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이 가을에...(16.10.29)
올가을의 주말은 우째 이리 가볼곳도 많은지
농사일은 거의 손을 놓은채 놀러만 다니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래도 하루의 시간이 생겨서 아침일찍 밭에 왔습니다.
주어진 시간동안 열심히 일하고 내일은 또
부산에서 해인사로 가을소풍오는 동창생들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오늘은 또 우리밭을 지켜주는 고양이사료를 새로 한푸대 구입해서
절반쯤은 집에두고 가져 왔습니다.
처음엔 크다란놈 한마리가 다른친구를 불러 온것인지 새끼를 낳았는지
지금은 두세마가 보이는데 이게 일주일에 한번씩 밥을 주다보니
얼마정도가 일주일동안 배고프지않고 먹을수 있는 양인지 가늠하기가 애매한데
어떨땐 장기출장을 간것인지 그대로 있기도 하고
고양이 말고 다른 못땐것들이 훔쳐 먹는것 같은 예감도 들어서
계속 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생각키게 되는데
어쨋던 추운겨울엔 그놈들이 먹을것도 없을테니
내년 봄이 오기까지는 이대로 주고 그때봐서 결정하면 될것 같은데
떠돌이 고양이들의 수명이 일이년 정도라 하니 혹독한 겨울을 잘 넘길지도 의문입니다.
항상 밭에오면 농막문을 연다음 먼저 둘러보게 되는곳이 닭장인데
알을 바닥같은데다 아무렇게나 낳아서 지난주에 잠깜 올라와
알둥지를 새로 달아 주었는데 그속에 알이 들어 있을지 궁금하네요.
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낳았군요.
그런데 암탉 두마리가 일주일동안 여섯개이면 산란율이 50% 밖에 않되는군요.
이 닭이 프리머드록이라고 알을 잘 낳는 품종인데 경치좋고 공기좋은 곳이라서
알낳는 것은 게을리 하고 자연을 벗삼아 놀기만 하는것이 아닌지...
올들어 맞은편 닭장에서(사진엔 안보임) 두번에 걸처 실키 30여수를 산짐승에게 당했기에
궁여지책으로 타임스윗치를 설치하고 밤에만 불을 밝혀 주었더니 그 피해는 없지만
싸다는 농사전기 요금이 평소의 배가 되어 나오네요.
그래서 이렇게 LED전구로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구의 특징을 보아하니 처음엔 별로 안 밝다가 차츰차츰 밝아 지는것 같은데
전기료가 많이 절약될것 같고 이 등은 지난 여름에 부산과 진주사천 동창들이 놀러왔을때
전자기기 사업을 하는 친구가 보고선 그후 몇개를 선물로 보내온 것인데
아껴 두었다가 이제 설치를 했지 말입니다.ㅎ
이틀이 멀다하고 내리는 가을비로 녹두는 수확을 포기한게 한달전부터 이지만
그나마 울금은 잘 크고 있는데 이것은 첫서리가 내리고 나서 캘려고 합니다.
우리밭옆 산자락도 단풍이 들고 머지않아 낙엽이 지면
울창하던 수풀도 훤한 모습으로 바껴서 겨울을 나게 되면
그때는 고라니건 맷돼지건 눈앞에서 볼수있는 날도 멀지 않았네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강아지풀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많이 뿌려진 풀씨앗은 내년에 또 나를 괴롭히는 잡초이기도 합니다.
어제밤에 내린비로 이렇게 물방울이 맺혀 있으니
오늘 계획했던 둥근대마 수확은 다음날로 미뤄야 할것 같습니다.
생강꽃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눈여겨 보니
이주전에것과 별반 다른게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낮은 기온으로 성장을 멈춘듯 한데 살작만 건드려도
특유의 향기가 기분좋게 나는걸 보면 꺽어다가 식탁위의 화병에 꽂아두면 좋을것 같네요.
이위 일 외에 농막앞 다용도 공간에 고무타일을 새롭게 까는 작업을 했는데
어둡기 전까지 마무리 못하고 지는해 붇잡을수 없으니
휴대폰에 불밝히며 꽥꽥거리는 고라니움음소리 뒤로한채
도깨비가 방망이 들고 서 있는 무덤옆의 무서운 산길을 나홀로 내려왔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