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취미-색소폰/기본상식 제품정보

[스크랩] 셀마 마크식스 정보3

청룡산삼필봉 2015. 3. 4. 09:05

더 이상 붙일만한 찬사가 없을만큼 완벽하고 흠잡을 데가 없는 악기가 바로 마크 식스입니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고 일생에 한번이라도 시연해보고 싶다라고 까지 하는 악기이지만 최초 생산이 50 여년 을 넘어가는 현재에 있어서 완전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악기가 귀한 상태라 너무나 고가에 거래되어지고 불필요한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자주 일어나는 악기가 식스 인지라 이번에는 리뷰나 사용기라기 보다는 식스에 대해 악기의 역사와 고찰, 특징에 관해 한번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마크 식스의 특징과 우수성은 너무나 많지만 단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연주자에게 가장 편안한 악기"입니다. 우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지고 대량생산에 따른 생산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가장 이상적인 키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서 동양인들이 쓰기에도 운지가 편안하고 키와 바디의 간격이 좁은 편이라 속주가 상당히 용이해집니다.

이런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속주를 용이하기 위해 연동되는 키메카니즘 역시 반응도가 빠르게 설계되어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고 간결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서 수리의 용이성까지 갖고 있는데다가 업계의 표현에 의하면 환상의 주물비를 가지고 있어서 무게가 가볍다는 점 조차 간과할 수 없는 큰 특징입니다.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날리지 않고 폭넓게 퍼져 나간다는 건 수공과정에서 수많은 담금질과 제련이 있었다는 반증이면서 연주자에겐 일차적으로 적은 호흡으로도 긴시간 주력을 유지할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에도 피로도가 떨어집니다.

식스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아메리카 식스와 프랑스 식스란 얘기를 듣게 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셀마가 미국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보다 미국적인 악기를 만들 필요를 느끼게 되면서 미국시장에 전초기지를 만들어 놓고 미국에서 생산되어 판매된 셀마가 아메리카 셀마입니다.

셀마가 색소폰을 생산하게 된건 1928년 아돌프 색소의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일찍이 창립자 헨리의 동생 알렉산더가 미국에서 클라리넷 주자로 명성을 얻으면서 Conn, Bundy 등과 클라리넷, 오보에 등의 목관악기 등을 통해 제휴 중이었는데, 1941년 아버지 사후에 경영권을 승계한 Maurice가 미국에 머물던 시기에 좀 더 사업이 확장되게 되었고 2차대전후의 극심한 전후경제에 허덕이던 유럽에서 경영난으로 자연히 거대 선진국으로 태어나 유흥산업이 꽃피던 미국시장을 노릴수 밖에 없었던 셀마가 1948년 Bundy의 인디애나주 Elkhart에서 Super balanced action을 생산하게 되면서 America Selmer가 탄생하게 됩니다.

식스의 경우 France제 Original 셀마의 부품을 때에 따라서는 반제품 혹은 완제품 상태로 수입해서 조립, 생산한 미국시장용 Made in France Selmer를 American selmer라고 하는데, 식스의 경우 약칭으로 American vi, 더 줄여서 A6라고 부릅니다. 주의할 점은 이 당시에 번디사에서 미국산 부품과 재료로 Selmer USA를 생산했는데, 이 제품은 A6라고 칭하지 않고 별개의 악기로 취급됩니다. 오늘날에도 Selmer USA는 생산되고 있지만 이 악기는 이전의 아메리카 식스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악기입니다.

어려운 점은 외관을 보고서 아메리카 식스 인지 프랑스 식스 인지를 구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아메리카 식스가 프랑스 식스에 비해서 Rose Gold라고 표현하는 색이 좀더 짙고 문양도 훨씬 화려한 특징이 있긴 하지만 11만 이전의 경우에는 두 악기간에 확실한 차이가 있는 경계가 되는 무늬가 있었지만 11만 이후에 좀 더 문양이 화려해지고 옵션에 따라 다양해지면서 문양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 벨에 새겨진 글씨의 형태나 다른 등록상태가 복각된 글씨들로 구분하긴 하지만 이것도 불명확합니다.  Elkhart란 문장이 표기된 아메리카 식스라고 할지라도 현지법인의 이점을 이용한 불법적인 방법으로 프랑스 식스가 그대로 팔리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지저분한 얘기는 치우고 다시 색소폰으로 돌아와서 얘기하자면 이전의 Super balanced action이 현대적인 색소폰의 표준이 되었다면 Mk.6는 완전한 현대적인 의미의 색소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의 키메카니즘을 수정하고 나온 악기가 식스였지만 8만대에 이르면서 부터는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맞춰 많은 옵션과 수정이 가해지면서 연주자의 개성을 보다 더 부각시키는 악기로 태어나게 됩니다.

초기의 5만에서 8만대 (1954-1958)까지의 전작의 개성인 강하면서 화려하지만 살짝 떫은 듯한 소리의 경향을  없애고  약간은 어둡지만 고르고 예쁜 다소 클래시컬한 경향을 가지고 있는 악기였습니다.

그러다가 8만번대(1958-1960)에 이르러 넥의 내경이 조금씩 넓어지게 되면서 클래식과 재즈 양쪽에서 모두 효용성을 갖고 있는 악기로 태어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넥의 내경이 넓어지게 되면 소리가 좀 더 푸근해지고 밝아지면서 음 하나하나의 명확성이 커지게 됩니다. 10만번대에 이르러서는 넥 후면 링 부위에 일련번호가 새겨지게 됩니다. 당시에는 별로 큰 의미는 가지진 않았지만 오늘날에 있어서는 넥 교환여부나 악기의 순정성을 판가름하게 되는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특기적으로 10만번 이전의 경우는 아메리카 식스는 대부분 24key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F#의 효용성이 별로 논의되지 않던 시절이었고 없는 경우가 일반화되었으며 프랑스 식스의 경우에도 10만대 후반번 이전까지는 주문에 의해서만 장착되던 시절이었습니다.

10만5천번대(1963)에 이르면서 넥의 내경과 링의 디자인이 변경되어서 보다 더 밝은 소리를 내면서 링의 형상에 의해 약간은 거친 소리의 다양한 표현성을 가지게 됩니다.

13만번대에 오면서 다시 한번 넥의 내경이 조금 더 넓어지면서 연주 하기도 훨씬 더 쉽고 밝은 소리가 나게 되었는데, 5~7년 전쯤만 해도 지금과는 달리 13-15만대 사이를 최고의 명품이라고 칭했습니다.
물론 그 이전까진 음악의 장르가  다소 교과서적으로 세분되었고 세팅이나 소리의 개성을 크게 보지 않던 시절이라 그런 점도 있었겠지만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연주자들이 많은 현재로서는 이런 황금번호 운운하는 건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5만대가 지나면서 약간씩 재질이 변화 되어서 이전에 비해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져 가게 되는데, 이건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한 반증입니다. 당시만 해도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식민지를 지배하던 시절이라 악기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금속들을 채광하던 광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점차적인 독립투쟁과 수많은 전쟁에 지쳐가면서 식민지를 해방시키게 되어 이전처럼 우수한 재질의 값싼 원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게 되었고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장설비가 협소했었고 전작부터 생산되어 오던 설비를 계속 사용해 오던 시점이라 이때부터 생산설비에 트러블이 많았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제련과정의 공정이 좀 더 늘어나게 되어 소린 약간 가벼워졌지만 보다 밝고 화려해졌으며 밀도가 보다 더 치밀하게 구성되어서 강한 어택감을 표현하기에 더 좋아졌다고도 평가되어지고 있습니다.

16만 5천번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이전의 식스와는 주물비가 크게 바껴서 좀 더 금속조직의 치밀도를 가진 설계가 가해졌다고 하는데, 그에 따라 이 번호대를 기점으로 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세븐과 비슷한 성향의 소릴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재즈관을 가진 연주자들에 있어서는 15만 이전의 전기모델들이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오늘날 8만-10만대를 황금번호라 칭하지만 일부 연주자들 디멘션이나 워렌힐, 티스퀘어의 이토 다케시 같은 연주자들에 의해서는 오히려 소리의 파워가 좋은 후기에 생산된 17만, 18만 8천-19만 2천(1971)와 20만 2천대(1972)의 제품을 최고로 치기도 하는데, 이건 음악적인 관점에 따른 악기의 효용성의 차이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셀마가 음악의 시대적 변화에 시기적절하게 잘 대응한 악기들을 생산해왔다는 반증입니다.

데뷔초 강한 어택감을 가진 표현의 연주를 하면서 세븐을 쓰고 있던 워렌힐이 식스로 악기를 바꾸면서 좀 더 애절하고 다양한 감정표현을 한층 더 살렸다는 건 얼마만큼 식스가 좋은 악기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거라 생각됩니다.

식스는 이렇게 자동차의 옵션처럼 악기에 대해 조금만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상태에 맞춰 번호대를 선택한다면 별무리 없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어느 번호가 황금번호니 하는 얘기나 온갖 미사어구로 장식된 단순설명에 현혹되셔서 단순비교는 하지 마시고 입을 "셀마"로 가꾸신후 모두들 맘에 꼭 드시는 식스 구하실 수 있길 기원 드립니다.

그리고 식스가 아니라도 식스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 악기는 많이 있으며 그런 악기가 반드시 빈티지 제품도 아니고 고가 제품도 아니며 현대의 제품 중에도 존재하니 그런 악기를 만나더라도 금은보화 못지 않은 보물을 알아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셔선 안되겠죠.

- 워니뮤즈의 '김주형'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 -

출처 : 안양소리나눔색소폰앙상블
글쓴이 : 鏡牛(박용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