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휴가 3-1 포항크루즈(8월 2일)
8월 2일(화) 여름휴가 5일째
며칠전 남해로 갈때부터 귀가하면 포항이나 한번 다녀 오자는 것을
나는 그냥 밭에가서 일이나 할테니 딸아이와 같이 다녀오라 했는데도
짬만나면 정말 같이 안 갈 거냐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그냐고?
운전도 않하고 그냥 편안하게 타고만 가면 되는데 왜 안 갈거냐고...
아무래도 혼자 두고 가기가 마음에 걸렸슴인지
은근히 같이 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인것 같고
이나이의 다른 여자들은 남편과 동침도 않하고
영감이 같이 가자고 하면 싫어하고 따로따로 논다는데
내심 이 얼마나 고마운 말인가 싶어도 하지만 못이기는척 남의 사정 봐 주는척
"그럼 같이 가지뭐... 포항 어디 갈건데?" 라고 물어니
"영일대 해수욕장 가서 유명한 물회나 한사발 먹고 오면 되지 않겠소" 라고 하길래
가깝지도 않은 먼길인데 꼴라당 물회 한그릇 먹고온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포항에서 사업을 했던 아우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어디 볼만한게 없겠나 했더니만
포항크루즈가 당일치기 가족여행으로 좋을것 같다는 대답이다.
아 그래.. 그럼 그기로 직행...
휴가철이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공간도 많고 사람들이 붐비지않아 더 좋다.
형상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은 종합제절이고 크루즈 깃점은 이쪽이다.
젊은시절 부산에서 직장생활 할때는 자주와본 제철소인데 그땐 이런 크루즈가 없었다.
조금의 틈만 있으도 아이들은 즐거워서 어쩔줄을 모르고..
승선료가 어른은 만원 얼라들은 8천원이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일단 유람선을 타고난 후에 가보기로 하고 아래의 승선장으로 내려간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모든배가 풀로 운항되지않고 정박해 있는게 더 많다.
소형배는 제각각 모양이 다르지만 승선정원은 열댓명 되지싶다.(과거 낚싯배를 많이 타 본 경험치)
이렇게 큰 배도 있는데 안내하는걸 들어보니 55명이 정원이라 던가...
평일이라 작은배와 큰배 각각 한대씩만 운항하다 보니 돌아올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약간 있었다.
비수기에는 몇시간을 기다려야 될때도 있단다.
일단 큰배에 사람들을 먼저 태우는데 우리는 조금더 기다렸다가 작은배에 탓다.
기다리는 동안 배의 구조를 확인해 본 바 큰배는 바깥에서 구경할 장소가 너무 좁고
유리창이 가려진 실내에서만 구경할수 있는 구조 였기에 온 사방이 훤히 터인 작은배를 탄것이다.
위는 차도이고 여기서 부터 운하가 시작되는 곳이다.
우측은 운하로 말미암아 섬이 된 결과인데 우측으로 내항과 외항을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이다.
우째 차례대로 앉다보니 우리는 뒷편의 로얄석(?)에 앉아서 편안함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폼도 잡아보고...
군데군데 다리가 있어서 섬이건 육지건 불편함이 없을듯 하다.
갈메기형상의 구조물이 설치된 여기가 유명한 죽도 시장이다.
저렇게 큰 주차건물도 다 소화해 내지 못해서 조금 먼곳에 주차를 하면 셔틀버스로 태워다 준다던가...?
바다에서 보는 죽도시장은 뭇에서 보는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
대형 바지선
해군군함 포항함(초계함)-내부를 구경할수도 있단다.
500톤급의 무슨 배라 던데 며칠사이 기억이 가물가물...
조금전 50여명을 태우고 먼저 떠난 그 배다. 보다시피 뒷쪽의 조그만 공간외는 나와서 구경할 장소가 없다.
작은배가 조금더 빠르다 더니만 먼저 출발했는데도 우리배가 따라 잡았다
운하구역은 이미 지낫고 차츰 큰바다로 나가게 되나보다..
밤에보면 정말 아름답다는데 훗날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중국어선과 격투하는 해양경찰배는 티비에서 봣지만 이렇게 낭만적으로 정박해 있는 해양경찰배는 처음본다.
이 배가 여기서 가장 큰 천톤짜리 배라는것 같았다.
오우!! 이리보나 저리보나 모두 멋진 풍경들...
손녀도 신기한듯 부셔지는 하얀 물결에 정신이 팔렸나 보다.
내항을 지나 차츰 더 넓은 외항으로 나가고 있다.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 터미널 건물.
여기 하얀등대 저 멀리에는 붉은색의 등대가 있는데 색상에 부여되는 의미가 각각 다르다고 한다.
외항으로 나갈수록 속도가 더 빠르고 바람에 물이 날려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저멀리 호미곶이 보일듯 말듯하고 외항을 돌면서 넓은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것 같다.
이제 또 제철소 끝부분쯤에서 우리가 탓던곳으로 향한다.
바다 안쪽까지 들어갈수있는 저 길엔 낚싯꾼들이 제법많다.
선착장이 가까워 오고...
어떤곳에 유료입장 해 보면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는데
만원의 승선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고 기회되면 한번 더 타보고 싶은 마음이다.
전망대에서 호미곶 쪽으로 바라본다.
여긴 그 반대편인 형상강쪽
준비해간 간식으로 손녀들의 배를 채워주고...
시원한 바람에 땀도 식힌다.
이제 또 전시관으로 이동
어슬픈 폼도 잡아보고...
운하건설에 대한 전시관인데 대충 훒어본 즉,
포항은 죽도 송도 해도등 다섯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었다는데
바다를 매립하면서 동빈내항 깊숙히는 물이 드나들지 못해
40여년간 죽음의 바다가 되었던 것을 운하를 만들어
바닷물이 드나들게 함으로서 생명의 바다로 만들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