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고구마를 심지 않았습니다.
심어 놓으면 어린순이 돋기가 무섭게 고라니들이 싹둑싹둑 잘라 먹어 버리기에
도무지 자라지를 않더군요.
하여... 올해는 울을치고 한단(100포기)만 심었습니다.
조금늦게 심은탓도 있지만 가뭄속의 뙤악볕에 심었던 터라 거의다 말라죽고
열댓포기만 겨우 살아나고 남은땅은 바랭이풀이 고구마보다 더 무성하게 자랏습니다.
넝쿨을 걷어내고 비닐도 벗겼습니다.
두어고랑 자란것도 곳곳에 이런 구멍이 뚥려있고 고구마를 파먹고 갉아먹은 것이 있네요.
발로 뭉게고 호미로 껄적거려 다 팟습니다.
뭐 별로 일할것도 없네요.
큰거 몇뿌리 나오고 반통도 안됩니다. 두세번 삶아 먹으면 될 정도의 양입니다.
100포기의 정상적인 수확이라면 이런통에 열통은 나와야 되는거 아니던가요...
일단 고라니의 피해는 한번밖에 없었으니까 내년에 한번더 심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