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화장실 다시짓고...(16.8.6~8.7 토,일)

청룡산삼필봉 2016. 8. 11. 09:36


언제부터 생겨 낳는지는 몰라도 얼마나 더우면 대구를 대프리카라고 할까

아프리카는 안가봣으니 그 더위를 알수는 없지만

40몇도 어쩌고 저쩌고 하더라만 그기는 맨날천날 여름이니 어느정도 적응이 될터이고

여기는 추운겨울 지나 따스한 봄이 왔는가 싶으면 이내 여름이고

대프리카의 여름은 외지사람들이 오면 더 확실하게 느낄수가 있는데

특히 요즘같은 여름날 어디가서 대구에 산다고 하면

대구의 여름을 맞본 사람은 그기서 어떻게 사느냐고...

정말 덥긴 덥다 그냥 더운게 아니고 가마솥에 메주콩 삶듯이 푹푹찌고

습기마져 많으니 어디 몸둘데도 없다.

그래도 산속밭은 아래보다 조금 들하고 열대야가 없으니

주말은 밭에서 밤을 보내는게 좋지싶다.





울타리 그물망위로 피어난 사위질빵꽃이
일부러 가꾼것처럼 아름답게 피었다.



우리밭 여기저기에 많이도 피었지만
탱자나무를 기어오른 이것은
아무리 이쁘도 제거대상이다.



집에 있던것을 두어포기 옮겨심은 설악초가
이제부터 흰빛갈이 제되로 나오는것 같다.



닭장지붕을 덮고있는 다래나무가 많이도 우거졋는데
열매가 열렸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지붕에는 올라가기 어려워 알수 없지만
아래의 그늘에도 이렇게 열려 있으니 햇빛좋은 위에는 더 많이 열려있지 싶다



올해는 오미자가 최고로 많이 열린것 같은데
아직은 익지않아 색갈이 없지만 잘 영글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더운날씨에 더 좋은 빛갈을 내는것인지 
능소화의 붉은빛이 더 진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아침에 올라와 아무것도 않하고 그냥 한바퀴 둘러만 본것인데
얼굴과 어깨쭉지는  온통 땀으로 젖었으니
오늘도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할지...



지난주에 딱아놧던 뒷간만들 터에 오늘은 조립식 뒷간을 만들려고 한다.



볼트로 아래위 8개소만 조이다 보니 힘이없고 흔들거려서
철사줄로 탱탱하게 고정 시킨다.



간판집에서 버리는것을 줏어다 뫃아둔 것인데
이것이 여러모로 요긴하게 쓰인다.



뒷간의 벽과 지붕으로 사용할 것인데 물로 안팍을 깨끗이 딱아낸다.



앞뒤를 먼저 맞춰보고...



길이가 제각가이라 이리저리 돌려서 맞춰본다.



일단 한쪽옆면을 아래까지 맞춘다



그러다보니 반대편쪽이 잛아서 덧데야 겠다.



해놓고 보면 별것도 아닌것이
하루종일 했어도 다 못해서 밤에까지 불밝히고 한다.



뒷간앞은 조금 넓어야 하니까 비스듬한 땅에 돌을 쌓아 넓힌다.



어제는  밤 열시까지 일했으나 마무리를 못짓고 
아침에 또 땅속에 숨어있는 돌을 기계로 부숴낸다.



이렇게 통을 묻어야 하니 돌을 캐내지 않을수 없고
이것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결렸다.



주변정리도 해야 겠기에...



할애비를 도와 주겠다니 저리가라 할수도 없고
그사이 나는 좀 쉬지뭐...



아무래도 않될것 같아 꽃삽을 주고 다시 괭이를 잡았다.



잠시 자리를 비웟더니만 그사이에 또 큰것이 괭이를...



지금 하는걸 보니 훗날에 큰일꾼 되는게 분명한데
농업혁명이라도 이르킬 큰인물이 되면 얼마나 좋을꼬...ㅎㅎ



뒷짐지고 할애비가 하는일을 감독이라도 하는건지...



평소에는 볼수도 없고 할수도 없는 할애비의 일과
흙을 밟고 노니 모든게 다 신기한가 보다.



대충 이런 모양이 되는건데 둥근통을 바로 땅에 묻어면 쉽기는 해도
나중에 가득차서 교체하게 될때는 흙을 다시 파내야 하는
귀찮음이 따름으로 사각통 속에 둥근통을 넣는 것이다.



자세를 취해 본다면 이렇게 될것같고 미리 알고는 있지만
대소변이 한통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한통속에 들어간다해도 그것은 거름의 가치가 좀 떨어지고
처리하기도 불편해서 소변통은 앞에 하나더 설치해야 되는데
두개의 통을 나란히 설치하면 될것 같지만 그게 아닌것이다
소변통은 또 특수제작(?)해서 다음주 쯤에 설치할것이다.



다시 바깥정리를 손녀와 같이 한다.
다소 작업은 더딜지라도 흙을 알게하는
이보다 더 좋은 자연학습이 어디 있을까 싶다.



"할아버지 이게 뭐에요?"
어...뒷간이야..
뒷간이 뭐에요?
응가하는 화장실...
화장실이 왜 물도 없어요...
밭의 화장실은 물이 없는 거란다..
5살베기 손녀의 입장에선 이것이 뒷간인지 무엇인지 알수도 없는 것이고
그져 난생처음 경험해본 이런일이 좋은 것이며
할애비가 하는것을 꼭 따라 해 볼려고 한다.



빈공간에 흙도 채워 넣었고 완성된 모습이다.
볼일본후 미강을 뿌려주면 제일 좋은데  없으니
재나 왕겨를 뿌려주면 된다.
이렇게 사용하면 악취가 안나며 파리도 거의 끍지 않는다.
또 모여진 것은 소중한 자원이 될것이고..,.





첫개시를 요녀석이 하는구먼...



바깥에 돋운땅이 다져지는 동안에는 갑바를 깔아서 물이 스며들지
않게해야 무느지지 않기에 한동안 이렇게 해 둘것이다.



지붕위엔 버리기도 어려운 고양이가 오줌싼 두툼한 목화솜 요떼기를
덮었더니만 열이 차단되어 안속이 생각보다 들 덥다.
이렇게 되면 화장실이 두개인데
조그만 밭에 화장실이 두개인밭이 우리밭말도 또 있을까..ㅎㅎ



내친김에 옆의 고사리밭에도 갑바를 덮었다.

고사리를 안나오게 하고  더 좋은 곰취나 어수리같은

산나물을 심을려고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