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07.06.17~07.12.30(큰밭) : 휴경지 환원 프로젝트(1)

청룡산삼필봉 2008. 1. 7. 08:44

07년 6월 17일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을 지나수밭마을을 가로질러
조금더 오르다 보면 작은못이 나온다.



작은못 옆이나 아니면 조금더 올라 여기 어디쯤에 주차하고


이같은 길을 20여분 올라가야 한다.
몇해전 태풍(매미)이 오기전엔 승용차도 오르내렷다는데
현재로선 4륜구동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거의 목적지에 다달았다.
중앙 약간아래 우측의 버드나무 우거진 일대가 개간할 밭이다.



가까이 가보니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우거져서
밭인지 산인지 알수가 없다.



경계구역 확인차 안으로 들어가 봣다.



독사가 또아래를 틀고선 잔뜩 약이 올라 이방인인 나를 노려본다.



입구에 쌓여진 석축이 예전에 경작한 농경지 임을 짐작케 한다.



계단식 논이다 보니 전부 너댓층으로 이루워진것 같다.
오늘은 맨 아래의 밭부터 우선 잡초와 작은 나무들을 제거했다.
이렇게 하고 보니까 대충의 형태가 나타나는것 같다.



잠시 땀을 씻고 또 계속 해야지......




6월 21일
골자기밭이 위치한 이 산은 다른산에 비해 물이 좀 풍부한것 같다.
나의밭 좌우의 계곡은 물론이고 그 옆의 계곡에도 항상 물이 마르질 않는다.
그래서 자궁터라는 명당의 이름이 붇혀진것 같다.



밭 왼쪽으로 나있는 좁은 등산로이다.
여기에서 산 등성이로 올라 청룡산과 삼필봉엘 오를수 있다.



맨 아랫밭(일층) 입구다.



여긴 이층밭입구.



나무 자르기 시작이다.
수동톱으로는 수십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를 자를수가 없어서
거금을 투자해서 엔진톱을 장만했다.



난생 처음 쓰 보는 것이라 맘되로 잘 되질 않는다.
다시 휘발유와 오일을 넣었다.



물이 많은 곳이다 보니 버드나무가 엄청 많다.



이층밭 입구를 정리한 후의 모습이다.



자르긴 힘들어도 우지직 하고 거목이 쓰러질 때는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지금 쳐다보고 있는 이 나무가 제일 큰 거목인데 자르다 자르다 안되서
그냥 둿다 여름지나 잎이 마르고 12월에야 쓰러트렸다.



나무가 서 있을때 보다 눞혀 놓으니까 더 많은것 같다.
오늘은 이쯤에서 작업끝.



6월 24일
새벽안개가 자욱한 산자락을 또 올랏다.



가운데 약간 비어있는 공간이 밭인데 아직도 할일들이 태산이다.
그래도 오늘은 건너편 산에 볼일이 더 급해서 잠시 둘러보고 간다.



7월 8일
휴경지 개간이 중단된 상태다.
허가없이 벌채했다고 고발되었기 때문이다.
경작을 위하여 밭에 서 있는 나무를 잘라도 안되나 보다.



7월 29일
산에서 풀베기 작업하다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잠시
이웃 농막에 들렸다.



개간이 중단된 우리밭을 바라 보노라니 속이 상한다.
구청 직원의 이야기로는 지나가던 등산객이 신고 했다 하였지만
내막은 그게 아닌것도 같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인지 아니면
새우싸움에 고래등껍질이 가려운건지.....에구 머리 아프라....



11월 11일
봄에 시작해서 중단된 상태로 여름이 지나 이제 또 만추의 계절이다.
오랫만에 오르는 우리밭 가는길은 만산홍엽에 억새가 나를 반기는듯 하다.



이제 모든게 다 잘 해결되었으니 다시금 개간 시작이다.




총 5층 중에서 여긴 4층밭이다.
여기까지 경작하고 맨위 5층밭은 농막과 건조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늦봄에 정리한 밭이 여름을 지나다 보니 다시 잡초로 우거져 버렸다.



우선 낙엽과 잔풀들을 긁어 내고...



삽질도 하고..



작업을 해 보니 칡넝쿨 제거가 가장 힘이 든다.







주변의 돌도 줏어 날라서



무너진 석축 보수도 하고....
4층밭 안쪽은 아직 손볼게 많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된 느낌이다.



이런저런 작업끝에 물줄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차후에 이 주변을잘 정리해서 미나리밭을 만들어야 겠다.



11월 16일
오늘은 3층밭을 정리하는 날이다.
입구부터 칡넝쿨로 엉켜 있어서 머리가 아프다.



하루종일 진땀 흘린 보람으로 제법 환하게 정리가 되었다.



정리후 땅을 조금 파 보았더니만 오랜기간 퇴적된 낙엽들이 흙으로 변해서
토질이 상당히 좋은것 같다.
하얀 솜뭉치같은 균사체가 여기저기 많이도 쌓여있다.



11월 22일
맨아래 1층밭 입구엔 아카시나무가 진을치고 있다.



















가시에 찔리고 긁히고 나무뿌리에 채여 넘어지기도 하면서
작업한 결과 여기도 말끔히 정리가 된듯하다.



11월 25일
짬날때만 와서 조금씩 하다보니 일이 더디기만하다.



입구쪽엔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안쪽엔 아직까지 너즈분하다.



오늘도 조금하고 내려간다.
겨울해가 너무 짧기만 하다.



11월 29일
농막지을 자리를 딱으려고 하니까 크다란 칡이 뿌리를 내렸다.



한뿌리를 캣는데도 엄청나게 크다.
건강원에 가서 중탕즙을 내릴려니 한솥꺼리가 충분하단다.



12월 2일
비탈진 사면을 조그만 괭이로 깍아 낼려니 엄청 힘이든다.



와이프도힘든 나를 도와주니 내심 고맙고 사랑스럽기만하다.



12월 6일
아무래도 농막이 빨리 지어질것같지가 않다.
더 추워지기 전에 비상용텐트라고 쳐야겠다.
그래야 여기서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테니까 말이다.



12월 12일
열심히 바닥을 딱았건만 별로 넓어 보이지도 않다.



12월 16일
바닥은 대충 되었으니까 오늘은 기둘을 세울려고 한다.
나무들을 한곳에 집합시시키고..



껍질을 깨끗히 벗겨야 벌레들의 침투를 억제할수 있다
시집간 딸아이가 왔길래 같이 올라 왔더니만 일을 제법 잘한다.



우선 기둥높이를 가늠하고



앞기둥과



뒷기둥을 세운후 가로기둥도 하나 올렸다.



못을 박기도 하고



못박기 어려운곳은 철사로 단단히 조여 고정시켜야 한다.



기둔 네개를 세웟으니 가장 어려운 작업은 마친 셈이지만



섯가래도 올려야하고 보조기둥과 힘살도 세워야 하니 언제 다 할꺼나....



12월 22일
아무래도 농막을 다시 지어야 할것같다.
지금까지 추진하던 장소는 밭옆으로 난 등산로에서 너무 가깝기에
서로가 불편할것 같아서 조금 안쪽으로 들려 지어야 겠다.
그것은 그냥 비가림이나 해서 농산물 건조장이나 퇴비장 같은걸 만들고
여기에 다시 터를 딱아서 지을려고 한다.



12월 25일
나무가 턱없이 부족할것만 같아서 굽은 나무도 잘 다듬어서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또 껍질을 벗긴다음



못박고



철사로 묶고....이런 작업의 반복이다.



12월 27일
대략적인 지붕형태가 나왔다.
최대한 이쁘고 멋지게 지어야 할텐데.....


12월 30일
어제 겨울비가 내리더니만 오늘은 바람도 불고 엄청 춥다.
아마도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날인가보다.
춥다고 중단할수는 없는법...
이렇게 섯가래를 올리고보니 중간기둥이 좀 꾸부정한것같다.



이렇게라도 해 놓으니 모양새가 난다.
아우내외가 와서 도와 주었길래 일이 훨씬더 진척이 잘 되었다.
다음휴일엔 와서 지붕을 쒸우면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