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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2~03-도라지 씨뿌리고 버섯종균넣고...

청룡산삼필봉 2016. 4. 4. 14:02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말 이틀간도 좀 빡센날이 될것 같습니다.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이야 뭐 그리 먹고살일도 아닌데 힘들려 가며 하느냐고 하지만

모든게 다 때가 있듯이 특히 봄농사는 때맞춰 씨앗을 넣는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4월 2일(토)
농사카페 회원님이 아침일찍 땅두릅 캐러 오셨네요.





캐 보니까 촉이 좀 많이 돋은듯 하지만 심어서 자라는데는 별 지장이 없을듯 합니다.





땅두릅밭 주인이신 심사장님이 옆에심은 더덕을 캐러 오셨군요.
인심좋은 분이시라 힘들려 심어놓은것을 필요하면 캐 가라 하십니다.





지금부터 나도 본격적인 오늘일 시작해야죠.
여기는  본밭앞의 조그만 쪽밭인데 울을 칠려고 합니다.





그냥 두니까 겨울엔 동물들이 오가는 길목이 되어서 밭을 짓밟아 버리고
또 머지않아 나물뜯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이 지나 다니며 밭을 뭉게 버리기 때문입니다.





여긴 뒷쪽인데 앞에서 뒤로 이렇게 지나서 산위로 올라가게 되는거죠.



앞쪽을 막았습니다.





물론 뒷쪽도 막았구요.
이렇게 막았다고 산으로 못 올라가는것이 아니고 조금 아래의 골자기에서 올라가면 되는데
예전엔 그렇게 다니더니만 어느날 부터인가 여기를 지나 다니더군요.





가운데 부분은 작년가을에 더덕뿌리를  심었는데 아직 촉은 안보이고 풀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습니다.





풀을 뽑고 나니까 제모습이 보이네요.
더덕심은 땅에는 거름도 넉넉히 넣었습니다.





남은 땅에도 비닐을 쒸우고 뭔가를 심어야겠죠.





비닐 구멍 뚥는데 시간이 엄철 걸렸습니다.
비닐도 종류가 있어서 이것은 좀 두터운것으로 잘 늘어지는 비닐입니다.
이게 투터워서 좋긴한데 많은 구멍을 뚥기엔 죽죽 늘어나는게 여간 성가신게 아니더라구요.





더덕이 심겨진 양쪽에는 도라지 씨앗을 넣었습니다.
집에가면 반자동 씨앗파종기가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면 구멍을 뚥을 필요도 없고
그냥 쿡쿡 찌르기만 하면 수월하게 파종이 되는것을 몇년을 안쓰고 쳐박아 두었다보니
다 하고나니까 그게 생각나지 뭡니까 -이런  돌머리 하곤...





아랫쪽밭 바로위에 있는 또하나의 쪽밭입니다.
여긴 아무리 높은 고관대작이라도 이 밭을 구경 할려면 거물아래의 개구멍(?)으로
고개를 숙여 드나들지 않으면 않되는 밭입니다.ㅎㅎ






개구멍을 뚥고 올라오면 이런게 보입니다.




작년에 심었던 도라지인데 개망초가 덤성덤성 자리를 잡고 있네요.




엄청좋은 약효를 지녓다는 금강초는  제법 많이 자라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좋은지도  몰라서 그냥 키우고만 있는 것이지요.




작년봄에 씨를 뿌린 부추인데 택도아닌 개똥쑥이 지자리인양 더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남의자리 차지한 괘씸한 개똥쑥을 그냥둘수 있나요 

비닐도 걷고 모조리 제거 했습니다.




부추는 한번 베어낸 후에 거름을 덤뿍 넣어 줄려고 합니다.




한나절 걸려 풀도메고 정리를 하고나니 모든밭이 말끔해 졌습니다.




긁어낸 풀과 바닥에 깔린 낙엽등은 이렇게 한곳에 뫃아두면 좋은 거름이 되겠지요.




비닐을 덮은땅엔 달래,해방풍,아마린스 등을 심었던 터인데

아마린스가 미래의 식량이니 뭐니 그러긴 해도 별 재미가 없었고

해방풍은 싹도 안 돋았었고

달래는 작년봄에 심었던게 이제 조금 나왔더라만도 시원찮고

심지도 않은 초석잠은 여기저기 돋아서 귀찮게 하길래  다 팽게치고 도라지를 심을려고 합니다.





이것역시 구멍뚥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 되었지요.




지난주에 감자를 심어면서 밭뚝까지 정리 한다는게 마무리 못하고 이제 할려고 합니다.




지금은 이 일이 좀 귀찮고 꼭 하지 않아도 되는일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더운여름 풀메는 일에 비교 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렇게 밭뚝 가장자리를 검은 천으로 덮어 버리면 풀이 못올라 오니까

올여름은 좀 수월하게 넘어갈듯 합니다.




이젠 조그만 빈터가 생겨도 이렇게 다 덮어버릴 요량입니다.






4월 3일(일)

집사람이 같이 올라 오면서 어제 내가 일해 논 걸 보고 한마디 합니다.




어딜가나 마누라의 잔소리는 여전한 것이고 앵두나무 앞에서 폼한번 잡아 봅니다.ㅎ




새싹돋은 오가피밭과 여기저기를 마누라와 같이 한바퀴 둘러 봅니다.

나혼자 오면 내 할일이 바빠서 이렇게 둘러보지 못할때가 더 많거던요.




두릅도 촉이 트기 시작했지만 아직 좀 더 있어야 될것 같습니다.





작년에 옮겨심은 돌복숭아 나무가 올해는 꽃이 좀 맺어 있는데

올 한해는 더 열매가 맺히지 않게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윗밭에 땅두릅뿌리 캐러 왔습니다.

나의 고향친구가 내 블로그를 들려다 보고선 심을거라고 몇뿌리 캐 달라고 하는데

촉이 좀 많이 튼것 같지만 이게 워낙 생명력이 강한 것이라서  지금도 옮겨 심어면 잘 자라지 싶습니다.





"밭에서놀자" 라는 이야기를 엮어 가던중 갑자기  냉장고속의 이것은 왜???

다름아닌 일주일전에 구입해둔 표고버섯 종균입니다.

주중에는 일할 시간이 없고 냉장보관 하라 해서리...

저도 처음보는거라 신기하네요.





여기는 몇년전까지 닭을 기르던 곳인데 사육두수를  대폭 줄인후

허드랫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정리해서 버섯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사실 오늘 꼭 해야 할일은 버섯 종균 접종하는 일이거던요.




정리를 하니 벼라별게 다 나옵니다. 먹이다 만 칼슘사료도 여기 숨어 있었네요.




미리 구입해서 말려둔 원목을 한쪽으로 치우고 바닥에 받침목을 깝니다.




전기도 연결 해야죠.




드릴비트도 끼웁니다. 더 이상 깊이 못내려가게 스토퍼가 달려 있네요.




구멍을 뚥어봅니다. 생각보다 쉬운건 아니군요.

옛날 강원도 골자기 표고목은 손으로 다 뚥었을 텐데...아이구야~~




종균은 이렇게 넣어면 된다고 마누라에게 시범을 보입니다.

사실 나도 처음 보는것이고 넣는것도 처음 입니다.ㅎ




구멍은 대충 뚤고 지나 가지만 넎는것은 빠짐없이 잘 넣고 있습니다.




이제 세월이 지나면 구멍마다 버섯꽃이 피겠지요.




모두 15개 입니다.

이렇게 눞혀 둿다가 겨울철에 한번 뒤벼주라 카던가... 그냥 둬도 된다 카고...




아이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잠시 걸터앉아 봅니다.




밖에는 촉촉히 봄비가 내리는군요.




버섯장옆의 곰취밭에도 새싹이 올라 왔습니다.




접골목의 어린순도 올라 왔는데 이것은 나물로 먹어면 않되겠지요?




고사리도 더문더문 돋아나기 시작하고...




다른 오가피는 순이 제법 피었는데 이것은 만생종인지 이제야 촉이 틉니다.




비는 자꾸만 더  내리고 감자밭에 촉촉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비가와도 마누라의 엄명은 거절할수 없기에 등짝부터 아랫까지 흠뻑 젖어가며 흰천을 덮었습니다.ㅎ




그래도 일한 보람이 있어 저녁상엔 땅두릅이 나왔고

냉이쑥국도 겻들여 졌네요.




쌉쓰름한 땅두릅에 한사발의 막걸리로 오늘의 피로를 풀고
일하는 즐거움에 아름다운 주말 이었습니다.