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진 밭뚝 보수작업
부지런한 사람들은 강낭콩 완두콩 감자도심고...
심을것은 거의 심었다는데 나는 아직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밭에와서 나팔불고 노는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할일이 많은지...
이번 주말은 3월에서 4월로 이어지는 날이기도 하네요.
어서 밭에 가 봐야죠...
3월 31일 (토)
작년에 몇포기 옮겨 심었던 새끼누루귀가 다 죽었는지 한포기만 꽃을 피웟군요.
허긴 이게 꽃부터 피는거라 꽃이 없는것은 아직 땅속에 숨어 있을지도...
농막 뒷구석에 있는 살구나무 인데 농막을 짓고 부터는 그늘이 가리워져 키만 크 오르더니만 더디어 많은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밭과 산에는 엄나무가 열나무정도 있는데 이게 온통 가시라서 낮을때는 그런대로 따기가 괜찮았는데
나무가 크갈수록 순꺽기가 어렵고 위험하기도 해서 올해만 꺽어먹고 가시없는 엄나무로 수종갱신을 할까 싶습니다.
여기는 지난주에 조성한 농막옆의 작은 화단인데 원래는 화분을 나열해 두고 그기에 심어보니
아무래도 본땅보다 못해서 다 치우고 화단을 만들었습니다. 도라지 더덕 인삼등을 심었다요.
지난주에 땅두릅을 옮겨심은 허물어진 밭뚝 입니다.
수십년동안 지맘대로 조금씩 무너지다 보니 가운데 뚝이 아랫밭으로 툭 튀어나와 있고
여러가지로 눈에 거슬리는 것이 많아서 열일 재끼고 이것부터 깔끔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삽과 괭이로 하는 공사 치고는 엄청난 대공사 인지라 몸뚱아리는 기진맥진 손가락도 잘 안 움직이는 기분입니다.
일단 바닥의 잔돌도 깨끗이 긁어 올리고...
얼핏보면 다 파낸것 같지만 아직도 남은일은 태산입니다.
돌을 쌓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그 무거운 돌을 어디서 다 가져 오겠습니까...
차선책으로 공장에서 쓰다 부숴진 철재빠랫트를 뫃아 두었다가 가져온 것입니다.
이렇게 세웟으니 말뚝을 밖아 고정 시키면 되겠지요.
맨 윗부분은 아주 굵은 환봉을 얻어 고정시키고 말뚝도 안쪽과 바깥쪽을 A자 형태로 밖아서 용접을 하니 아주 단단합니다.
이거 할려고 절단기, 용접기 모두 새것을 구입 했는데 안해본 용접을 설명서 대로 하니 쩍쩍 달라 붇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 었어요.
전체 공정중 용접이 가장 오래 어려웟다는거...
4월 1일(일)
통상적으로 주말 이틀동안 토요일날 일을 좀 많이 했다면 일요일은 그냥 놀다시피 하는데
꽃피고 새가우니 마음은 바빠지고 그기다 지나가는 이웃밭 사람이 하는말인즉, 엉뚱한일 하다가 봄날 다 보내겠다고...헐..
이런 상황이니 어제 일을 좀 빡세게 했다고 오늘 느긋할수 있나요어디...
녹쓴나사 억지로 풀듯하는 뻐근한 육체, 마음의 기름치고 또 또 새벽밭에 왔습니다.
야산에 흔하게 피었던 할미꽃은 이제 자연상태에선 보기가 귀하고 모종을 얻어 심은지가 십년 가까이 되는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노랑할미꽃도 있었는데 육종전문가에게 보내져 번식중에 있고 남은것은 화분2개 입니다.
두개 남은 이것도 약간 다른 종류이지 싶네요..
부추와는 좀 달라 보이지 않나요? 두메부추 입니다.
잎이 넓고 굵어서 좋아 보이긴 한데 식감은 좀 미끌거려서 생으로 먹긴 좀 그렇더군요.(괜찮더라는 사람도 있고...)
부추전을 하니까 미끌거림도 없고 먹을만 하더군요.
작년에 심었던 삼층파(삼동파)가 겨울동안 윗부분이 다 말라 버려서 얼어 죽었나 했었는데 이렇게 새순이 올라 오네요.
이 파의 특징은 씨앗으로 번식되는게 아니고 한참 자라면 윗부분에 또다른 새끼파(?)가 생김니다.
그것을 따서 심는데요 그래서 아마 삼층파라고 하는것 같네요.
작년에 심은 마가목 입니다.
이것역시 요즘은 흔치않은 나무이고 가을이면 붉은 열매가 너무 매혹적이어서 한두거루 길러보고 싶었는데
카페의 나눔에서 얻어 심은 것이지요.
마가목과 같이 얻은 산청목 입니다. 윗부분은 말라죽고 그기 아래에서 새 순이 나오는데 부디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내와 함께 한바퀴 둘러 봣으니 이제 또 어제 하던일 마져 해야지요.
사진한장 찍고나니 점심때네요(사실 일은 많이 했지만...)
반찬 다섯가지가 전부 우리밭에서 나온 것입니다.ㅎ...않보이는 곳엔 맥주도 한캔 있구요.
내가 특별히 좋아 하는것이 명이인데 올해는 먹을만큼 먹을수 있을것 같고...
눈개승마라는 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것은 세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도 한다는데
작년에 모종을 얻어심고 올해 처음 먹어보는 거지만 무슨 맛인지는 표현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고급나물에 속한다고 하네요.
아래의 흙을 다시 퍼 올려서 말끔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고보니 좁다랗고 길죽한 밭이 하나 생겼네요...ㅎ
여기 저 안쪽이 머위밭 이었는데 조성하며 파헤쳐진 머위를 다시 심습니다.
아랫부분은 집사람이 심었고 위는 내가 심지요..
내일모래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물도 듬뿍 주고...
오늘은 삼분의 일 정도만 심었는데 저기 안쪽도 정리가 되면 다 심을 겁니다.
이틀동안 그야말로 쎄빠지게 일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이를 한살 더 먹으면서 힘이 더 생긴것인지
작년 같았으면 도무지 못했을 일을 올해는 더 해도 견딜만 하네요...
몸무게를 4키로 정도 줄였더니만 응가배가 좀 들어가서 그런걸까나...허..츠암~~
다음주엔 마무리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