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휴가 2ㅡ서문시장 야시장(8월 1일)
여름휴가 4일째,
여독도 풀겸, 허리가 아프지 않을 정도로 늦잠도 자고...(7시이후까지 늦잠자면 허리 아픔)
손놓고 있던 악기도 만져보고...
어제 다녀온 여름바다, 그림으로는 시원해 보이지만 웬걸, 바람도 불지 않았고
진땀에 기름끼마져 다 빠져 나간듯 고생만 했다.
전기료는 얼마가 나오던지 말던지 빵빵하게 돌리고 있으니 여기가 극락이며 천당인 것이다.
낮시간은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보내고 어둠이 왔으니 저녁밥하기싫은 마누라와 딸아이가
은근슬쩍 야시장 가면 먹을것도 다양하고 좋은데 라며 운을 뛰운다.
허긴뭐 해 주는 밥도 먹기싫은 이 더위에 오죽하랴 싶기도하고 내 싸인이 나야 가는거니까 그래 그럼 가보자...
어둠뚥고 고고씽~~
언제부터인가 동산병원 맞은편 길을 정해서 매일밤 일정한 시각에 포차들이 전을 펴고 거두는데
다른 야시장처럼 잡동사니 물건들도 많은줄 알았더니만 90%이상이 먹는 장사들이다.
그런데 무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사람잡을 열대야도 아랑곳없이 북적대는 인파에 혼을 빼앗길듯 하다.
대부분의 포차앞에는 긴 줄이 서 있어서 20분을 기다리는것은 기본이고
통큰 소갈빈가 뭔가 하는게 먹음직 스럽고 술안주로 좋겠다 싶었는데
아이구야 S자로 휘어진 줄이 기다리다 날새겠다 싶고
다른 포차들도 프랑스에서 배워온 무슨 요리라 카며 자랑도 하는데
나는 아무리 유명한 음식점이라해도 멀리까지 찾아가서 사 먹지도 않거니와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싫어하는 체질이기에
결론적으로 이런류의 야시장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다.
음악소리가 나길래 관심있게 봣더니만 두군데의 버스킹에서도 색소폰은 보이지 않고
도무지 알수없는 노래에 젊은이들은 박수치고 난리다.
오랜 기다림끝에 이름도 모르고 생소한 음식들을 여러가지 사 왔길래 이것저것 아쉬운데로 먹기는 했다마는
닝닝한게 간도 안맞는것을 마누라와 딸아이 가족들은 맛있다고 잘도 먹더구먼.
그래도 어쩌나 얻어먹는 주제에 맛있다 캐야지...ㅎ
나처럼 늙은이는 안보이는것 같은데 젊은이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기도 좋으니 하나의 즐거움은 있었다.
집에 있었으면 이미 잠들었을 늦은 시간인데도 눈망울이 초롱초롱~~
아이들의 즐거움에 나도 덩달아 즐거운 밤이다.
결론 : 음식의 취향은 위에서 언급했고
테이블이 턱없이 부족해서 서서 먹거나 걸어다니면서 먹어야 하며
젊은이들은 그 자체를 즐기지만 나는 그런 체질이 못되는게 나 자신의 문제였슴.
돗자리를 가져가면 펼칠 자리가 있으니 테이블이 비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음료 주류는 준비해가면 약간의 절약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