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설명절 연휴에...(17.1.29~30 일,월)

청룡산삼필봉 2017. 1. 30. 23:30


1월 29일(일)

어제가 설이었으니 방금전 어머니가 고향으로 가시기 전까진

엄청 바쁘고 시끌벅적했던 3일간의 설잔치였다.


그기다 설전날 멀쩡하던 보일러 배관까지 터지는 바람에

하던 음식도 중단하고 완전 초비상이 걸렸는데

동네 건재상 몇군데는 문을 닫아 버려서 이일을 어쩌나 하다가

남의 동네까지 삿삿이 뒤져서 겨우 구한  부속으로  응급처치를 하고나니

육체적으론 힘들지 않았으나 심적인 긴장감에 입술이 터지고 말았다.


명절이 아니고선 넓은 가족들이 다 모이기가 쉬운일이 아니지만

주관하는 큰집(우리집)의 입장에선 무려 한달전부터

비싼 대목물가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져 준비해야 되는것이다.


아우네 가족들은 물가가 비싸던 싸던 명절에 십만원

기제사에 오만원으로 거의 굳어진 금액이지만

그래봐야 합이 이십만원인데 소위 말하는 껌값도 않되는 비용인 것이다.


그도 그런것이 어머니나 나나 넉넉하고 푸짐한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맛난음식도 많이 해서 마음껏 먹고 충분히 싸서 주어야 하니

적게 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모였던 가족들이 다 가고나면 뒷정리등 할일이 많지만 내일까지  휴일이고

날씨도 포근하고 햇살도 좋으니 밭에나 가 봐야 겠다.





나혼자 오는날엔 난로를 잘 피우지도 않지만 오늘은 집사람과 같이 왔으니

제일먼저 난로를 피워 농막을 데우고 아내를 쉬게한다음 나는 또 내 일을 찾아야 한다.




무언가를 챙겨서 어디로 가는걸까?




바로 여기다.

심고선 한번도 전지를 안하다 보니 지맘데로 뻗어버린 오미자 넝쿨이

너무 무성하고 어지러워 졌으니 이걸 좀 정리하고 새 그물을 칠려고 한다.




본게임 들어가기전에 주변 정리부터...




예전에 첫던 그물을 제거한다.




그물과 윗부분의 넝쿨등을 제거했다.

아랫부분의 넝쿨도 솎아내고 적당한 길이로 자른후에 그물을 치는 것이다.




농막에서 쉬라고 했더니만 나혼자 일하는게 맘이 쓰인다면서 도와 주겠단다.




일단 오미자망을 위에 걸고...



서로 엉키지않게 좌우를 잘 챙겨서...




주욱 펼처 나가면 되는 것이다.




양쪽끝은 기둥을 세워 고정해야 되지만 조금 멀리있는 나무에다 고정 시킨다.




아랫부분은 대충 크다란 돌멩이를 달아서 고정 시키면 될것같고...




자 이렇게 펼쳐서 남는 그물은 한쪽에다 묶으 놓으면 몇년후에 또 쓸수있지 싶다.




예전에 설치했던 그물이 실패한것은 이것처럼 칸이 넓은 오이망을 쓰야 되는데 

다른 용도로 쓰는 촘촘한 망이 있길래 그걸 사용했더니만 바람 소통이 안되서

열매가 적게 열리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기에 이젠 좀 기대해도 되지싶다.




건너산엔 무엇하러...?

조금전에 한쪽끝을 나무에 고정하는것과 같이 할려고...




기둥세워 박는것보다 이렇게 고정 하는게 더 쉬운거니까....




사용했던 사다리도 챙겨넣고...




반듯하게 잘 쳐졋나 점검해 본다.






1월 30일(월)

설연휴 마지막 날이다.

집안정리 해놓고 점심나절  올라오는 길에  저기앞의 농막에서 연기가 나는걸 보니

황사장은 아침일찍 왔나보다.




농막으로 스며든 햇살은 밝아도 어제보다 바람은 더 차갑게 느껴진다.




곤줄박이 먹으라고 내어논 모이가 이렇게 파 헤쳐진걸 보니 비둘기의 짓인것 같고

고양이 먹이는 그대론걸 보니 아직 오지 않은것 같은데

이렇게 추운 날씨에 그냥 농막 지붕에나 들어가서 놀것이지 어딜 갔는지 궁금하다.




와서 그냥 놀다가긴 좀 아까운 시간이기에

농막속에 엉성하게 지어서 족제비에게 몰피본 닭장을

다시 철거해서 아랫밭에다 단단히 옮겨 지을려고 한다




아닌 밤중에 홍두께 라더니 이 산속에 왠 학꽁치...?

밭은 무슨... 일하다 말고 연락받고  급히 내려온 집인데

사실 어제 오늘, 아우가 낚시 가자는 것을

이제 그 취미를 접기도 했거니와 한겨울의 바닷바람이 싫기도 해서 않간다고 했더니만

대박터지게 한쿨러 가득 낚아 왔으니 술한잔 아니할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