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봄소식
봄,봄,봄...
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열리고 따듯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간간이 꽃샘추위로 남쪽바람이 북풍에 밀리기도 하지만
세월따라 꽃은피고 새들도 둥지를 트는 계절이다.
긴긴겨울 움추렸던 우리집 마당에도 봄소식이 찾아오고
한뼘만한 화단이 늙은이 둘이 살때는 쓰잘떼기없는 것들만 심겨져 있었는데
젊은이(딸아이 식구들)와 같이 살다보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나즈막하던 화단을 돌로 높히쌓고 흙을 채우니 더 좋아 보이는데
사실 저 돌들은 한때 수석을 취미로 하면서 오만 잡돌을 다 줏어 왔다가
쓸만한 것들은 이사람 저사람이 하나둘씩 다 가져가고
쓸모없는 것들만 마당 한 귀퉁에서 푸대접받고 있던것이 이렇게 돋보이게 된것이고
저 속에 채워진 흙 역시 한때는 수백개의 화분으로 관엽식물,국화등의
취미생활에서 남겨진 흙인데 필요할때는 조금씩 이던것이
막상 취미를 바꾸고 흙을 처리 할려니 도회지에선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라서 이렇게 이용한 것이다.
좌측의 조그만 호박돌도 이웃이 이사가며 버리고 간것을 수돗가에 앉혔으니
부레옥잠이라도 두서너포기 길르면 좋을듯하고
자꾸 자라는 무화과나무는 이웃집 지붕위로 낙엽이 떨어져
물받이를 막기도 해서 완전히 강전정을 해 버렸다.
하늘밭의 부추도 봄볕받아 사위도 안준다는 초벌부추가 되었다
작년 가을에 심은 쪽파가 추운겨울 잘도 버퉈 왔는데
호시절 좋은봄엔 냉이속에 파묻혀 시달림을 당하고 있는듯 하다.
그냥 두고 볼수 없는법, 손녀는 냉이캐고 할머니는 부추 자르고...
얼라들 올라와서 할머니를 도와 드린다지만 오히려 방해가 되는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ㅎ
그래도 말로는 "그래 고마워 다음에 또 할머리 도와줘~~"
이제 며칠 지나 알속에서 병아리가 나올텐데 부화기가 시원찮아 몇마리나 깨어날지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