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추석명절 일부분(16.9.14~16,수목금)

청룡산삼필봉 2016. 9. 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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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내일이 추석이니 오늘은 좀 바쁘게 움직여야 되는데

느림보 동생네는 점심때가 되서야 집에 왔기에

아침일찍 싣고 왔으야 할 토란대를 늦게서야 밭에와서 실는다.




작년까지만해도 밭에서 몇사람이 모여 처리하고 말았는데

고향의 어머니와 통화하다 자랑삼아 아주잘된 토란농사 이바구를 했더니만

그게 빌미가 되어 하나도 남 주지말고 다 싣고오라 하시기에 어쩔수 없이 다 실었다.




추석당일날 차례를 지내면 음식등을 챙겨서 고향으로 가게 되는데

선산이 고향에 없으면 굳이 안가도 되겠지만

성묘를 겸해서 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는 선친의 유골이 봉안된 진주 안락공원인데

고향집 가기전에 있기에 먼져 들려서 성묘를 하게된다.




여긴 또 선산의 주차장옆 과수원인데 아직은 감이 들읶은것 같지만

그래도 가을냄새가 물씬 풍겨진다.




앞에 보이는 숲속에 선산이 있고 해마다 다른길로 갔었지만

올해는 조금더 빠른 이 논뚝길을 개척해 본다.




여기만 건너면 산이 조금 가파러도 북향이라 잔풀이 없어서 더 낟지 싶다.




우리의 조상님은 훌륭한 분이시고 증조부는 당상관 정3품의 벼슬을 하셧는데

6품 7품의 후손들도 크다란 비석을 세우고 멋진 무덤을 만들어 놓은것을 보면

후손인 내가 조상님 뵐 면목이 없어진다. 




조상님의 심부름꾼인양 금개구리 한마리가 폴짝뛰어 시선을 끈다.




주위엔 이름모를 버섯도 있고...




내 어릴땐 참솔로 가득했던 산이 만석군인 조상님의 대를 이어 오면서 쇠퇴해 짐에 따라

주인이 바뀌기를 여러번에 포도원이 되었다가 밤산이 되었다가

지금은 그것도 관리를 안해서 땅에 떨어진 밤알이 여기저기

나뒹굴어도 누구 하나 줏어 가는 사람도 없었기에

해마다 성묘때 검정비닐 몇봉다리를 채웟것만

나도 이제 그것마져 귀찮아서 발에 밟히는것 조금만 줏어왔다.




고향집 바로앞의 연못인데 멀리서 찍다보니 연꽃은 안보인다.




담넘어 늘어진 가지에서 대추가 읶어가고...




홀로 계시는 어머니가 크다란집을 관리못해 여러군데 손볼곳도 많지만

하는일 펭게치고 메달릴수 없는 노릇이라

어머니의 걱정스런 말씀에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고향집은 포근하고 내마음의 안식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