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삼필봉 2016. 7. 3. 23:00

어제까진 비가 엄청 내려서 아무래도 이번주엔 밭에 못가겠거니 했었는데

새벽녘 창문을 열어보니 마당이 말라 있습니다.

내일까지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장마비 하루에도 몇번씩 오다말다 하는 거니까

일단은 준비하고, 마누라의 편도선염 치료도 해야할겸 병원 들렸다 바로 밭에 갑니다.




요즘은 밭에오면 제일먼저 들려서 확인하는곳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 헛간의 새집요.

지난주 까지만 해도 알을 품고 있었는데  그사이 이렇게 부화가 되었네요.

아직 눈도 못뜨고 털도없이 발간걸 보니 이제막 알에서 깨어난듯 합니다.




수국꽃이 생각보다 꽤 오래 갑니다.

2주가 지낫는데도 아직 이렇게 싱싱해 보이니 충분히 일주일은 더 피어 있을것 같군요.

그런데 면밀히 살펴보면 먼저 피었던것은 진것도 있고

또 새로운게 피어 나니까 그런 그네요.ㅎ




이것은 꽃색갈이 위에것과 좀 다르게 보이는데 이제 피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만개하면 또다른 색갈이 나올듯 하고

같은 수국일 지언정 희소가치로 좀 더 아름답게 보일것 같습니다.




같이온 집사람은 오로지 블루베리에만 관심이 있는듯 하네요.




지난주 나혼자 왔을때는 조금 익은걸 내입으로 냠냠 했었고

오늘도 한옹큼 집어 먹을려니까 딸아이가 좋아 하는 거라고 먹지 말라 하네요.

흐미~~  화뿔딱지 나는거...

허긴 다른 과일은 알레르기가 있어 잘 먹지 못하니...




윗쪽으로 한바퀴 둘러보니 지난주에 잘라서 수북히 쌓아둔 풀이

이젠 착 깝아져서 훤해 졌습니다.




이 초피나무를 심은지가 육칠년쯤 된거 같은데 위치선정이 잘못되어 성장이 저조합니다.

이 나무의 특성이 극양수 인데 옆에있는 높은 엄나무그늘에 가려져서

일조량이 부족하다보니  안쪽에 심은것은 자연고사 하였고

그나마 앞쪽에 심겨진 것은 이정도 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열매가 열렸네요. 추어탕에는 없어서는 않될 필수 향신료죠.




유인망을 당겨논 철사줄에 오미자가 예술적으로 열려 있습니다.




수년전에 몇포기 얻어 심었던 자소엽이 이젠 우리밭 여기저기 없는곳이 없습니다.




감자밭에도 뽑고 또 뽑았것만 감자줄기가 쇠퇴해 가는 틈을 타고선

자소엽과 풀이 본밭을 사수해 버렸습니다.




이것이 천연방부제로 쓰인다고는 하지만 한번도 사용을 해보진 않았고

장아찌를 조금 담아보긴 했으나 호기심으로 한두점 먹어볼 정도이지

맛있어서 밥한공기 다 비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감자를 캐려나 봅니다.

원래는 오늘 꼬멩이들(손녀)이 와서 체험하기로 한 날인데

어제도 비가 왔었고 지금도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라서 오지말라 했습니다.




우거진 잡초에 비닐 걷는일도 쉬운일은 아니죠.




감자줄기도 걷어서 뚝아래로 던져야 하고...




깊히 심는다고 심었지만 이것들이 위에서만 열리는 것인지

줄기를 당기면 이렇게 달려 올라 옵니다.




감자수확은 마누라 몫이고 나는 그사이 토란밭 풀이라도 메야 겠습니다.




가장자리에 무성했던 고만이풀을  뽑아내니 빗물이 보입니다.



또 여기, 밭에심은 단호박에 지줏대도 세웟습니다.




집게를 많이 사 두고도 사용하지 않다가 이렇게 하니 아주 편리 합니다.




꺽꽂이한 토마토도 지줏대 세웟습니다.




이것역시 유인은 집게로...




그사이 감자를 거의다 캣군요.




갓쪽에 캐지 않은것은 내일 비가 안오면 꼬멩이들이 와서 캐도록 남겨둔 것입니다.




얻어심은 3키로 정도의 홍심이 씨감자,

수확은 이정도 입니다. 남은거 다 캐면 한통정도는 더 나오겠지요.

수미에 비해서 심은 면적도 작지만 단위당 소출을 따져봐도 훨씬적은 생산입니다.

그러나 여러가지의 아름다운 색갈이 있고-

색갈마다 종류도 다르지만 어떤것은 생으로도 먹을수 있다는데 어느것인지는 모릅니다.

소출이야 적든 많든 우리집의 일년 소비량은 두통정도면 충분하니까

삶아서도 먹어보고 일단 맛이 좋으면 앞으로는 이것만 심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채를 썰어 볶은다던지 음식에 넣어서 먹는것은 일단 시각적인 효과에서

수미보다 월등하고 맛도 조금은 더 좋은것 같습니다.




강낭콩도 수확시기가 된듯 잎이 누렇게 변해가고 비바람에 못이겨

거의다 들어 누워 버렸으니  조금 이른듯 해도 오늘 뽑아야 겠습니다.

철이 장마철인지라 이걸 좀 더 읶도록 두면 들어누운것은 촉이트서

못먹게 되는경우가 생기거던요.




뽑아서 짊어지고 내려갑니다.




묶어서 바람이 통하게 걸어두면 조금 들 읶은것도 잘 읶는다지만

다음주엔 또 동창들이 놀러온다 하니 꼬투리를 따가서 집에서 말릴려고 합니다.




돌들깨는 뽑지않고 군데군데 남겨 두었습니다.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이것도 요긴하게 입맛을 돋울때가 있거던요




둥근마밭 옆뚝은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할정도로 풀이 수북합니다.

사람도 사람이지만 둥근마도 바람이 통해야 잘 자랄터인즉 낫질을 해야죠.




풀속의 머위대도 보이고 시원하게 뚥였네요.




아삭이고추인데 별로 안 열리것 같죠?




여덟나무에 이렇게 반통이상 따내고 찍었으니 엉성해 보이지만

이게 달려 있을때는 쭉쭉빵빵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나는 여기를 능소굴 이라고 합니다.

이게 차츰 우측의 고욤나무와 같이 붇어서 터널을 만들었거던요.




가재가 살고 언제나 맑은물이 흐르는 삽짝밖의 골자긴데

어느날인가 어떤 인간이 이 좋은 그늘나무를 잘라놧지 뭡니까..

수소문긑에 자른 사람을 알아 냇으나 약할려고 그랫다는 말에 탓을 못하겠더군요.

그런데 약을 할거면 처리를 하던지 한달이 넘도록 이데로 있네요.




비에젖어 무거운 나무덩걸을 끌어내고 바닥정리 들어 갑니다.




가재잡으며 물장난을 하노라면 여기보다 더 좋은곳도 없는데 그놈의 나무 때문에...



나무 치우다 굼불어져 허벅지에 멍들어가며 고생하고나니 본모습이 나옵니다.




저기 네모진 바위위에 앉아서 땀을 식히노라면 지나가던 김삿갓이 부러워 할 정도이고

아래의 깊히파인 옹달샘엔 캔맥주가 숨겨져 있기도 하답니다.


미리 소주라도 한박스 담궈나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