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21. 8. 18. 10:35

젊은이들은 생일을 양력으로 많이들 하지만 나의 세대는 음력생일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아내의 생일이 음력으로 7월7일이니 참 유명한 칠석날인것이다.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일년에 딱 한번 만날수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 만남을 위해 까치들은 다리를 놔 줘야 했기에 머리털이 다 빠질 정도로 일을 했다는 전설도 있지...

마을엔 칠월깐치(까치)란 별명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왜 칠월까치 였을까...

알고보니 그사람의 튓통수 머리털이 없어서 붇혀진 별명이었는데 누가 지엇는지는 몰라도

고향마을 어른들이  참으로 해학적인 멋이 있었나 보다.

내 어릴적 살던 시골에서는 이 날을 기해 공동우물도 치고 마을회의도 하며 

연못의 연밥(연자)관리 입찰도 하고 어떤 해에는 돼지도 한마리 잡아 동네잔치를 벌리기도 했었다.

 

 

 

남자로 태어 낫다면 무언가 큰인물이 되었을법한 사주 이기도 하고, 

좋은사람 만낫더라면 이고생을 안하고 편안히 살았을 터인데

40년을 넘게 같이 살아 오면서 나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것이 취미인양

불평없이 살아온 아내에게 미안하고 더없이 고마운  마음이 든다.

 

 

 

멀리있는 아들도 오고 우리 가족이 다 모였는데 올해는 며느리후보생도 같이 왔으니 더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각자의 취향따라 소주든 와인이든 생수든,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위해 건배.....

 

 

 

음식은 단촐하고 깔끔하게 준비 되었었다.

지금 이 코로나 상황에서 어디 나가 마음놓고 먹을수 있는곳도 드물고...

그냥 조리되어있는 음식을 사와서 먹는것도 그런대로 괜찮은것 같다.

2차로는 고성에서 아우내외와 생선회 파티를 했었는데 아쉽게도 인증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