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병아리가 큰집으로 이사 가는날
6월도 허겁지겁 바쁘게 보냇것만
이글거리는 7월의 한더위에 몸과맘도 녹아내려
짬짬이 들린밭은 사진만 찍었을뿐 못올리고 있다가 오늘에사 밀린사진 추려봅니다.
7월 1일(토)
오후시간엔 부산 기장으로 모임가야 하니까 새벽하늘 쳐다보며 밭에 갑니다.
작년 이맘때 쯤엔 능소화의 꽃터널이 장관을 이루웟는데
울타리를 다시 조성하며 모두다 잘라 버리는 바람에 꽃을 못볼려나 했더니만
건너편으로 뻗어 숨어자란 줄기에서 꽃을 피웟습니다.
이제 차츰 가뭄이 끝나고 장마철에 접어 들다보니 그동안 못자란 잡초들이 때를 만나
풀밭인지 텃밭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 입니다.
홍화는 어린순을 나물로도 해 먹고 씨앗이 몸에 그렇게도 좋다고 하는데
내가 키울줄을 몰라서 그런지 어릴때는 온통 진딧물 투성이 더니만
그래도 아름답게 꽃이피어 이젠 지고 있는데 씨앗을 어떻게 채취해서 기름을 짜야 하는지도 모르니
그냥 꽃만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것 같습니다.
개량종 우엉잎은 쓴맛 때문에 잎을 먹을려고 토종우엉을 심었더니만 이것역시 진딧물 때문에 한잎도 따먹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두어달걸린 닭장공사를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사료통은 우리 닭장에 맞도록 좁고 길게 만든 것입니다.
물 또한 고여있지 않고 깨끗한 물이 언제나 흘러 가도록 합니다.
그러니까 앞쪽은 물, 뒷쪽은 사료... 이렇게 배치 되는거죠.
흘러 나가는 물은 아랫쪽의 곰취와 눈개승마밭으로 들어가서 식물들이 가뭄없이 잘 자라게 되는거죠.
바닥에는 왕겨를 충분히 깔아주고...
바깥도 말끔하게 정리 했습니다.
공사중이라 차는 못올라가고...
느슨하게 짊어지고 가는 저 박스속엔 무엇이 들었을까요?
쨘~~ 바로 이것들 입니다.
집의 비좁은 닭장에서 닭의 저택(?)으로 이사를 오니 한동안 어리둥절 한가 봅니다.ㅎ
세상사 다 그렇겠지만 밭일 또한 그렇기에
집에서는 오늘 밭에가면 무엇무엇을 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와보면 더 급한일도 생기고
집에서의 생각과는 달리 엉둥한 일만 하고 갈때도 더러 있게 되는데
오늘 역시 윗밭의 심사장께서 대파모종을 두어다발 주시길레 이걸 먼저 심어야 겠습니다.
대파는 해마다 심사장께 얻어심는 작목인데 작년것은 누렇게 변해 가지만
사이사이로 새순이 올라오는게 아까워서 양쪽에다 골을 지었습니다.
몇년을 묵혀 두었던 바짝 마른 닭거름도 덤뿍 넣었습니다.
남으면 생제리기 해 먹을려고 넉넉히 얻었는데도 촘촘하게 심으니 남는것도 없네요.
고운흙을 덮었으니 물만 주면 상황끝.
같이 온 아내는 강낭콩 수확이 한창...
아무래도 오전중에 다 해 치우지 못할것 같아서 남는것은 농막으로 이동준비.
2주전에 뿌렸던 들깨...스프링클러를 살작 돌렸더니만 촉촉함이 있네요.
같은날 뿌린 상추인데 장마와 여름더위에도 견뎌날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