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무대배치 다시하고 모종도 심고..(16.5.28~5.29 토,일)

청룡산삼필봉 2016. 5. 29. 23:30


5월 28일(토)

오늘은 경주에 큰 모임이 있는데 갈까말까 망서리다가

작은모임 가기로 하고 그긴 저녁 7시라서 낮시간엔 밭에 갑니다.



풀숲 그늘에서 읶어가는 빠알간 딸기  어린시절엔 채 읶기도 전에 따 먹었을 것이것만

밭가는길 여기저기 늘려있어도 이것 하나 따 먹을수 없는 바쁜사람이다보니

오늘은 마음먹고 한옹큼만 땃습니다.



더덕심은 밭에는 환삼덩굴과 달개비풀이 더 많이 자라 있네요.



초봄에 도라지라고 심은것이 엉뚱하게도 버질 이었습니다.

얻어심은 씨앗이라 준사람도 헷갈렸나 보네요.

작년에 처음 심어보곤 별 용도가 없어서 다 버렸는데 올해도 한밭뙈기...ㅎㅎ

그런데 문제는 이 씨앗을 또 다른 사람에게도 도라지씨앗이라며 드렸는데

그기서 연락이 오기를 아무래도 이상타면서 잎에서 향긋한 향도나고

신품종 도라진가 싶어 물어본다길래 아차 버질이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것은 이거 잎을 말려서 분말이나 잘게 썰어

돼지고기 구울때도 뿌리고 각종 요리에도 사용한다하니 어쩌면 호사다마가 될지로 모르겠습니다.

분말은 좀 비싸기도 하다네요.



여기도 가짜도라지 싶은 땅인데 여긴 그것마져 안나고 풀만 자라고 있습니다.



울금은 우째이리 더딘지 풀메면서 보니까 바늘끝같은게 보이긴 하네요.



여기도 마찬가지...



토란도 더디게 올라오는 품종이지만 울금보단 먼저 나왓네요.



올해는 고급품종의 감자를 심었는데 대궁이 좀 약한 편이고 꽃도 적게 핍니다.



꽃은 따주는게 좋다길래 따주고 군데군데 같이 자란 명아주도 뽑았습니다.



둥근대마는 처음심어보는 작물인데 올라오는 세력이 대마라는 이름처럼 굵습니다.

오이망이 쓰러질 정도롤 잘 자라길 기대하면서 일단 오이망 설치 했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메운것을 못먹기에 청량고추는 딱 두포기만 심었습니다.

물론 집의 하늘밭에도 두포기가 있는데 이것은 어쩌다 밭에 놀러 오시는 분들의 몫입니다.




수국의 꽃송이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엄청 많이 맺힌걸 보니 다 피면 볼만할것 같습니다.



블루베리도 이럭저럭 일곱살쯤 된것 같고 작년부터 많이 열리지 시작했는데

올해도 엄청 많이 달려 있습니다.



열포기중 다섯그루만 살아 남았고 두 종류 입니다.

아마도 서로 수분수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얼치기 농부다 보니 잘하는건 없지만 그중에도 정말 잘 안되는게 몇가지 있는데

이 쪽파도 너무 안되는군요.

씨(종근)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좀 해 봐야 겠습니다.



오늘 밭에온 목적은 이거 인데요.

평소엔 이런 모습이고 안쪽의 대나무벽앞이 무대입니다.



안쪽에서 소리를 내면 이렇게 해서 삽짝밖으로 소리가 퍼지게 되는 거지요.

일년에 두세번 정도 카페모임이나 친구들 불러 놀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100메타쯤 떨어져 있는 건너밭 아주머니 딱 한분이

너무 시끄러워 귀가 따갑고 골머리가 땡겨서 병원에 가야할 정도랍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음악 들어니 일하기도 좋고 산짐승도 들 내려 올것 이라며

얼마던지 소리높혀 놀라고 합니다.(정 시끄러우면 내려가면 된다면서..)

음악이란게 원래 너무 소리가 크도 좀 그렇지만 너무 작아도 맛이 없는 것인데

그 아주머니 병원신세 지게 할수는 없는 것이고

내가 무대를 정반대로 바꿔서 설치 할려고 합니다.




이왕 하는김에 뫃아둔 고무타일도 깔고...



헌것 맞춰 깔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렇게 해 놓고 모자라는 공간은 장판을 깔면 흙먼지도 안나고 좋겠지요.

늘어진 하루해도 일만 손에 잡으면 금방입니다.

퍼뜩 내려가서 산청모임에 달려 가야됩니다.(지각하겠는걸...)






5월 29일(일)

어제밤에 모임가서 얻어온 갖종 모종과 천연농약입니다.

모종은 곰취 섬엉겅퀴 바디등 귀하고 좋은것들이 많습니다.



심을땅도 없어면서 욕심부려 많이도 얻어 왔으니 땅을 만들어야죠.




여긴 고사리 밭인데 일조량의 부족으로 잘 자라지 않아서 모조리 뽑아버리고
곰취와 명이등 산나물 밭으로 조성합니다.





일단 곰취모종은 촉촉한 땅에 심었습니다.




이것은 바디인지 방풍인지 헷갈리는데 나중에 크면 알수 있겠지요.




하수오는 다른곳에도 심었지만 더덕옆의 화분에도 몇포기 심어 볼려고 합니다.




더덕넝쿨과 같이 올리면 될것 같아서 요렇게...

아 참 그리고 저 검정바지도 우리부부가 한개씩 얻어온 것인데

죽죽 잘 늘어지는게 편하고 일복하기엔 안성맞춤입니다.

시민농장님께 개별적으로 농사용 끈도 엄청많이 얻어서 요긴하게 쓰고 있는데

이것도 살째기 두어개 더 달라고 해 봐야 겠어요.ㅎ




강낭콩도 지금까지는 작황이 괜찮은것 같고 아삭이상추는 만족하는 수준인것 같습니다.




대추토마토가 일주일 사이에 물씬 자라서 겻가지가 길게 나왔습니다.

잘라서 꺽꽂이 해야 겠네요.




처음 심어본 키낮은 수수도 세력이 좋습니다.




대마밭은 지지난주에 한번 맷는데도 기다렸다는듯이 바랭이가 올라 왔습니다.




밥해주고 남는시간엔 구경만 할거라던 집사람이 그냥 두질 않았네요.(고마운거...)




마를 심은 흙푸대에 토종우엉을 겹처 심었는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번번히 명이씨앗 발아는 실패 했었는데 그냥 버리긴 아까운 것이라

올해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조금은 망서려 집니다.




밭뚝에는 저절로 자란 이런 넝쿨이 더러 있고 가냘프게 핀 꽃에 아름다운 면도 있어

그냥 보고 있는데  인동초인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흰꽃이지만 어떨땐 분홍꽃도  핍니다.




이거 우리밭 습한땅에 군락으로 있습니다.

누구는 산미나리 같다하고 ...




어제 모임에서 들어 보니까 대궁에 보라색이 있다면 개당귀라는 독풀이라 하네요.

먹어볼까 어쩔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지만 일단은 안먹은게 다행인것 같습니다.(좀더 알아본 후에..)




작년에 이웃밭의 두릅나무에서 이런것이 발생 하더니만 올핸 우리밭의 매실나무로 옮겨왔습니다.

군데군데 이런게 발생했는데 방제법을 몰라서 그냥 두고 있습니다.

매실딸때 이럼 가지만 잘라서 먼곳에 버리면 될까요?




어제 다 못한 무대설치 계속합니다.




연주나 노래하며 뒷걸음 치다 넘어질까 싶어 안전펜스 용으로 세울려고 한것인데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을것 같다는 마누라의 말에 설치는 않하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 걸고있는 표지의 내용은 "씻어서라도 분리수거 합시다"입니다.

우리식구 두사람이 놀때야 뭐 씻을것 까지도 없지만

여러 사람이 왔다간 후엔 비닐봉지와 음식물 잔재들이 한꺼번에 들어있기도 해서요.

(결국은 내가 다 손보고 정리해야 되는 거지만...)




무대래야 빠랫트 한두개 겹친것인데 안쪽에선 두개를 올렸다가 여기선 한개만 펼쳣습니다.

옆의 책상은 믹스와 반주기등을 올릴거구요.




새로 설치한 반대편의 무대에서 안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어쩌면 이번 주말 갑장모임때 한번 사용할수도 있을것 같고

이렇게 해 놓으면 제아무리 소리를 높혀도 이웃밭에서 시끄럽단 말은 안나올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낮잠을 자도 좋을것 같고 소중한 사람과 마주앉아 차한잔도 좋겠지요.




예전에 천막을 통채로 바람에 날려버린 적이 있어서 좀 깊히 묻었더니만

키 큰 사람들의 머리가 자주 부딧치는 일이 발생해서 이렇게 안전줄을 설치합니다.




이 줄이 위에서 말한  시민농장님께 얻은 것인데

자랑한 댓가로 절반은 이웃에게 나눠주고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모임을 하다보면 신경도 많이 쓰이지만 남는것도 더러 있긴하데요.

종이컵을 한박스 사와서 한줄도 못쓰고 두고가고 먹다남은 술이며 음료수 등등

지난번 다른 모임에선 아마도 두고두고 쓰라고 배려를 한듯...

오래두면 습기차니까 집에다 보관해야죠.

전리품(?)과 수확물 챙겨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