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휴가 1-남해바다와 고향집
올해는 예년보다 여름휴가가 두배나 길다.
보통 너댓새 하던것이 아흐래나 하니까 말이다.
좀 일찍부터 이런 결정이 낫더라면 해외여행도 계획해 봄직한데
처음엔 5일 이던것이 왜관공장과 조율중에 길어지게 된것이다.
뭐 올해도 특별한 계획은 없고 우리 형제들과 어울려 고향집 내려가서
어머니 모시고 바닷바람이라 좀 쐬우고 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휴가첫날(7월 29일)은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하루해를 보냇다.
사실 뭐 준비해간 음식들 펼처보면 별로 먹을것도 없고 별것도 아닌것 같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선 우리부부 두사람 뿐이라면 몰라도 대식구가 먹어야 하니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다.
그래도 올해는 둘째가 아침먹을 국과 물은 준비해 오고
어머니는 현지에서 먹을 아침밥을 지어 놓겠다 하시니 그 수고는 들었다.
우리집에선 반찬 과일 음료 등등을 준비했었고...
밥이던 국이던 사전조율이 없으면 우리가 다 하는게 관례인데
서로 분담하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다.
대구의 우리 3형제 내외들은 새벽에 출발해서 제일 빠른팀이 고향집에 들려
해 논 밥 퍼 담고 어머니 모시고 남해로 향하는 것이다.
나는 조금 뒤에 출발했기에 곧바로 현지로 가고.,.
해마다 휴가때면 꼭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것이기에ㅡ
아버지는 몇해전에 돌아 가셨고 89세이신 어머니는 노환으로 불편한 몸이지만
아들들이 바람쐬러 가자시면 절대로 안가시겠다는 말씀은 안하시고 "힘들면 차에 가만히 앉아있지뭐.."
하실 정도니 나들이를 엄청 좋아 하시는 어머니시다.(그 옛날 외할머니도 그러셨고...)
사실 뭐 바다에 간다해도 이 나이에 수영팬티입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풍덩풍덩 물장구치며 놀수도 없는 것이고
우리 형제들이 낚시를 좋아 하니까 고기는 들 낚이더라도
차가 진입하기 좋은곳을 택할수 밖에 없기에 올해도 그냥 만만한 장소인 남해의 그 섬을 찾았다.
7월 30일(일)
오늘도 날씨는 말도못할 정도로 덥겠다는 예보가 나왔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시원하다.
별 반찬은 없어도 먼길을 달려 왔기에 촐촐한 배가 모든 음식을 맛있게 한다.
아침을 먹었으니 밥값도 해야하고 또 고기를 몇마리라도 잡아야 자연산 회맛을 보지 않을까 싶다.
차츰 햇볕도 뜨거운데 무심한 고기들은 어디로 갔는지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아우들은 한마리라도 더 잡아 보겠다고 진땀을 흘리지만 난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차안에서 베짱이 놀음 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니 딸아이 식구들과 아들이 왔다.
이 앞바다에 돌문어가 터져서 낚시방송을 타는 바람에 전신만신 배뛰워서 그것 잡기에 정신이 없지만서도
건져 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안보인다.(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고...)
작년엔 그래도 멸치같은거 몇마리는 낚았는데 올해는 그것도 않되려나 보다...
물을 보고 그냥 있을 녀석들이 아니지...
물에 빠진다고 조심 하랫는데 발에 힘주고 있으면 괜찮다 더니만 결국은 두놈다 물에 퐁당 했다는거...
즈그 엄마한데 꾸지람 들은것은 당연지사..
조과는 숭어 두마라 잡어 두마리...
어시장에서 활어회 십만원어치...
맛있는 회덮밥에 소주도 한잔하고...
분위기도 차츰 달아 오르고...
가족 노래자랑이 시작 되려는 찰라...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중단되었다는거...
8월 31일(월) 이튼날
해마다 더운여름 잠자기를 기피 했었는데 올해는 에어콘이 있어서 잘 잣다만
새벽엔 또 셋째아우가 손자때문에 일찍 가야 된다고 우리도 덩달아 귀가길에 올랐었다.
장마기간이라도 진주는 비한방울 오지않아 마당한켠의 텃밭식물들이 말라가고 있지만
합천을 접어드니 굿은 날씨에 비가 많이 오는데 집에가서 딱히 할일도 없고 해서 잠시 송해공원에 들려본다.
송해공원 여기가 옥연지라는 유명한 낚시터이고 내가사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달성군이기에
예전에는 자주 오던 곳인데 송해공원으로 조성이 되었다는것을 얼마전에 알았다.
비가 세차게 쏟아져서 차에서 내려보지도 못하고 그냥 한바퀴 돌아만 본다.
다음 기회에 맑은 찾아와서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여름휴가 1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