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우리밭을 한번 맛본 고라니는 좀체로 그 맛을 잊지 못함인지 계속 들어 옵니다.

청룡산삼필봉 2017. 6. 27. 14:40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자귀나무는 아름다운 꽃이 피었고 또 지고있는 이 즈음에도

불덩어리 하늘은 좀체 비를 뿌려주지 않는 오늘입니다.




지난주 까지만해도 활짝 피었던 하늘나리가 목마름에 겨워서 인지 아름답던 꽃잎이 다 떨어져 버렸네요.




이 가믐 속에서도 하얗게 이쁜꽃이 핀 누리대는 비교적 가뭄에 강한 식물인가 봅니다.




반갑지 않은 개망초는 가물던지 말던지 새벽이슬 한방울 만으로도 꽃이피고 잘 자라는군요.




처음 심어본 홍화인데 이게 엄청 진딧물이 끌어서 잘 자랄까 싶어잖더니만 꽃이 이쁘게 피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어설프게나마 스프링쿨러를 돌렸더니만 삼동파심은땅이 촉촉합니다.




위 파밭의 일주일후 사진입니다.

스프링쿨러를 돌린  덕분에 참비름도 엄청 올라 왔는데 다음주쯤엔 아주 맛잇는 나물꺼리로 자라 있겠지요.




호박도 힘입어 넝쿨이 힘차게 뻗어 나는군요.




몇해전에 배종길님으로 부터 얻어심은 감나무가 처음으로 열렸는데  한가지에 한개씩만 남겨두고 솎아서 그런지 엄청 굵습니다.




스프링쿨러 덕분에 가뭄은 어느정도 해결이 되어가고 있지만 풀도 같이 잘 자라니 이게 또 문제로군요.ㅎ




몇년동안 산짐승 피해가 없었는데 올핸 또 고라니 때문에 남아 나는게 없습니다.

지난주에 송두리째 사라진 상추밭에 또다시 파종하고 거물을 쒸운 것인데  뾰족뾰족 올라오고 있네요.




이렇게 해 두어도 얄미운 고라니가 또 들어와서 못먹는 호박 찔러나 본다는 심정인지

온통 짓밟고  사과참외 잎사귀도 싹둑싹둑 잘라 먹었네요.



대추토마토 이거... 종자가 좋은건지... 고라니도 외면하고...

시골의 5일장에서 모종을 사다 심은 것인데  굵고  많이 열렸습니다.




고라니가 가지잎은 안 뜯어 먹는줄 알았는데  상추와 쑥갓등 맛있는것은 다 뜯어먹고 없으니까

이젠 가지까지 몽당가지를 만들어 놧네요.




자세히 보면 오이의 연한순도 많이 잘라 먹었습니다.




지 지난주에 고라니의 피해로 검은천을 둘럿더니만 바람이 불다보니

아랫부분이 들석거려 또 고라니가 들어오는 바람에

오늘은 또 그것을 걷어내고 푸른거물을 다시 두르고 고정하는데

한나절이란 아까운 시간을 흘려 보내야만 했습니다. 아휴~~얄미운 고라니들...




둥근마는 이렇게 부더러운 순이 늘려 있어도 입을 데지 않는걸 보면 배타적인 향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날은 더워지고 지열이 올라가면 뿌리가 상할 것이기에 일지감치 비닐을 걷어내고

몇년동안 묵혀 두었던 계분을  추비로 덤뿍 넣었습니다.



스프링쿨러는 시간을 설정해서 조석으로 뿌려 주지만 내가 있는 주말엔 낮에도 시험 가동해 봅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이렇게 촉촉함이 있으니 시원하고 보기도 좋지요.




물방골님께 얻어심은 토마토 인데 이렇게 땅에 붇어서 열리는것은 처음 봅니다.

사실 여기에 배추가 있었는데 그것에 치여서 그런건지 배추를 뽑고나니 이렇게 자라 있네요.ㅎ




댑싸리 이거 한나무만 잘 키워도 빗자루로 충분한데 이것역시 카페의 모임에서 얻어온 씨앗입니다.




토란은 물을 많이 좋아하는 작물인데 마른땅에 있다가 때아닌 물샤워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천연방부제라는 차즈기를 어떤이는 엄청 귀하게 여기더라만

여기 감자밭의 이것은  잡초수준인 불청객인데  감자보다 더 잘 자랍니다.




바짝 메마른 땅에 잠시나마 소나기라도 내려주니 이보다 더 반가운 비도 없지요.

덕분에 좀 일찍 내려가서 쉬려 함인데  집에가니 어둡던 하늘이 금방 맑아지고 비가 언제 내렸나는듯 뜨거운 햇볕 이었습니다.

오뉴월 소나기 소잔등도 다 못 적신다 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