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밭일은 거의가 풀메기 작업이죠.
6월 16일(일)
어제는 고성으로, 오늘은 청룡산으로, 주말마다 두탕 뛸려니 나만큼이나 바쁘게 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지난주에는 바쁜 틈을타 색소폰 모임에 갔다가 한주를 건너뛰는 바람에 그사이 하늘나리가 이쁘게 피었습니다.
가물어도 물은 스프링클러로 하루에 두번씩 뿌려 주니까 땅은 촉촉해서 좋은데
반면 잡초도 덩달아 잘 자라니 이것이 또 문제라면 문제겠죠.ㅎ
옆밭에선 감자를 캐고 있던데 우리밭은 한 보름쯤 더 있다 캐도 될것같고 강낭콩은 이제 한창 열리기 시작합니다.
해마다 블루베리나무에는 모기장을 치는데 그게 몹시 번거롭기도 하고 조그만 구멍만 있으도
새가 들어가서 배터지게 따먹고 나가지도 못한채 갇혀 있는것을 살려 주기도 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그물대신 음파와 소리로 쫏을려고 방수팩에 싸서 메달아 소리를 들어보니 너무 듣기싫고 기분나쁜 소리가 나네요.
소리도 너무 크서 저만치의 닭장속에 있는 닭들에게도 다 들릴것 같아서 시험만 해보고 철거 했습니다.
왜냐하면 닭들이 이 소리를 듣고 스트레스 받아 알을 낳지 않을게 뻔 하거던요.
이것은 고성농장에 설치하고 대신 독수리연을 날려 볼까 합니다.
요즘같은 계절은 주로 작물을 관리하는 시기라서 추비도 하고 방제도 하고 그러는데 우리밭은 잡초를 뽑는게 제일 큰 일입니다.
파밭도 호박밭도 모두 잡초 뽑는일에 몰두 하지만...
작년에 비교하면 이 일이 절반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지간한 땅은 거의다 방초매트를 덮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과수건 채소건 왠하면 약을 치지 않는데 이 감나무에 하얀벌레 보이시나요?
작년에 조금 보이길래 그냥 두었더니만 올해는 좀 많이 보이네요.
이게 흰가루 인것 같기도 한데 하얗고 조그만 벌래에 날개가 달렸는지 잡을려면 저쪽으로 날으는지 튀는지 도망가 버리곤 하네요.
어떤약을 쓰야할지 의문입니다.
요즘엔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쑥이 잘 없는지라 좋은 쑥을 많이도 남겨 두었었는데
올해는 너무 바쁜 바람에 부산에 있는 아내의 친구들을 초대하지 못한채 쑥이 다 자라 버렸네요.
(작년에도 와서 쑥을 뜯어가곤 했거던요) 그래서 베어 버립니다.
바닥의 풀은 그대로 두기로하고 비닐구멍 속에서 고추와 함께 자란 풀은 뽑아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언덕베기의 머위밭과 부추밭에도 스프링클러를 작동 시키니까 얼마나 잘 자라던지
부추는 벌써 서너번 베어먹었고 지금 또 베고 있습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잡초와 도라지가 마구 섞혀 있었는데 아내의 고운손길로 말끔히 정리가 되었네요.
파밭은 다음주 쯤에 한번 메어주면 될것 같구요...
봄에 모종을 심은 더덕 인데 뿌리가 잘 구분되지 않아서 도라지도 함께 심겨져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토란이다 보니 좀 습한땅에 심었더니만 풀도 엄청 잘 자라서 토란보다 더 크게 자란것을 정리 했습니다.
윗밭의 전체적인 모습인데 맨날 아프다는소리를 달고사는 아내가 오늘은 왠일인지 아야소리 한번 않고 많은 일을 했습니다.
어제부터 제가 원인도 모르는체 허리가 아파서 절절메고 있는것에 충격을 받았나 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