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1월 정초에는 새로운 한해의
계획을 세워보게 되는데
음악에 대한것은 그런대로 이어가고 있지만
나의 건강에 관해선 다른게 없이 그져 그냥
틈나는대로 밭에 가서 운동하는듯 일하고
일하는듯 운동하는것으로 해 왔는데
아무래도 이게 아니다 싶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등산을 다시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말이 등산이지 예전처럼 어디 멀리
원정등산을 하는것은 아니고
한달에 최소 2회이상 밭주변의
둘랫길을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밭일을 할려고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계획도 아니고 그냥 밭일하기전에
잠간 한바퀴 돌고 오면 되는것인데
굳이 이렇게 글로써 표현하는것은,
없는시간 쪼개다 보면, 오늘은 이 일이 더 바쁘니
다음에 하지뭐 하고 미루게 되고 자꾸 미루다 보면
한달에 두번은 커녕 한번도 못하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한달에 두번 이상이라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고
이렇게 하다보면 다리에 힘이 붇어서
내년쯤에는 지리산 천왕봉도 오르지 않겠나싶다.
또한 우리밭이 산속이고 달서구의 상징인 청룡산 기슭이며
아랫쪽엔 삼필봉이 있고 유명한 비슬산도 청룡산과
이어져 있으니 천혜의 자연조건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2월 11일 아침 7시
오늘은 그중 제일 짧은 크스를 택해 보기로 한다.
밭옆에 주차하고 여기가 출발점이다.
밭일 할때는 고무장화를 신지만
짧은코스라도 등산은 등산이니
신발끈 동여매고 첫발을 내딧는다.
길 우측에는 산골의 다락밭이 있기에
차가 조금은 더 올라갈수 있는 길이다.
길따라 조금 올라 좌측에 있는 참나무 군락지,
또 이 길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바위틈에서 흘러나온 물이 얼어 있다.
비교적으로 물이 흔한 이 산을 조금 더 오르면 약수터도 있다.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도 있는데 가다보면 끊어질 길인듯 하다.
지나온 아래에도 이런 쉼터가 있었고
여기 또 있는걸 보니 군데군데 있나보다.
이제부터 약간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계속해서 이런 동물의 발자욱이 나타나는데
주먹만 한것이 제법 크기도 하고
무슨동물인지 궁금하다.
아무도 없는 고즈녁한 아침 산길이 바람은 없어도
날씨가 엄청 차거워서 두 뺨이 얼얼하게 느껴진다.
저기 아침해가 비취는 산이 청룡산 가는 길인데
나는 오늘 그 반대편으로 갈것이다.
아.. 수밭고개 먼당이다.
여기서 산아래로 내려가면
미나리로 유명산 가창면 정대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예전에는 그쪽 사람들이 화원 오일장을 봣으며
이쪽의 수밭마을 사람들과 혼사도 맺어
가마를 타고 좁은길을 어렵게 넘던 길이기도 한데
지금은 그냥 하나의 이름없는 등산로로 변해 버린 것이다.
아랫마을에서 자가용을 몰고가는 시간이나
걸어서 고개를 넘어가는 시간이나 ...
오히려 걸어가는 시간이 더 빠르단다.ㅎㅎ
지나온 아래의 수밭마을은 박씨와 또 무슨씨의
집성촌 이라던데 원래 이런 마을은 배타적이고
텃새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젠 외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상가를 형성하고 있기에 그렇지 않은것 같다.
내가사는 달서구에 이렇게 크고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이 다행인 것이고
또 청룡산 기슭에서 농사라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는것도 큰 행복인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나는 수밭마을에서 올라온 것이고
나의 진행코스는 용연사 방향이다.
여기는 청룡산 가는길,
나는 우측방향인 용연사(삼필봉,도원지)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마루는 길이 좋은데 굳이 이런
나무계단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다.
저 아래에도 이런것이 더러 있던데
사람들도 왼쪽의 나무계단보다
오른쪽으로 더 많이 다닌 흔적이 보인다.
산능선에는 제법 넓직한 쉼터도 있는데
오늘의 첫길손을 맞는 빈의자와
스며든 햇살이 나를 반기는듯 하다.
산덩성이다 보니 나무가 가리지 않으면
어디서라도 시가지가 보이는데 저기 어디쯤엔
나의 보금자리도 있으련만 어디인지 가늠할수가 없다.
여기에 또 네갈래길이 나오는데
우리밭으로 갈려면
도원지 방향인 우측으로 내려가야 된다.
능선따라 직진하면 삼필봉,
내가 가야할 도원지 방향은 가파르게 나무계단이 설치되 있다.
안전을 위해 이렇게 만들어 놓긴 했지만
나는 이런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몇년전에 등산로 정비공사를 하더니만
그냥 길따라 걷기만 하면 되는
수월한 등산로가 딱여진 것이다.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다.
국가 지점번호 9541 5366을 눈여겨 확인해야 된다.
(긴급구조 안내판은 100미터 간격으로 있지만
이것은 자주 있는것이 아니라서 금방 알수있다)
여기서 길따라 계속 내려가면 도원지가 나오게 되지만
다시 임도를 따라 한참 올라와야 우리밭을 오게 되니
다리에 힘도 빠졋는데 헛걸음 했다 싶으면
더 기운이 빠지게 되는 거니까 단디 보고
길같아 보이지 않는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가야 된다.
여기가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다.
완전 생땅은 아니고 빠꼼이들이 다니는 지름길이라서
약간의 흔적은 있다.
하나의 능선이긴 하지만 거의 가파른 길이다.
소나무 군락지는 약간 평평 하기도 하지만...
매마른 땅에 흙먼지 풀풀 날리며
아래로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가야 하니
오르는것보다 내림길이 더 힘들고 다리가 풀릴것만 같다.
저법 한창 내려오니 맨 윗밭이 보인다.
이 밭을 연이어, 여기선 보이지않지만 맨아랫쪽이 나의 놀이터다.
산짐승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어쩔수 없지만
폐간판지 등으로 덕지덕지 둘러논
울타리가 눈에 거슬린다.
다른곳은 구청에서 울타리망을 주기도 한다는데
우리 구청은 안주나 보다.
우리밭 맨 윗쪽에 위치한 국가 지점 번호다.
이런 산속은 주소나 네비등으로 찾을수 없는 것이고
국가지점번호만 알면 정확히 알수 있단다.
여기가 내 놀이터
"밭에서 놀자"의 주 활동지역이다.
안 타던 산을 타다보니 다리도 제법 뻑지근 하다.
아주 천천히 사진도 찍어 가면서
한바퀴 둘러 보는데 두시간이 걸렸다.
빠르면 한시간 넉넉잡아 한시간 반이라는데
나는 그보다 더 걸렸다.
오늘은 시계방향으로 돌았지만
다음엔 반대로도 돌아보고
조금 더 멀리 청룡산 정상과
삼필봉도 갔다오고...
우야던둥 올 한해 내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두 다리가 튼튼해 지면 오장육부, 다른몸도 다
튼튼해 질것이니 더 활기찬 생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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