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우리집의 금딱지(반려묘)가 영원히 아픔없는 곳으로 갔습니다.

청룡산삼필봉 2019. 5. 6. 11:45

우리집이 단독주택이라 그런지 길고양이들이 자주 드나들고 새끼를 낳아서 기르다 가기도 하는데

어떨때는 새끼를 키울수 없었슴인지 그냥 두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두번씩이나 분유먹여 키운적도 있었는데, 처음것은 한 일년쯤 지나 발정기간이 되니까 집나가서 다시 돌아 오지 않았고

두번째는 초겨울의 어느날 갓낳은 새끼 세마리가 보일러실 옆의 구석베기에서 눈도 못뜬것이 볼볼떨며 울고 있길래

급히 앉고와서 포근한 융으로 감싸주며 사람분유보다 더 비싼 고양이분유를 먹였것만 이틀 지나니 두마리는 죽었고

한마리는 명이길어 살았기에 우리가족이 된거 였어요.

중성화수술을 시켜서 발정기도 없앴기에 우리 가족과 함께하며 즐겁게 살았는데 

어느날부터 소변을 자주보며 이상행동을 하길래 다른 고양이들이 못오게 영역표시하는 줄로만 알았지만 

우는 소리가 신음소리로 바뀌고 그 좋아하던 간식, 츄르를 줘도 먹지 않는등...

병원에 가니까 소변을 못봐서 그런거라고...

호스를 꼽아 배뇨를 시키고 초음파촬영등... 진단결과 요로결석.(아주 작은 모래 같은게 요로를 막고 있다고...)

링게르를 투여해서 자잔한 모래같은것을 계속 뽑나내고 퇴원했으나

역시 같은 증상이라 또 병원행..시티촬영결과 2미리정도의 담석이 방광에서 요로를 막고 있는데

수술을 해도 완치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거...하는수 없이 또 마취후 호스로 배뇨를 시키고 집에 왔지만

소변을 볼려고 30분을 넘게 앉아 있으도 나오지않는 소변에 금딱지(반려묘)는 한없이 늘어지고...

힘이 없다보니 배변통에서 나오자 마자 그자리에 주저앉고...

배가 고프다 보니 억지로 조금씩 먹었던 사료도 금방 토해내고...

진단결과 원래부터 좀 약하게 태어낳고 심부전증도 동반 되었다는거...

그나마 사람손에 자랏으니 5년이라도 살았다는데 위안을 삼을수 밖에 없지만

이 아픈 고통을 들어줄수 있는것은 수술이던 안락사든 두가지중 택해야 되는데 

수술도 완치를 보장 못한다하니 안락사를 시키는 수밖에...

지금도 그렇지만 인위적으로 보내야 한다는게 참으로 가슴이 아팟습니다.

몇번을 병원을 오가다 보니 이곳은 나를 더 아프게 하는 곳이라는것을 알고선 몸부림 치곤 하던것이

안락사를 시키던 그날은  품에 꼭 안겨서 이름을 부르면 대답만 할뿐 모든것을 체념념한듯 하였습니다.




좀 멀리 안보이는곳에 묻을려다가 우리밭 건너편 기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픔없는 곳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라고 기도도 했습니다.





어제도 밭에 가서 그쪽을 보고 혼잣말로 "잘 있었나?".....내려 오면서도 "잘 있어라 다음주에 또 올게..."라고 했지요.

다음에 또 길고양이가 우리집에서 새끼를 낳는 일이 발생한다면 동물구조협회에 연락해서 보내야지 

절대로 키우지는 않을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또 닥치면 어떻게 될지...)

내가 반려동물을 키워보기 전에는 개 분향소니 고양이 분향소니 하는게 인터넷에 있는것을 보고는

"저 무슨 씨잘떼기 없는 짓을 하고있지, 키우다 죽었으면 그냥 내다 버리면 되고, 병들었으면 안락사 시키면 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 사람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고 남음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이던 가족이던 잃으면 그 슬픔은 똑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이상 키우지 않을려고 하는 거에요.





아래는 같이 살때의 모습입니다.

어릴때 문틈에 끼여 절골이 되는 바람에 수술도 하고 돈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표정은 밝네요.




한동안 내품에 앉겨 잣는데 이불에 털이 많이 묻어 난다고 아내가  싫어 하니까 옆의 협탁위에서 자네요.




그래도 몰래 침대위에서 낮잠을 즐길때도 있어요.





방바닥이 따듯하면 이렇게 다리벌려 놀기도 하지요.




이렇게 애교도 부리고...

내 간이의자도 금딱지에게 빼앗겨 버렸습니다.





하는수없이 집도 두개나 만들어 줫습니다.



그모습 지금도 눈에 선하지만 

이제 영원의 나라에서 고히 잠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