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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출연 비하인드 스토리(17.1.13~15)

청룡산삼필봉 2017. 1. 16. 14:57


뭐 별로 특이하게 사는것도 없지만 이런저런 살아가는 모습들을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그것을 본 방송작가분들의 출연교섭이

가끔가다 오기도 하는데 출연한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상당히 귀찮고 성가시 더라는 말이 있었기에 응하지 않았었다.


수년 전에는 동물을 다루는 방송에서 수차례 출연교습이 온것을 사양 했었는데

다른데서 또  요청이 오곤해서 사양하는것도 한두번이지 아무래도

한번은 찍어야 될것 같기에 처음으로 출연했던것이 재작년여름이었다.


방송을 타고나니 또 다른 방송에서 설날특집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등

출연교섭이 있었으나 한번 경험해보니 많지도 않은 출연료에

생각보다 엄청 힘들고 어려워서 사양을 했었는데


지난 늦여름에는  MBC에서 또 출연교습이 들어왔지만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포기했나 싶더니만

며칠전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바로 촬영을 좀 하자기에

겨울이라 보여줄것도 별로 없으니 사전준비도 좀 하고 천천히 하자니까

생방송성격이라서 바로 촬영해서 내보내야 된단다.


허.. 이거야 원... 한겨울의 훵한 산속밭뙈기에서 뭘 보여 줘야 할지...





1월 13일 금요일

그러니까... 수요일날 연락이 와서는 내일이나 모래쯤 바로 찍자는것을

주중에는 내가 바빠서  도무지 않되고  토요일로 정했다.


PD의 말이야 어지럽혀져 있어도 아무상관 없다지만

그래도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준다는것이 내키지 않아서

바쁘지만 오후시간을 내어 대충이라도 정리를  좀 해야겠다.




전기가  농사시작 7년만인 재작년에 들어와서 전기제품을 쓰고 있지만

산속생활에 여기 뫃아둔 선풍기는 좀 안 어울릴것 같아서

이것은 안보이는  곳으로 치워야 겠다.




농막 내부도  이리저리 놓여진 것들이 어지러워 보인다.




1월 14일(토)

실은,  PD와 감독이 어제와서 촬영협의를 미리 했었고

힘이 들더라도 하룻만에 다 해야 된다고 오늘 아침일찍 왔다.




커피한잔 마셧으니 카메라 셋팅도 하고 이것저것 챙길게 많나보다.




여러대의 카메라가 있었는데 상황에 따라서 카메라를 바꾸 더라는거...




다 아는거지만 촬영은 앞뒤 순서없이 했다가 나중에 편집하는 것인데

제일먼저 촬영한것이 산속에서 색소폰 부는것으로 시작 되었고

그 뒤로는 얼어붇은 땅에서 도라지와 금강초 캐는것

그리고 삼백초 캐는것등 을 촬영했지만 스냅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었고

지금 이 사진은 점심때쯤 아내가 합류해서 찍은 것인데

금강초와 도라지를 흐르는 물에서 씻고있는 장면이다.

오늘따라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씨에다 바람도 엄청불어 너무 악조건이다.

체감온도가 영하12.3도라고 조금전 아침 라듸오에서 나왔다.




농막 안에도 물이 있는데 바깥 골자기에서 씻은것은

방송용이고 이정도는 약과라고 볼수있다.

또한,  나는 주로 청바지를 잘 입는데

산속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의상이라고 좀 달리 하라기에

급히 찾다보니 마누라의 외출바지와 재활용 가기 직전의 어디 처박혀 있던

윗옷을 걸첫더니만 바지는 자꾸 뒤틀리고 너무 부자연 스럽다.ㅎ




삼백초를 난로위의 주전자에 넣어서 음용수와 미용수를 만드는 중...

이 물로 나중에 세수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공개할수 없는

진짜 배꼽잡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촬영용 점심밥상은 이것과는 달랏고 형편 없었지만

이것은 그래도 난로에서 구워낸 돼지고기도 있고 먹을만 하다.




이틀정도 해야 되는것을 하룻만에 끝낼려다 보니 완전 강행군으로 돌진해서

아침 7시부터 시작한것이 십분의 휴식도 없이 점심먹고 바로 이어지는데

오후 촬영은 드론으로 시작할려나 보다.




드론의  엔진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이리저리 산허리를 왔다 갔다 한다.




그 사이 또 저녁준비를 미리 해야 겠기에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저녁메뉴인 금강초백숙을 만들기 위해 금강초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끊인다.




한참동안 상공촬영을 하고 내려 오는 걸음도 바쁘게 보인다.




이제 마누라의 촬영 차례다.

사실, 점심시간 전에 와서 준비를 해 주곤 했지만

컨셉은 지금 올라와서 만나는 장면이다.

(그야말로 여섯달 만에...ㅎㅎ)




집이 어지럽혀져 있다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 시작...

나의 대꾸는...

"그래 가만있을 당신이 아니지 뭐 어쨋던 난 자장가로 들리누만...

하지만 이런 잔소리 할려면 올라오지 마라...."

(정해진 멘트였고 이것 말고도 여러말이 있었슴ㅎㅎ)





오랫만에 마누라가 왔다고 내가 정성들려 특별히 만든 금강신초 백숙...




이 추운날 밤에 따듯한 농막두고 굳이 바깥에서 먹으라고라...

영하 7도의 날씨에 백숙은 금방 식어 버리고 손이 곧아 젓가락질도 안되고...

이래서 방송촬영이 힘든다는거...

억지로 먹고 나니 색소폰도 불라고...

아내가 즐거워 하는 모습을 찍어야 된데나 뭐래나...

아침에도 생소리가 너무 어려웟는데 지금도 당연 삑사리.




촬영을 마치니 밤8시가 지낫다

촬영은 그런데로 된것같고 13시간동안 완전 강행군 이었기에

이 추운 날씨에도 찬물 한병을 다 마셔 버리는걸 보니 

나보다도 PD와 감독이 더 고생했지.




웃으면서 마지막 기념촬영...ㅎㅎ




임무를 마치고 내려가는 어두운 밤길의 뒷모습에서 프로의 정신이 보이고

좀더 촬영에 잘 임해줄걸하는 아쉬운 마음도 역력했다.

화요일날 방송이라 시간이 촉박해서 바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니

얼마나 고생스러울까 하는 측은한 마음도 든다.




빠르게 진행되는 긴장감 속에서 촬영을 마치고 나니 피로가 몰려 오는데

몇잔의 술로 심신도 달래볼겸 깊은잠을 청해볼까 한다.




1월 15일 일요일

아침에 바깥엘 나와보니 매섭게 불던 바람과 그렇게 추웟던 날씨가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다르고 퍼지는 햇살에서 따듯함을 느낀다.




하늘도 구름한점없이 맑은데 어제는 쌓이지는 않았지만 눈까지 내리는 날씨에

우리의 촬영을 시샘이라하도 하듯 너무 혹독한 추위 였기에 모두가 다 고생 스러웠다.




이제또 백숙을 했던 가마솥도 씻어야 하고 주변정리도 한다.




우리농막을 지켜주는 산속의 고양이와 비둘기며

박새들의 먹이도 놓아주고 또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재작년의 SBS에 출연한 방송을 본 멀리있는 친구를 만낫더니만

좀 측은하게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사는게 다 그렇지 뭐 별거 있겠나 어떻게 살던 건강이 최고지...(대화중에...) ㅎㅎ


이 방송역시 나의 실상을 아는 사람들은 좀 의아해 하겠지만

보는 재미를 위해 픽션이 가미되지 않을수 없었다는거다.




본방송은 1월 17일 화요일 저녁 6시10부터 7시사이 MBC

생방송 오늘저녁의 "내 맛대로 산다" 라는  코너에서 약 20분간 방송됩니다.

지역에 따라 자체방송으로 못볼수도 있으나 서울경기 지역은 시청할수 있으며

MBC "온에어"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볼수있고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며

방송후엔 다시보기로 무료로 볼수 있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