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밭갈이(20.2.28~20.3.1)
사실 이번주말에도 고성가서 펼쳐놓은 일 해야 하는데 대구사람이라고 좀 꺼려하는 분위기라 하는수없이 대구의 도원농장에 왔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땅이 꽁꽁얼어 있어서 아무것도 할수없는 계절인데도 올겨울은 땅이 얼지 않았기에 일찌감치 봄준비를 할수 있을것 같군요.
예년보다는 한달여 빠른것 같고 올라오다 보니까 가족단위로 산책나온 사람들도 보이고
오솔길 어귀에서는 봄나물(쑥,냉이등)을 캐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혹시나 얼어 죽을까봐 마른풀을 수북히 덮어 두었던 명이밭인데 살자기 풀속을 헤집어 보니 쥐구멍도 있고
싹이 나기 시작한 명이가 풀더미에 짓눌려 있는것 같아 전부 걷었습니다.
명이를 십여년 넘게 키워본 경험으로는 이게 거름을 많이 준다고 잘 자라는것도 아니고
아주 강한 햇볕도 싫어하는것 같고...최적의 자연조건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른풀을 덮어준것이 오히려 않좋은것 같기도 하고 작년에 옮겨 심어서 일년동안 잘 자랏는데
새싹이 않올라 온곳은 아마도 겨울동안 들쥐가 쪼아 먹었는지 문제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오늘의 작업 순서는요...
저희밭의 주 경작지가 윗밭과 아랫밭 두곳인데... (여기저기 쪽밭도 있긴 하지만...)
윗밭은 주로 도라지 더덕등 다년생 식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만
맨 안쪽 질퍽한 땅에는 토란을 심고 있습니다.(바로 여기)
좁은 면적이라 관리기를 드리대기도 그렇고해서 삽으로 대충대충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또 앞쪽에는 매운고추를 심기도 했었는데 올해 보니까 생강이 인기가 있는것 같아서
매운고추는 고성농장에 심기로 하고 여기는 생강을 작년보다 좀 많이 심을려고 합니다.
우리밭에는 거름을 보관하는 방식이 좀 독특합니다.
거름을 구입해서 쓰진 않구요. 닭장에서 나오는것을 콘바인푸대에다 보관한 후 사용합니다.
완전히 마른 상태라서 냄새는 나지않고 먼지가 날리죠.
뿌렸으니 흙을 덮습니다.
또한 올해는 밭일을 많이 간소하 할려고 합니다.
여기 토란밭의 경우, 비닐을 쒸워 한줄로 심던것을 두둑을 넓게하여 석줄로 심을려고 합니다.
그만큼 두둑만들기나 비닐을 쒸우는 일이 줄어 들겠지요.
윗밭은 정리가 되었으나 아랫밭은 이렇습니다.
고춧대 가짓대 댑싸리대등을 뽑아냈지만 바닥에 수북한 잡초덤불은 꼴쾡이(?)로 긁어 내야죠...
오랫만에 같이 올라온 집사람은 내가 하는일은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그 틈새를 쑥을 캐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모습이 나오기까진 오전 한나절의 시간과 많은 땀을 흘린 결과 입니다.
밭갈이 해야죠... 관리기도 전체수리를 했더니만 아주 성능이 좋아졌습니다.
좌우의 로타리 날이 반대로 조립되어 있더라고 하네요...
아마도 골내기 날을 바꿔 끼우고 다시 조립할때 헷갈린것 같습니다.(헷갈렸다기보다 몰랏던 거지요 ㅎ)
뭔가 이상해서 A/S를 받은것이 다행 이었습니다.
거름도 덤뿍넣고 다 갈았습니다.
이제 이달 하순쯤에나 두둑지어 감자 강낭콩들을 심으면 되겠지요.
저멀리 바라보고 있는것은 무엇일까요?
오전 오후 어김없이 우리밭을 찾아오는 크다란 새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소방핼기죠...
오후에 한바퀴 도는것을 보니 3시가 되었다는 것이고 일도 마무리 되었으니
이제 내려가서 조금 쉬었다가 쑥국끓여 저녁 먹으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