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이 단풍나무는 사연이 많은 나무이기도 하다.
십수년전 여기로 이사온 초여름어느날
실낱같은 단풍나무 두거루를 이웃에서 얻어온 아내에게
입김에도 날려 갈듯한 그런것을 무엇하러 가져 왔냐고 빈정거림을 주곤
심던지 말던지 내몰라라 했다.
그래도 가져온 것이라 조그만 화분에 옮겨심은 모양인데
가냘프게 돋아난 새잎마져도 강아지가 다 뜯어먹고
줄기만 남겨 놓앗다.
냅다 버리라는데도 구석베기에 숨겨 놓더니만
두거루중 하나는 말라죽고 이것은 세개의 가지가 이쁘게 자랏다.
여러차례 분갈이를 하고 가지도 이러저리 비틀어서 수형을 잡았다.
2월 12일
단풍잎은 가을이 지나도 떨어지지않고 그대로 나무에 붇어있다가 봄에 새잎이 돋으면
그때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지금 이것도 겨울이 다가고 있슴에도 말라버린 잎들이 나무에 붇어있다.
3월 26일
이제 묵은잎은 떨어지고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4월 8일
돋아난 새순과 함께 꽃도 많이 피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땅이 좋으면 꽃이나 열매가 적게 피지만
척박한 환경에선 종족번식의 본능때문에 억지로라도 꽃이피고 열매를 맺게 하는것이다.
농작물도 알곡종류는 수가 너무 좋으면 열매가 적게 열리는것이다.
조그만 분재에서 해마다 열리는 감이나 모과 같은것도 이런 본능을 이용한것이리라...
5월 1일
단풍나무는 다른것들보다 수분을 좋아 하기에 여름에는 하루에 두번씩 물을 줘야 한다.
차칫 잎이 말라 버리면 가을에 아름다운 빛갈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지런히 물을 줘야 하는데...
이제 또 바빠지기 시작하는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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