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오밤중에 닭장 치우고...(21.7.10)

청룡산삼필봉 2021. 7. 12. 11:38

또 주중에 세찬 비바람이 불었고 이곳 고성엔 500미리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 부었다.

주말에만 와야하는 밭이기에 은근 우리 닭장이 신경 쓰였는데

토요일밤 늦게 도착하여 확인한 닭장의 모습은 아니나 다를까 흰닭은 검은 닭으로 변해있고 

비바람이 쳐서 바닥은 질퍽질퍽 온통 악취속에 닭들은 넋이 빠진듯 나를 바라본다.

 

 

그래도 어미닭은 어린것들을 높은곳으로 유인해서 잘 돌보고 있으니 이것이 진정한 모성애 인가...

 

 

늦은밤 땀흘리며 내 몸은 모기한데 내어준채 닭장을 청소하고

말려서 썰어 두었던 옥수수대와 톱밥을 넣어니 악취가 사라지고 다시금 쾌적한 모습을 찾았다.

 

 

 

뒷날 아침 낚시를 가기전 어떤 모습인가 살펴 보니 닭들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고

바닥에 딩굴면서 목욕을 하고 있다.

이런모습 보면 내 마음도 흐뭇하고 동물복지를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시간이다.

 

 

닭은 서열싸움이 심한데  이 닭은 맨 하위로서 맨날 물어 뜯기고 머리 뒷통수는 뼈가 보일 정도로

상처를 입은것이 너무 안타갑기에 따로 분리 했더니만 상처도 아물고 알도 퐁퐁 잘 낳아 준다.

 

 

 

아랫것은 병아리 한마리를 부화 했는데 열한마리를 부화한 청계에게 자식을 빼앗겨 버렸고

위의 것은 하도 포란을 하기에 따로 분리를 해서 품게 했더니만 한 이주일 품다가 무슨 연유인지 품지않고 나와 버렸다.

하긴 이 더운 여름 입벌리고 헥헥거리며 품고있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했기에 잘 됫다는 생각도 든다.

병아리가 나와서 어미닭과 노니는 모습이 좋아 보이긴 하나 시도때도 없이 품어대면 관리하기도 어렵고 

산란계처럼 안 품는 닭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