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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추억 4행시

청룡산삼필봉 2011. 9. 28. 11:26

가-가을밤 밝은달은 내맘을 설레이고
을-을숙도 갈대밭은 바람따라 일렁이고
추-추억속의 모든것이 새롭게 뜨오른다
억-억척스런 삶의 현실에서 또 겨울이 오겠지

 

가-가량잎이 한잎두잎 포도위에 떨어지고

을-을지로의 가로수도 가을물이 들었겠지

추-추수하는 가을농부 이마위의 땀방울은

억-억만장자 부럽잖은 넉넉함이 베어있네

 

가-가을이면 생각나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긴 생머리의 그녀와 아침마다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지요.

을-을지로에서 나보다 한 정거장 앞서 내렸지만 그녀의 근무처가 나의 사무실과 거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추-추측하여 보건데 그녀의 집은  나의 하숙집 근처였고 그녀도 나처럼  하숙이나 자취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억-억지로라도 인연을 맺어보는건데 거의 두달이 넘도록 아무말도 못해보고 나는 하숙집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소의 청년시절 서울 을지로2가에서 잠간 직장생활할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녀을 보기 위해서 아침마다 꼭 그 버스만 탓으며 나중엔 서로 미소짓고 수인사까지 했는데도
내가 너무 작업계획(?)을 길게 잡았나 봐요.그렇게 급히 하숙집 보따리를 쌀줄 몰랏거던요.ㅎㅎ

 

가--가을의 별미라면 추어탕 일지거널

을--을기미 받혀놓고 막걸리를 따르면서

추--추어탕 한사발을 안주삼아 먹고보니

억--억척스런 아지매가 의아한듯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