 토란을 심을려고 합니다.
잠깐 비가 멎은틈을 타서 토란밭을 정리 합니다.
작년엔 두둑 두개를 만들었으나 올핸 그냥 조금 넓게 한두둑만 지어서 양쪽으로 심었습니다.
빈밭에 거름도 넣습니다. 잘 부숙된 거름은 넣고 바로 심어도 되지만
닭똥 거름은 상당히 독하기에 2주쯤 후에 심어야 함으로 미리 넣습니다.
이일 저일 하면서 짬이나면 밭에 박혀있는 바위도 부숴 없애야죠.
비가 그치는듯 싶더니 다시 옵니다.
땅도 질퍽거리고 바깥일은 무리인듯 합니다.
이럴땐 그져 따듯하게 불피워 젖은옷도 말리고 불장난 조금하다 내려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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