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오늘의 주된일은 유황합제 살포하기(18.3.10~11)

청룡산삼필봉 2018. 3. 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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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3월에 내린 봄눈이 내 기억으로는 아마 제일 많이 내린것 같은데 아래의 시가지는 온화한 기온으로 거의다 녹았는데 여긴 아직 그대로 있다.




평소 같으면 길아래 끝까지 갔으련만 괜한모험 하지말고 걸어서 간다.




아래의 기온은 밤에도 영상인데 눈이 꽝꽝 얼어 있는걸보면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나보다.




산길에는 그래도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보였지만 우리밭 진입로는 그야말로 아무도 밟지않은 신천지다.



입구는 헐레벌떡 제일먼저 눈을 치우고 그물도 다시 깔았다.(미끄러지지 않겠금)




밭에도 봄눈이 이만큼씩이나 쌓인것은 처음인것 같다.




희다 못해 푸른빛을 발산하는 눈...




밭 귀퉁이 농막앞도 마찬가지...




이틀동안 녹았는데도  아직 발목이 푹푹 빠지니 아마도 한자쯤은 왔지싶다.




일단 출입해야할 통로를 확보하고...




어느분께 얻은 이 구멍뚧힌 발판을  밟을때마다 그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원래의 오늘 작업계획은 여기 언덕베기에 심겨져있는 땅두릎을 파서 다른밭으로 옮겨 심는거 였는데 현장상황이 이렇게 변해 버렸으니 

뒤로 미룰수 밖에 없는데 다음주는 또 1박2일 모임이 있으니 이렇게 되면 보름이상 지연 되는 것이다.





올겨울이 많이 춥기도 해서 옥상의 하늘밭 식물들은 다 얼어죽지 않았나 싶었는데 쪽파가 아주 먹기 좋을만큼 자랏다.




두메부추도 마찬가지...




삼층파인가 삼동파인가 하는 이것을 작년에 처음 심었는데 이것역시 뿌리가 살아서 튼실하게 잘 올라온다.




부추도 막깍은 어린아이 머리마냥 곱게 올라온다.




당조고추는 이미 남쪽에서 모종을 육성하고 있고 

이것은 아삭이고추 라는 건데 처음으로 이렇게 시도해 본다.

씨앗 한봉지가 3000원이니 싼것 같지만 30알이고 한알에는 백원인 비싼 종자이다.




3월 11일

하루가 지낫다고 어제보단 눈이 더 많이 녹았고 봄눈녹은 물이 노래하며 흐른다.







닭장가는 길도 저절로 통로가 생겼다.




과수에 유황합제 살포할 시기가 늦어 버렸고 매실은 이미 꽃눈이 나와서 약해가 예상 되지만 더 늦출수가 없기에 눈밭에서라도 황을 쳐야겠다.




흔히들 기계유제를 먼저치고 한달쯤 있다가 유황합제를 친다는데 주말농인 나로서는 시기 맞추기도 너무 어렵고해서 

검색을 해 봣더니만 기계유제 대용으로 쓰는것도 있고 유황합제 대용으로 쓰는것도 있는데

이 두 제품은 서로 희석해서 사용하면 약효도 뛰어나고  두가지의 일을 한번에 끝낼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으니 이게 웬 떡이냐 싶어 거금주고 구입했다.




어제는 밭골이 안 보이더만 오늘은 윤곽이 나오는걸 보면 이삼일 후엔 다 녹지싶다.




흰눈밭에 흰 방제복을 입고 설치니 마치 우주인 같다고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뭐 어쨋던 자꾸 미뤄서 신경이 쓰였는데 이렇게 마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약해를 입은들 흔해빠진 매실이야 좀 적게 달려도 아무런 상관없고 일단 보기싫은 병충해만 발생 않는다면 그게 최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