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어머니 생신과 낚시(16.6.11~12 토,일)

청룡산삼필봉 2016. 6. 13. 23:30

토요일밤.

해마다 어머니 생신 즈음에 매실도 따는 날이라서 우리 형제들이 고향에 모이는데

집사람이 다른일로 인하여 오후쯤에 가야 한다기에 동생내외들은 아침일찍 내려가서

매실를 따 놓겠다고 하니 나는 그사이 밭에 잠시 다녀와서 저녁나절에 합류했습니다.



이미 맛있는 장어구이와 생일밥은 다 먹었고 아들이 사온 케익 자르는 시간입니다.

걷어로는 이 비싼걸 뭘라꼬 사왔냐 하시지만 기분은 좋으신가 봅니다.




평소에는 늙은얼굴 찍지말라 하시더니만 오늘은 고개도 활짝 들어 주시네요.ㅎ



일요일새벽.

낚시라도 한번 하고 가자는 제안이 있어서 새벽에 나왔습니다.




삼천포 어시장엔 가끔씩 오곤 했지만 여긴 생전 처음인 이곳이 신항만 방파제라 하는군요.




뱃고동 소린 들리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일단 준비해온 음식으로 아침을 간단히 때웁니다.




남자들은 낚싯터로 나갔고 여편들만 남았네요.




낚싯대를 내리자 마자 불청객이 나타 낫습니다.

이 넓은 바다에서 하필이면 왜 내 앞에서...




나는 놀러온 것이고 이 해녀는 생계인지라 아무말도 못하고 낚싯대를 걷었습니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니 여러척의 낚싯배가 보입니다.

(젊은날엔 저런 배낚시를 자주도 탓었는데...)




낚싯대를 걷었으니 구경이나 해야죠.




이렇게 인증샷도...




여기는 늑도.

그냥 귀가하기엔 너무도 아까운 시간이라 자리를 옮겼습니다.




요동없는 찌에 시간은 흐르고...




채비를 바꿔 보기도 합니다.




아우들은 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나는 굳세게 여기서 버팁니다.




저기 무언가 뛰고있는 놈이 아마도 숭어 겠지요.




끝에서 약간의 느낌이 올때는 긴장상태 돌입!




에게게 이게 뭐야..




시동이 걸리더니 두마리가 올라 옵니다.




요즘같은 계절엔 동해에서 보리멸이 잘 나오는데 남해도 그런가 봅니다.




이정도의 씨알이면 횟감으로 충분하네요. 냠냠!!




아우가 나보고 "청개비말고 크릴을 끼워 보이소"...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잠시 뒷간 다녀온사이 내 낚싯대에서 세마리를 올렷다네요.

(역시 낙싯대가 좋아야...)




다시 기다림의 연속...




여기에도 훼방꾼이 나타 나네요.




지금은 낚시가 안된데나 뭐래나... 즈거들 때매 안되는줄 모르고...미워죽겠어 정말..




한창 훼방놓더니 물보라를 가르고선 손살같이 내 빼네요.  믄디 자슥들...




여긴 수산시장앞의 야외 무대인것 같습니다.

저번 겨울에 왔을때는 이런게 안보이던데...




활어시장엔 왜 왔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