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땅두릅 옮겨심고 호박구덩이 파고...(18.3.24~25 토,일)

청룡산삼필봉 2018. 3. 25. 23:00

올해는 3월들어 겨울에도 내리지 않던 눈이 두번씩이나 많이 내려서 

주말농인 나로서는 많은 차질이 생겼다.




초순에도 많은 눈이 내렸었지만 며칠전에 내린눈도 폭설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내렸는데

시가지는 따듯한 기온으로 인해 빨리 녹았지만 여긴 이렇게 며칠이 지낫는데도 쌓여있다.




밭앞의 길모퉁이에도 녹지않은 눈이고...




거름 무더기 위에도 하얀눈이 덮혔다.





원래는 초순경에 여기 언덕베기에 있는 땅두릅을 옮겨심을 계획 이었는데 

그때도 눈이 많이 쌓였있던 관계로 못했것만 오늘도 이렇게 쌓여 있으니 어찌해야 될지...




조금 아래의 명이도 눈과 함께 새잎이 나왔다.




지난주에  한촉한촉 심었던 명이가 그사이 땅냄새를 맞았는지 촉촉히 고개를 내민다.




아무리 눈이왔으도 자라나는 파에서 봄을 느낄수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여기에 호박을 심어서 실컷먹고 남을 정도로 많이 수확을 했기에 올해도 역시 구덩이를 판다.




내 유년시절 남녘의 고향에서는  어른들이 정월 대보름 쯤이면 호박구덩이를 넓게파고 인분을 한장군씩 더러 붇곤 하는것을 봣기에

나도 일년동안 소중히(?) 모아둿던 인분두통을 쏟아 넣는다.




부엽토와 잘 숙성된 거름이라 그런지 냄새도 별로 없고 이렇게 평평하게 해 두었다가 호박모종을 심을 것이다.




눈이 쌓여 있다고 해서 더 미룰수 없는 상황이라 눈을 걷어내고 땅두릅을 옮겨 심을려고 한다.

왜 잘 자라고 있는것을 옮겨 심냐 하면...?

이게 너무 크게 자라서 그늘이 지니까 다른 작물에 문제도 있고

또한 비스듬한 언덕을 깡총하게 다시 쌓아서 블루베리 같은 키낮은 관목류의 나무를 심을까 싶어서다.




눈이 빨리녹고 없으졌다면 이렇게 우웻닐 하는 수고로움은 없었을 것을...




한 칠팔년 된거다 보니 뿌리가 엄청 크다.




이렇게 캐 낸것은 포기를 나눠야 하고...




여기는 도라지가 심겨져있는 길건너 밭인데 심기만 하고 관리를 못하다보니 도라지는 몇뿌리 캐 먹지도 못하고

거의 풀밭으로 변해 버렸으니 차라리 관리를 등한시 해도 잡초를 이겨내는 땅두릅을 심을려고 한다.




눈과 뒤범벅이 된 마른풀을 힘겹게 걷어내고 땅두릅을 심었다.(총 152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