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농사꾼도 잘지은게 있었으니...
주말농장 12년차에 토란은 여기 밭을 시작하면서 부터
심기 시작하였으니까 10년정도 되는것 같고
해마다 가을이 익어가는 10월 초순경쯤에 베던것을
올해는 추석을 며칠 앞둔 오늘 베게 되었는데
대게의 다른밭의 토란들은 여름가뭄에 잎이 타버리고
잘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줄기의 가격이
작년보다 배나 비싸다졋기에 추석때 우리집에 오는
넓은 의미의 우리 가족들한데 나눠줄까 싶어서 이다.
농사를 짓는사람 입장에선
조그만 토란줄기 하나라도 소중한 것이지만
얻어먹는 입장에선 줄기도 껍질벗겨 말려 주면 모를까
그냥와서 가져 가라면 선듯 오는이도 별로 없으니
집에 가져가 부들뜨려 놓으면
가져 가던지 말던지 알아서들 하겠지만
비싸졌으니 어쩌면 인기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리라...
많은양이 필요없기에 해마다 조금씩은 심었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잘 된것은 처음이다.
크다란 잎만봐도 연잎에 버금가고...
키도 나보다 훨씬더 크다.
이렇게 잘 된 이유는 남아도는 닭거름을 충분히도 넣은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닭장을 돌아나온 물을 토란밭으로 유입시켜서
언제나 물이 땅을 적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같이온 집사람이 다른일을 하다가 엄청큰 줄기가 신기하던지
자기가 잎을 따겠다고 믿둥잘라 나르란다.
시키는데로 해야 맛있는 점심이 나올테니까...
(결과는 불어터진 라면 반사발 먹었다)
으랏차차~~` 부드럽기도 얼마나 부드럽던지...
모든 작물이 이렇게 잘 되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굵은것과 가늘고 어린것은 따로 간추리고...
눞혀놓은 줄기가 서 있을때보다 더 길어 보인다.
생각보다 무겁네,
일단 저기 바깥쪽 한군데로 모우고 지게를 가져 와야겠다.
녹두밭을 지나서...
내림막은 조심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