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놀이터의 바다낚시에 차광막 쒸우고 모터펌프 교체하고...
6월 15일(토)
거의 주말 금요일이면 진주의 고향집에서 자고 새벽에 고성농장으로 가게 되는데
어제는 저녁부터 시작한 비가 새벽까지 참 많이도 내린 밤이었습니다.
황토땅인 고성농장은 아무래도 물빠짐이 좋지 않아서 보나마나 질퍽 거릴것 같고
가는길에 해안에는 물이 가득차 있는걸 보니 이핑게 저핑게로 낚시나 할까 합니다.
낚싯대를 챙기고 밭모퉁이를 돌아 나올려다보니 농막앞 저만치 콩밭에서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다름아닌 바닷게 조그만 것들이 여기저기 콩밭을 헤집고 다녀요. 잡을려면 콩잎사이로 숨고..ㅎ
여기서 바다까지는 약500메타 남짓 될것같고 바다로 흘러드는 개울이 바로앞에 있긴한데 우째 여기까지 올라 왔을까요?
개울에는 물이 항상 흘러가지만 물빛도 약간 흐리고 송사리새끼 한마리 살지 않는것으로 보아
별로 좋은 물이 아닌가 보다 했는데 바닷물 성분이 여기까지 스며 들었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민물고기가 살지 않을수 밖에..그렇다면 물속에 게가 살고 있다는 것인데...
하여간 좀 더 관찰하기로 하고...
마을 방파제에 낚싯대를 펼쳤습니다.
추를 던지기가 바쁘게 후두둑 후두둑 입질이 오네요.
씨알이 별로 크진 않아도 쉴틈없이 올라 옵니다.
가끔가다 다른 고기도 올라 오지만 주종은 보리멸 이군요.
제법큰 성대도 올라 온다는데 오늘은 잠간이라 다음에 만나 봐야죠..ㅎ
회요리는 또 아우가 전문인지라 나는 다른일 했습니다.
바로이거...
농막 바로앞에 심어둔 조선오이가 땅으로 기는 바람에 더 잘 자라라고 유인줄을 설치 하는 것이지요.
둘이 먹기엔 너무 많아서 이것은 말려 두었다가 다음에 구워 먹을거라고 깨끗히 손질한 거에요.
보기만 해도 끝내주죠... 먹기도 전에 입안에 침이 가득 고입니다 ㅎ
회에는 소주가 더 좋긴한데 음주운전 처벌법 강화로 캔맥을 마십니다....
보리멸 회맛도 아주 쫄깃쫄깃 맛이 좋구요.
아우는 막걸리체질이라서 부산생탁으로 한잔...
다음주 쯤에 오면 넝쿨도 더 많이 뻗어나고 오이도 열려있지 싶습니다.
오늘은 땅이 질어서 밭일 보다는 미뤄둿던 다른일 해야죠.... 농막에 차광막 치고..이것저것 놀틈이 없습니다.
바닷바람에 센 지역이라 사방을 단단히 묶어야 하구요...
오늘 또하나더 한 일은 양수펌프를 교체 설치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얗은우물용 펌프를 사용 했었는데
그것은 물살도 약하거니와 펌프 자체를 퍼올릴 물속에 집어 넣는 것이라
무겁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번인데 흘러가는 물속에 그냥 둘려니
청개구리가 비오면 즈거엄마 무덤 떠내려갈까봐 걱정하며 우는 격이라서
매주마다 설치하고 철거 하는게 귀찮기도 했었는데
이것은 그냥 이렇게 설치해 두고 스윗치만 올리면 되니까 너무 편리합니다그려~~
이거 색소폰카페의 모 회원님이 주신건데 거듭 감사 드립니다.
제가 인복이 있는것인이지 주위에서 이것저것 도와 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ㅎ
시험가동 해 보니 아주 좋습니다.
가동적시 물이 나오고(예전것은 10분정도 걸렸슴) 물살도 너무 세지않고 적당하네요.
물살이 너무 세면 땅이 파이고 흙이 튀고 그러잖아요.
이렇게 사용해 보고 나중에 필요 하다면 대구의 농장처럼럼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