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우리가족의 송년회(16.12.30 금)

청룡산삼필봉 2016. 12. 30. 23:30


이제 내일 하루가 지나면 이 해도 저물게 된다.

살아온 한해를 되돌아 보면 우리 식구들이야 뭐 특별한 일 없이 평범하게 잘 살아 왔으나

나라가 어지러워서 괜시리 동요가 되고 지금 역시도 걱정스러운 생각이 많은데

새해엔 모든게 다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램이고

여직껏 살아 오면서 가족송년회 라는걸 한번도 해 보질 않았는데

(그냥 별 의미없이 연말이니까 술한잔 정도 하는것은 해마다 였지만...)

오늘은 퇴근길에 케익을 사서 들고 갔더니만 딸아이가 누구 생일 이냐고...

연말에 이런 행사를 한번도 안했으니 당연히 의문 스러울수 밖에...




뭐 거창하게 차릴 필요도 없고 미리 준비해둔 와인과 아내의 주특기인 육회...

이정도면 충분하지 더 바랄게 있겠는가..




불밝힐 초는 16개를 꼽아야 된다, 아니다 17개를 꼽아야 된다, 즐거운 언쟁에서

절충식이 나왔는데 16개를 꼽고선 불어 끄고 다시 하나더 꼽는 것으로...




그래도 음악은 있으야 되지 않겠나 싶어 색소폰도 등장하고...




미리부터 표정짓는 아내의 제스춰가 더 멋지다.




사위가 건배주를 따르고 16개의 촛불이 밝혀진 가운데

한해를 보내는 의미에서 "올드랭 사인"을 연주 했었는데 그 사진은 없구먼...




날 더러  케잌을 자르라기에 생일때도 한두번 자랏는지 어쨋는지 별 기억이 없는것을 잘라본다.

허긴 뭐 생일이래야 어린시절엔 팥밥에 미역국이 전부였고

어른이 되어서도 케잌문화는 익숙치가 않아서 아들이나 딸아이가 케잌을 사오면

"이 비싸고 맛도 없는걸 멀라 사왔노?  존 술이나 한병 사오지..."

그런 말을 몇번 한 후론 내 생일상에 케잌은 올라오지 않았다. ..(이제는 사와도 되는데...ㅎㅎ)




우리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건배잔을 높히 들고...

나를 위해 고생하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며

맡은일에 충실했으니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외손녀의 아름다운 모습속에 화목하고 아름다운 송년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