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알토란 캐고 오미자는 산새들의 먹이로 남겨두고...(16.10.15 토)

청룡산삼필봉 2016. 10.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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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우리산에 발을 디뎌 봅니다.

밭과는 이 골자기와 저 골자기를  마주하고 있지만 맨날 밭일에 쫏기다 보니

산은 그져 바라만 볼뿐 봄에 두릅순을 따고나면 거의 돌보지 않습니다.




무슨 꽃인지는 몰라도 가을에 핀것이라 아름다워 보입니다.




강아지풀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군요.




우리산에서 바라본 건너 골자기의 밭인데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군요.




엄나무는 아직도 푸르고 왼쪽의 허깨나무는 낙엽이 지는듯 합니다.




저기있는 한그루의 은행나무는 신품종인데 심은지 칠팔년이 되었것만

숫나무가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처녀신세 그대롭니다.




붉나무에 충령이 많이 생겼는데 이것도 약으로 쓰는건지 모르겠네요.




흔해빠진 고욤나무가 올해도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골대추보다 더 작은 이 열매엔 온통 씨앗뿐이지만 그래도 그 시절엔

이것을 따다 항아리에 넣어 두고선 겨울에 먹곤 했었지요.

그땐 먹을게 귀해서 이런것도 먹었지만

알고보면 이게 아주 몸에 좋은 자연식품인 것이지요.




잠시 산에 들럿다가 밭에와서 쭉쭉빵빵 오동나무를 눈여겨 봅니다.




작년에도 수확을 포기한 오미자인데 지금 딸려고 보니

시기가 너무 지난것인지 말라서 주글주글 물렁물렁...

올해도 수확을 포기하고 산새들의 먹이감으로 남겨 둡니다.




이름모를 풀의 홀씨를 날리며 잦은비에 주져앉은 녹두를 바라봅니다.

"농사 잘됫다고 자랑마라 곡간에 넣어봐야 안다" 이 말이 실감 나네요.




한순배 돌았으니 뭔가 가져갈게 있나 찾아 보는데

늦게심은 토마토는 아직도 열려서 우리 손녀 먹을 만큼은 되네요.




고추와 가지는 아마도 오늘이 마지막 수확이지 싶습니다.




여기저기 빈땅에 심어논 무는 오늘도 먹을만큼만 솎아 갑니다.




이게 뭘까요?  나도 생전 처음 보는 겁니다.




해마다 생강을 조금씩은 심어 봅니다만 이렇게 꽃대가 올라 온것은 처음 이거던요.




우리밭을 지켜주는 산고양이가 오늘도 나와 마주보며 눈인사를 합니다.




쓰러진 둥근대마는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두고 있는데

며칠전 티비에서 보니까 끝순을 쳐 주어야 알뿌리가 굵어 진다는군요.




이것도 꽃이라고... 하잔은 땅두릅꽃에 벌나비가 날아 듭니다.




오늘은 사실 토란을 캘려고 잠시 올라온 것인데

예정에 없었던 가마솥을 코팅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지낫지만 그래도 토란을 캐야지요.




지 지난주에 고령에 공연가서 사 온 특수 4지창이 토란 캐기엔 그져 그만 입니다.ㅎ




삽으로 캐면 여러번 찔러야 하고 어쩌다 알토란이 잘려 지기도 한데

이것은 한번 찔러서 재키면 되네요.




뿌리덩이에 달린 흙을 툭툭 몇번 내던지면 그 뒷처리는...?




보나마나 마누라 몫이죠.

하지만 나도 노는것은 아니고.....?




최종적인 마무리는 역시 나의 손길이 필요로 합니다.




무거운것을 집에가서 말리 느니보다 닭장앞에 두어주일 말리는게 더 효율적이고

아래의 무강뿌리는 필요도 없지만 이것을 다시 심으면 토란꽃이 피기도 하니까

몇개는 남겨둘 것이고 알토란에는 석회질이 많아서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는 말도 있기에(많이 먹을만큼도 아니지만)

적당히 내년봄에 심을것과 겨울동안 두서너번 들깨국 끊일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진 천연농약 만드는 분께 보내 드릴 겁니다.

토란이 천연농약 재료 라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