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07년 10월 31일 ~ 11월 25일 : 왕겨도 나르고 나무도 심고..

청룡산삼필봉 2007. 11. 21. 09:29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유행가 가사에도 나오는 시월의 마지막날은 여러가지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곱게 피어난 억새와 산그늘의 긴 그림자가 마음을 좀 쓸쓸하게 만들기도 한다.



11월 4일
오를때마다 왕겨를 한두푸대씩 짊어지고 올라간다.
나무를 심고난후 보온재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요즘 지게지고 다니는사람이 없다보니 하산하던 산객이 신기한듯 바라본다.



첨엔 지게가 몸에 붇지않아서 오르다가 쏟기도 했었는데 이젠 이력이 나서



이렇게 가파른 길도 곧장 올라간다.
옛 농부들은 매일같이 이렇게 무거운 등짐을 날랏을 터이니 그 삶이 얼마나 고단 했어랴..



더이더 다 왔다.
한두푸대씩 나르던 것도 횟수가 거듭되니 제법 많이 쌓였다..



농기구창고 문을 잠그고..또 건너밭에가서 개간해야 한다.



11월 11일
산을 바라볼때마다 걱정이 된다.
좌측에도 온통 칡넝쿨로 뒤덮이고...



우측에도 온통 칡넝쿨로 뒤덮혔으니...이것을 언제 모두 제거하고 나무를 심으랴....
하지만 차근차근 해야겠지....



11월 18일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은 우선 매실나무 열그루와 대추나무 세그루를 심었다.
왕겨를 덤뿍 덮기는 했지만 땅이 너무 메말라 보이던데...
아마도 한두그루는 고사하지싶다...더군더나 대추나무는 잔뿌리도 없더만...

 

11월 25일

산 맞은편에 텃밭이 있어니 밭에 갈려면 으례히 여길 지나쳐야 한다.

잠시 올라와서 쌓여진 낙엽들을 매실나무 주위로 긁어 모아본다.

물론 왕겨로 덮긴 했지만 이렇게 해주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