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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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붓하던 고향마을이 대변혁을 맞고 있다.
이웃마을 여러개가 사라지고 그 넓었던 산과들이 산업단지로 변했으니
마을앞은 새로운 이주마을이 생기고 철길 저쪽엔 고층아파트도 한참 짓고있는 중이다.
다행히도 우리마을은 그 범위에서 벗어나 그대로지만 새로운 시설들이 자꾸만 생겨나는 바람에
하루가 멀다하고 바꿔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늘 어머니를 뵈러 온것은 며칠후가 생신이기에 형제들이 모여서 식사라도 한끼 하기 위함이지만
몇년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치루는 큰 잔치였는데 지금은 한끼의 외식사정도로 간펴화 된것이 어쩌면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마당옆 텃밭도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곳은 잡초하나 없이 말끔하다.
살구나무는 심어놓고 손을보지 않아서 지맘대로 자랏것만 올해 처음으로 열린 거라고 자랑을 하시는데
먹으보니 별맛은 없지만 잘 키우셧다며 생색내기말을 연달하 하면서 죄다 땃다.
옆에있는 석류도 꽃은 이쁜데 거의 숫꽃인것 같고 내 생각엔 싹둑 잘라 없애야 다른나무들이 잘 자라지 싶은데 차마 그 말은 할수없더라..
가을쯤이면 쥐가 거의 다 파먹을 땅콩을 올해도 어김없이 심어 두셨길래 또 쥐밥줄거냐고 했더니 마땅히 심을게 없어시단다.
삼백초는 물가에서 잘 크는 것인데 마른밭에도 잘 크는걸 보니 희안하다.
깨어진 돌틈사이로 피어난 민들레가... 이것만 보면 꼭 봄인것 같지만 지금은 여름의 길목이다.
흑마늘이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나는 뭐 별로 좋은줄도 모르겠고 잇사이에 진득진득 달라 붇는게 맛도 없는것을...
어머니가 한보따리 해 주신것도 있고 또 누구에겐가 선물로 받은것도 있는데...(이후생략)
이건 또 어느 동생을 줄려고 이렇게 말리는 것인지...
내가 봄에 모종내려 심은 아삭이상추와 비트가 대구의 우리밭은 엄청 잘 자라서 두어번 깨려먹기도 했었는데
똑 같은 그것이 여기는 아직 모종상태 그대로 여서 아우에게 물어보니 물을 자주 안줘서 그렇다는데
같이드린 토마토는 잘 자라고 있는것 같다.
이게 꽃달맞이라던가.... 우리집 화단에 옮겨심은것은 다 죽고 않나던데 여긴 잘 자라고 있나보다.
내가 특별히 생가죽순무침을 좋아 하기에 집사람이 부드러운 것만따서 무쳐주었지만 우리 산속밭의 가죽보다는 맛이 들하다.
사실뭐 우리밭의 것도 여기것을 옮겨 심은 것인데 토양과 기후에 따라서 그 맛에 차이가 있나보다.
우리집 옆으로 지나가는 이 철길이 예전에는 진주에서 삼천포까지 이어지는 교통수단 이었는데
지금은 사천까지만 연결되고 있으며 하루에 두번인가 화물만 수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