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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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동안 않보이던 초롱꽃이 어디갔다 왔는지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주에 심은 수련이 수면위로 얼굴을 내밀었고 차츰 땅냄새를 맞고 있는것 같군요.
5월30일(수)
오늘 퇴근하자마자 바로 올라온것은 이것을 심기 위해서 입니다.
씨앗 판매자는 물에서 싹이트면 일주일쯤 후에 심으라고 했지만 며칠더 있으면 너무 클거 같아서 말입니다.
연이야 금방 심은거고 해질려면 아직은 멀었기에 이거라도 좀 손보고 가야겠습니다.
원래는 여기 뒷편 헛간에 있었는데 밖으로 내다 놓는 바람에 딱다구리가 쪼기도 했고
너무 말라서 버섯은 나올 기미가 않보입니다.
그도 그런것이 처음하다보니 누구는 밖에 그냥 두면 된다카고
또 누구는 물도 주고 그래도 않나오면 망치로 두들기라고도 하는데
주말에 오면 미쳐 여기까지는 신경도 쓰지 못하는 거라서 실패작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밖에 그냥 두는것보다 다시 헛간으로 옮겨 세우고 물도 듬뿍 주고 있습니다.
이래도 않되면 표고농사는 포기해야 겠지요.
나는 별로 베풀지도 못하지만 주위에 도와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도 얻곤 하는데
여기 이 펌프와 솔벨브도 무창님께서 내가 근무하는 회사로 직접 가져다 주신 겁니다.
이거 신품 살려면 돈도 꽤 들어가는 건데 너무나 고맙네요.
손으로 열고닫고 하던것을 솔벨브로 연결 했습니다.
분무시간도 새벽에 30분으로 조정을 했구요.
겨울동안 풀어둿던 순간온수기도 다시 연결해서 시험해 보니 작동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작년엔 물탱크가 작아서 수압이 낮았는데 큰물탱크로 교체를 하고 나니까 확실히 다르네요.
위의 사진과는 뭔가 좀 달라 보이지 않나요?
닭장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산골자기 물이라 좀 차겁습니다.
연이나 수련같은 것은 흐르는 차거운 물보다 고여있는 따듯한 물을 좋아 한다니까
퇴수로를 설치하고 물탱크에는 땅으로 스며드는것만 보충시켜 줄려고 합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우리밭에는 이런게 흔한 편입니다. 죽이지 않고 그냥 같이 살아 가는거지요.
독사도 몇번을 봐야 한해가 지나가고 지난주에는 크다란 뱀을 봣는데 다행히 독사는 아니더군요.
그래도 너무 자주보이면 않되는 것들이라 조치를 해야 겠는데
몇년전에 집사람의 친구가 명반을 한푸대 갔다주고 간것도 있지만 그 시기에 안데스소금도 구입한게 있었는지라
어느게 명반이고 어느게 소금인지 구분이 않되서 뿌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ㅎ
시간이 어중간해서 윗밭의 간이농막에 형광등도 설치 했으니 언제 밤시간에 날잡아 나홀로음악회라도 한번 해야 겠습니다.
무심코 지나다니는 울타리에도 눈길을 머물게 하는 것이 있으니 이게바로 아름답게 핀 금은화(인동초) 지요.
여기말고 조금 위에도 한포기가 더 있는데 일부러 심은것도 아닌것이 어쩌면 딱 맞는 장소에서 이렇게도 잘 자라는지 말입니다.
6월2일(토)
오늘은 아우와 함께 매실을 땁니다.
옛날엔 하지쯤이 적기라고 했지만 이젠 계절이 빨라져서 지금도 충분히 다 읶었고
그때까지 두면 황매가 되겠지만 여긴 좀 메마른 토질이라 거의다 떨어지고 맙니다.
나는 강전정하고 사진이나 찍고 다른것도 할일이 많아서 따는것은 내몫이 아니랍니다.
올해 전반적으로 매실이 졋다고 하던데 우리산은 오히려 더 잘 된것 같습니다.
30주 쯤 있었는데 관리하기가 힘도 들고 더이상 매력있는 과실이 아니라서
다섯주만 남겨두고 다 잘라 버렸더니만 이놈들도 위기를 느꼈는지 많이 열려 주네요.ㅎ
제법큰 왕보리수도 두그루가 있는데 해마다 한옹큼정도만 따던것이 조그맘 빨간 바케스에 반이 넘도록 땃으니
심은이후 최고의 수확 이었습니다.
6월3일(일)
수요일에 심은 연자에서 실뱀장어처럼 촉이 올라오고 있는데 세월이 더지나면 넓은잎도 볼수 있겠지요.
오늘날씨가 완전 삼복더위 저리가라 입니다. 34도까지 올라 간다는 군요.
뜨거워지기 전에 물을 한번더 줄려고 수동으로 스프링컬러를 돌렸습니다.
위에서도 있었지만 이 초롱꽃은 꽃이 지고나면 풀인지 무엇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워서
잘 표시해 두었다가 밭뚝화단으로 옮겨 심을까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흔해빠진 돌나물꽃도 이렇게 보니까 이쁜구석이 있네요.
사실 오늘 닭장공사 할려고 했는데 폭염속에서 장시간 땅을 파는 일은 도무지 자신이 없어 잠시잠간씩 밭뚝풀이나 뱁니다.
헛고랑에 난 이 잡초들도 어릴때 슬슬 긁으면 수월한데,
밭고랑 면도기라는 농기구도 있것만 한번도 쓰보지 않은채
꼭 이렇게 많이 자라고 나면 아이쿠야 이거 그냥두면 않되겠다 싶어
오늘같은 땡볕에서 팥죽같은 구슬땀 흘리며 고생했지 뭡니까.
앵두가 농막에 가려져서 몇년동안 비실비실 하더니만 올해는 기운차려 조금 열리긴 했는데
너무 높아서 딸수도 없고 그냥 우리밭 새들의 먹이로 둬야할까 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